서문
예전에 이 사건을 해명하겠다고 했었지.
하지만 너무 오래돼 물증도 없고(그땐 맵툴을 써서 기록이 자동으로 남지 않았다) 기억도 희미한데다
이 얘기를 하려면 깔끔하게 헤어진 애먼 사람을 욕해야 하기 때문에 이거 갖고 욕하는 놈 있으면 그냥 내가 먹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귀찮아서) 후속 기사 없이 묻어놨었다.
그런데 이 얘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거기다 그 새끼는 정작 10년만에 만나서 나보고 병신이라고 했는데 내가 그 새끼에게 지킬 의리가 뭐가 있겠냐 싶어서
약속대로 글 적는다.
------
캠페인에 참여한 경위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어떤 부분은 좀 애매할 수도 있고 내가 잘못 기억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때는 던월도 나오기 전이라 티알피지는 진짜 하는 사람만 하는 고인물 취미였고, 당시 나는 패스파인더에 푹 빠져있었다.
패스파인더는 3.5를 잘 개량하기도 했지만, 진짜 강점은 출판사 파이조가 빠른 속도로 찍어내는 양질의 공식 시나리오에 있었다.
특히 그런 공식 시나리오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단연코 '어드벤쳐 패스'라는 라인업인데
보통 디앤디 시나리오라 하면 특정 레벨대의 PC 파티가 해결할 수 있는 사건 하나를 메인스토리로 다루고, 기껏해야 배경이 되는 지역을 소개하고 사이드퀘스트거리를 넣어두는 정도였다.
파이조의 '어드벤쳐 패스'는 1레벨에 파티 결성되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15레벨 이상의 완성된 영웅이 되는 시점까지 계속 진행할, 장편 캠페인 전체에 대한 시나리오를 6분할로(6개의 굵직한 연속적인 사건) 제공하는 연작 시나리오 제품군이다.
이걸 매월 한 편씩, 6개월마다 캠페인 시나리오 하나씩 내는데다가 캠페인이 달라지면 아예 테마/장르 자체가 바뀌어서 '다음엔 어떤 배경의 캠페인 시나리오가 나올까' 기대하고 찾아 읽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지. 하물며 그걸 직접 플레이할 상상을 하면 존나 뻑 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 마스터(알 사람은 다 알테니 계속 그 마스터라고 부르겠다)가 어드벤쳐 패스 '제이드 리젠트'의 구인을 시작했다.
-----
시나리오 '제이드 리젠트'의 특징
서론이 좀 길지만, 어드벤쳐 패스 '제이드 리젠트'의 속성에 대해 아는 것은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제이드 리젠트는 크게 두 가지, 양쪽 다 호불호가 갈리는 특징을 갖고 있는 시나리오였다.
1) 극심한 와패니즘
파티는 서방세계에서 출발해 극지방을 넘어 극동의 중국-일본 짬뽕제국에 가서 주연NPC가 황위 주장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하는 이야기다. 그 와중에 닌자와 바이킹이 맞짱뜨는 팩션전쟁에 끼어든다든가, 설녀의 유혹을 받는다든가, 오니의 습격을 받는다든가 하는 '아주 확실한' 컨셉을 갖고 있다.
2) 주연 NPC의 존재
원래 주인공이 없으면 이야기를 만들 수 없는 법이다. 전통적으로 공식 시나리오들은 '누가 와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범용적인 플롯'을 취하곤 하지만, 그래선 이야기가 엉성해질 수밖에 없는 법. 그래서 파이조는 한동안 PC와 별개로, 캠페인 내내 계속 등장하는 주/조연 NPC를 밀어넣는 실험을 해왔고 제이드 리젠트는 그 첫빠따였다. 파티에는 PC 이외에도 위에서 말한 황위계승자NPC를 포함해 함께 여행하는 NPC가 몇 존재했다.
당시의 나는 둘 다 마음에 들었다. 1)은 내가 그냥 서양인들이 표현하는 뒤틀린 오리엔탈리즘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었고, 2)는 꽤 위험해보이긴 하지만 잘 된다면 캐릭터 드라마의 폭이 넓어질 것 같아서 그랬지. 물론 내가 어리고 아직 AWE를 못 접해봐서 다가올 운명을 모른 채 순진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
캐릭터 메이킹
나는 이 캠페인에 플레이어로 참여하면 하고 싶은 캐릭터가 뚜렷했다.
위에서 언급된, '황위계승자NPC'는 사실 파이조의 시나리오에서 종종 나온 적 있는 조연 캐릭터였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어드벤처 패스였던, '라이즈 오브 더 룬로드'라는 이름의 그야말로 정석 영웅모험담에서 첫 번째 마을의 사교적이고 젊은 전직 모험가 여관주인 캐릭터였어.
이 '라이즈 오브 더 룬로드'의 초반부에 여관주인=황위계승자NPC는 자신의 사악한 오빠에게 납치돼 고초를 겪는다. 남매의 고압적인 아버지 때문에 오빠의 성격이 뒤틀리고, 오빠가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휘말리는 것이지. 물론 PC들이 구해주고.
나는 이 캠페인을 진행했었고, 우리 캠페인에서 원래의 시나리오와 달리, 사악한 계획이 저지된 오빠는 처형되지 않았다. 당시의 우리 PC들은 오빠에게서 갱생의 여지를 보고 그가 대도시로 잡혀가 법대로 심판받는 대신, 동생의 감시 하에서 죄를 뉘우치며 살도록 했지.
나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제이드 리젠트'에서 여관주인=동생=황위계승자 NPC가 중요하게 등장하니까, 얘한테 깊이 엮인 캐릭터로서 이 오빠 캐릭터를 롤플레잉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확실히 말하지만, 아이디어만 차용한 것이다. '제이드 리젠트' 캠페인에서 드러날 설정은
'황위계승자NPC의 오빠로서, 과거에 용서받을 수 없이 큰 죄를 지어 정체를 숨기고 동생의 곁에서 선행을 하며 속죄하는 삶을 살고 있음. 이야기가 진행되며 동생이 황위계승자임이 밝혀지면 정체를 드러내고 동생의 여정에 합류하는 한편, 자신은 지은 죄 때문에 계승권에 도전해선 안 되고 동생을 지지해줘야한다고 생각. 하지만 간교한 정치세력들이 그의 존재를 알게 되면 원치 않은 트러블에 휘말릴 여지 충분.'
나는 이렇게 벙어리 몽크 캐릭터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붕대로 온몸을 가린 문둥병 벙어리 행세를 하지만, 모험의 목표가 드러나고 마을을 떠나게 되면 정체를 밝히며 반전을 드러낼 계획이었지. 다른 캐릭터들은 이 PC의 정체를 알게 된 뒤 그의 과거 행적 때문에 동료로서 믿어도 괜찮을지 우려하고 경계하겠지만, 결국 진실된 마음은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되고 종국에는 죄를 씻을 어떤 희생을 하면 좋겠다고 나는 꿈꿨다. 아, 돌아올 수 없는 순수의 시절!
-----
마스터
이제부터 그 마스터를 존나 쳐야겠다. 제일 먼저 그 새끼는 캐메 과정에서 내 아이디어에 전혀 토를 달지 않았다. 그 새끼가 한 말 보면 '캐메 단계부터 이미 싹수가 노래서 이럴 줄 알았다' 뭐 이런 뉘앙스가 있는데 그냥 100프로 개소리다.
오히려, 그는 "마침 GMPC가 잔뜩 등장하는게 마뜩찮아서 황위계승권은 PC들에게 넘기고 싶었는데 혈연관계라니 잘 됐네요"라며 내 캐릭터를 반겼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나는 첫 번째 싸함을 느꼈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논외로 두고) 나는 내 PC와 황위계승자NPC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롤플레잉하고 싶었고, 그 요청을 엄청나게 피력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황위계승자NPC는 마음에 안 드니 중간에 죽여버리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때 나는 행복회로가 활활 타던 중이었다. 그래서 황위계승자NPC를 죽여버리겠다는 그 마스터의 발언을 더 캐묻는 대신, 내맘대로 '중간에 황위계승자NPC가 드라마틱하게 죽으면서 내 PC의 죄를 용서하고 계승권을 넘겨주는 장면이 나와도 멋있긴 하겠다'고 해석하고 넘어가기로 했지.
사실, 두 번째 싸함이 훨씬 심각한 문제였는데, 문제는 이 부분은 너무 오래된데다가 지금부터 이야기하겠지만 '그 대화는 논리적으로 말이 안됐기 때문에' 내가 정확한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 최대한 전달해보도록 하겠다.
캐메 아이디어를 그 마스터와 일대일로 논의하고 있던 중, 나는 어떤 병목에 걸려 몹시 지쳐 있었다. 우리는 똑같고 뻔한 이야기를 놓고 2시간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고, 나는 도대체 왜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고 해결책도 몰라 답답해하던 중이었다.
대화의 핵심내용을 아주 조악하게 옮기면 다음과 같은데,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맥락은 잘 기억나지 않으니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
MJ: "드리즈트처럼 선한 천성을 가진 드로우가 있는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그 DM: "가능하지요."
MJ: "그렇다면 모든 드로우가 사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아니겠군요."
그 DM: "아닙니다. 모든 드로우는 사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MJ: "예? 하지만 드리즈트는 선한 천성의 드로우 아닙니까?"
그 DM: "그쵸. 드리즈트는 선한 천성의 드로우입니다."
MJ: "????"
정확히 드로우와 드리즈트 이야기는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분명 사악한 종족의 특이개체가 본성을 거스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고, 대략 이런 식이었다.
진짜 과장 없이 저런 식으로 대화를 2시간 동안 이어간 뒤, 나는 그로기 상태에서 불현듯 깨닫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MJ: "혹시... 본성과 천성이 다른 뜻의 어휘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DM: "물론이죠. 본성은 종족의 유전자 레벨에서 타고나는 것이고, 천성은 각 개체가 갖는 변동치 같은 것입니다."
저게 실제로 맞는 정의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내가 2시간 동안 대체 뭐가 문제인지 씨름하면서 스무고개를 하고 있는 동안 그 마스터는 이야기가 뱅뱅 돌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 무표정하게 자신만의 어휘체계를 고수하고 지키며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저런 상황에서(그 마스터의 정의가 옳다고 가정할 때) 상대가 본성/천성을 엇갈려 사용하고 있으면 바로 수정해줘야하지 않냐? 자기 시간도 똑같이 소모되는데 말꼬리 잡기 2시간 동안 벌어지도록 그냥 내버려두고 있어? 나는 이 부분 때문에 그 마스터가 완전히 미친 놈이라고 판단하게 됐는데, 문제는 당시에는 행복회로가 너무 심하게 불타고 있어서 미친 놈이라고 생각만 했지 바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에 미치지 못했단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내가 경험이 짧아 눈치채지 못했는데 서사룰 경험이 많이 쌓인 지금 깨달은 그의 세 번째 싸한 점은, 마스터로서 플레이어와 PC에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좋다 나쁘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 이런 걸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도 없이 그저 플레이어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라고만 대답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내 세계만 신경쓸테니까 니가 어떤 캐릭터를 갖고 와서 멍청하게 적응 못하고 뒤지든 말든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아주 소극적인 형태의 마스터링을 반영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
세션
대망의 세션날이다. 다른 PC들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고 생존력 좋은 모험가였던 것 같다. 참고로 이거 욕으로 한 말이다. 무슨 뜻이냐면, D&D에서 너무 험하게 구른 나머지 PC가 언제 허망하게 뒤져도 미련이 없도록 아주 평범하고 개성 없는 캐릭터로 만들고, 그래도 최대한 어처구니 없이 뒤지지 않도록 몹시 위험회피적이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구성한 것으로 기억한다. 한 마디로 존나 재미없는 캐릭터들이란 말인데, 내 생각엔 그냥 존나 멍청하고 재미없는거지만 당시 D&D판에선 그렇게 하는게 상식적이고 현명한 것으로 여겨지는 팀들도 있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욕하진 않으려고 한다.
어쨌거나, PC들을 까보는 순간 나는 흥미를 절반 정도 잃었다. 하지만 하다보면 사건이 쌓이면서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머지 흥미의 절반을 잃게 한 것은 위에서 말한 내 PC의 동생NPC(상기시키기 위해 말하자면 이 캠페인의 주연인 황위계승자NPC)와 처음 만났을 때였다.
마스터는 동생NPC를 소시오패스 빗치로 롤플레잉했다. 그 NPC는 안하무인적이고 오만하며 약자(문둥병자 벙어리 행세를 하는 내 PC를 포함해)에게 폭력을 휘두르길 주저하지 않는, 정나미를 도무지 붙일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그 NPC가 (마스터의 계획대로) 죽고서 PC들이 그 유지를 이어가게 되었을 때 "하하 씨발년 꼴 좋다~"라는 카타르시스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계획이었을까? 어쨌거나 그 NPC와의 관계는 내 PC 롤플레잉의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 NPC가 도무지 관계 정립이 불가능한 사이코로 표현되자 나는 이 캠페인(그리고 당장 그 세션)에서 무슨 재미를 느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 PC와 NPC를 제외하고 나면 마지막 재미가 하나 남아있지. 바로 모험 그 자체.
시나리오상 PC 파티는 마을 근처의 유적에 가서 도둑 맞은 물건을 되찾아오던가? 하다가 우연히 위NPC네 가문의 황위계승권을 설명하는 고문서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캠페인의 발단이었다. 그래서 어떤 이유에서건(진짜 기억 안 남)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고 그 유적으로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그 DM: "역시 랜덤 인카운터 표를 굴리지 않으면 디앤디를 하는 의미가 없겠죠." @롤
우리는 유적에 도달하기도 전에 오우거 두 마리를 만났다. 이들은 아무런 목적 없이 유적과 멀리 떨어진 평야를 돌아다니다 우리 파티를 마주쳐 싸움이 붙은 것이다. 내가 자세히 설명하는건, 이 오우거 두 마리와의 전투는 스토리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걸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오우거 두 마리와 싸우는데에 약 3시간을 썼다.
남은 플레이 시간은 1~2시간 정도 있었고, 가까스로 유적에 도착했다. 유적 바깥의 마당에서 위협이 있나 정찰을 좀 하다보니 세션 시간이 끝났다.
내 피같은 5시간을, 사실은 캐메 시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시간 이상을 어디다 써버린건지 알 수 없어 견디기 힘든 현자타임이 왔다. 비로소 대가리가 깨지고 행복회로가 꺼져서 이 캠페인은 존나 망했다는걸 깨달은 것이었다. 나는 세션 끝나자마자 "이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네요. 전 빠질게요. 죄송합니다. 재밌게 플레이하세요." 하고 울면서 도망나왔다.
6년 뒤, 같이 했던 플레이어 중 하나가 "당시 머젤은 너무 못해서 추방당했다."고 주장하다.
-----
P.S 벙어리 몽크 RP
세션이 어떻게 됐는지는 관심 없고, 어쨌거나 벙어리 캐릭터가 배려 없는 쓰레기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는 증거는 없냐고 따지는 자가 있을거라 생각해 마지막 말을 덧붙인다.
나온 장면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대사를 할 수 있는 PC 자체가 없었다. "이놈을 공격하자!" "힐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내가 정찰을 다녀오도록 하지." 정도의 대사만 나올 일이 있었다. 나는 그에 상응하는 제스쳐를 취하고, 메타적으로 의미를 설명했다. 왜냐하면 플레이어들끼리는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어도 캐릭터들은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게 전제니까(전에 말 안 통하는 새끼가 있던데 이거 당연한거다).
그리고 나랑 같이 실제로 플레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나는 플레이어로서나 마스터로서나 존나 불도저처럼 진도 뽑는 기계이기 때문에 벙어리 몽크로서 파티의 선두에 서서 파티가 나아갈 방향을 리드했다.
물론, 퀘스트를 받을 때에는 내 PC는 별 말을 안 했다. 어차피 퀘스트기버가 황위계승자NPC였고 내 PC는 그의 조력자로서 당연히 출동하기로 되어있었거든. 어차피 유적에서 다녀온 뒤에는 얼굴 까고 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그 사이에 NPC와 대화를 할 일이 생겼다면(일어나진 않았지만) 내 PC는 병풍처럼 서 있었어야 했을 수도 있지.
그걸 갖고서 "소셜에 기여를 하지 못하는 PC는 짐이나 다름 없다"는 소리를 또 하려는 새끼가 있다면, 부디 영원히 내 눈 앞에 띄지 마라. 운이 좋다면 언젠간 자기가 얼마나 좆도 모르고 지껄였는지 깨달을 날이 오겠지.
-----
세 줄 요약
1) 그 마스터는 자기 생각에 의미가 다른 단어 차이 하나로 2시간 동안 말장난하는걸 즐긴다
2) 첫 세션의 절반은 랜덤 인카운터(오우거 두 마리)와의 전투에 썼다
3) 벙어리 몽크는 1장 끝나자마자 벙어리 아닐 예정이었다
로그 있는데?
오우 이렇게 나타날 줄이야..
아마 1화, 3화, 4화..가 있을 거고... 2화 플레이 후 나간 걸로 아는데 그건 뒤져봐야 함. 2화 로그는 제목을 거지같이 써놔서 바로 나오진 않네.
2화까지 했었나.. 첫회 하고 바로 나간 줄만 알았다.
2화를 당장은 못 찾았는데, 3화 로그 시작할 때 그 얘기 나오는 거 보면 그렇겠지. 여튼 몇 년 전 처음 이 얘기를 누군가 꺼냈을 때도 했던 얘기인데... 이 부분은 내 잘못이 있던 게 맞음. 뭐 지금 얘기 들어보면 애초에 사인이 안 맞았던 것도 있고, 사인이 안 맞는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이처럼 특이한 캐릭터를 허용해서도 안 되는 부분이었지.
그리고 어차피 이건 '머젤 버전'이라고 썼으니 구태여 매 항목에 내 입장을 쓸 필요는 없을 거 같고... 결과적으로는 플레이어들 사이에 무게중심을 못 잡아준 데 대한 미안함은 있음. 어떤 새끼가 썼는지는 몰라도 그 죽창에 내 욕도 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건 맞지. ㅋ
3줄요약좀... - dc App
달았다
다 읽어보니까 마스터도 잘못이있네
그럼 마스터가 3시간을 오우거 전투에 처박는동안 다른 플레이어들은 뭐했냐? 그냥 속으로 좆같네 하면서 병신 찐따새끼들마냥 꽁해있었음?
일단 전투가 있으니까 싸웠지
오거? 내 기억에 오거는 안 나왔던 거 같은데. 로그 보면 늪지대를 몇 개의 타일로 나누고 매 타일 움직일 때마다 차트에 따라 다른 위협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나쁜 날씨' 효과가 나온 후 내가 '차라리 오거가 나왔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거든.
2화가 고블린 부락에서 고블린들이랑 싸우는 1권 초반 하이라이트니까, 아마 1회 전투 얘기일 거고. 그렇다면 뭐 싸운 거 얘기는 오거가 아니라 우고솔이었을 거임. 근데 우고솔이랑은 세 시간 안 싸웠는데.
로그에 그렇게 나와있다면 그건 내가 잘못 기억한 것 같다. 약간 기억이 날 것도 같은데 마스터가 '아 차라리 오거가 나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이야기를 하는걸 듣고 '씨발 오거랑 싸우면 파티가 걸레짝이 될텐데 그 다음에 어떻게 진행을 하려고 그러나'하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던 것 같은 기억이 있음. 거기서 좀 왜곡이 됐나보다
최근에 있었던 일도 아니고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 제3자가 이걸로 가타부타 할 계제는 아니라고 봄
9년전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자세히 기억할 수 있는거? 나 9년전에 몇살인지도 기억 안나는데... - dc App
이건 치매 아니냐 - dc App
저기 위에 본인 등판한 시점에서 계속 욕하기 민망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와의 만남이 내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어허 쓸데 없는거 지운다고 생각해라 - dc App
쥐앤장 사실은 머젤은 억울한 사람이였던거냐!
마스터 왔으니 이제 로그 까는거냐?
로그를 왜 까 ㅋㅋ 본인이 필요한 부분 있다고 얘기하면 그 부분 보여줄 수는 있는데, 피차 안 좋은 얘기 나오는 부분들 있어서 까긴 좀 그래. 플레이어들끼리 기분 상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여튼 이쪽 캠페인 자체는 7권짜리 캠페인 중 3권까지 간 다음 이거 너무 재미 없다고 해서, 랜드 오브 더 린놈 킹즈 서플 쓴 자작 캠페인으로 방향 선회하고 계속 했었음.
ㅋㅋㅋ뭐야 이번엔 또 오우거가 있었는데 없었다 ㅋㅋㅋ 좀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쓰는거 아님?
니가 9년 전에 있었던 세션 로그 없이 복기해보던가
이거 디시버 얘기구나ㅋㅋㅋㅋ저새끼 말 진짜 저렇게 하는 거 알아서 헷갈리네
기껏 쓴게 청년치매로 신빙성이 사라져버리면 어쩌냔 말이야
오 이렇게 보니까 억울한 면도 있었겠네
제이드 리젠트가 나쁘다. 이걸 한 마스터가 잘못했네
이봐, 나도 좀 봐줘야지. 이렇게 개같은 AP일 줄 몰랐다고.
AP는 끝까지 보고 나서 시작하자는 좋은 교훈을 준 사건으로 남기자
사실 이걸 하게 된 경위도 좀 있는데... 몇 가지가 좀 겹쳤었지. 이걸 꼭 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고, 캐러밴 시스템에 혹하기도 했거든. 그리고 사무라이와 닌자를 죽일 수 있다는 것도 있었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했어.
상위 5%답게 과도한 자의식이랑 철저한 자기 본위의 평가로 점철된 글 잘 읽었습니다
'그걸 갖고서 "소셜에 기여를 하지 못하는 PC는 짐이나 다름 없다"는 소리를 또 하려는 새끼가 있다면, 부디 영원히 내 눈 앞에 띄지 마라. 운이 좋다면 언젠간 자기가 얼마나 좆도 모르고 지껄였는지 깨달을 날이 오겠지.'
그리고 나랑 같이 "실제로" 플레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나는 플레이어로서나 마스터로서나 존나 불도저처럼 진도 뽑는 기계이기 때문에 벙어리 몽크로서 파티의 선두에 서서 파티가 나아갈 방향을 리드했다.
그 부분은 너희를 생각하며 썼어 ㅎㅎ
존나 추해 병신아
찐내 너무 심한데
십련
뭔 개소리야 장문의 글에서 느껴지는 논리 흐름부터가 진짜 개추하네 정말 지나치게 추하다
후후 이 악물고 부들부들 떠는 놈들을 보니까 시간 들여 글 쓴 보람이 있다
장문의 글에서 니가 이 악물고 얼굴 벌개진게 보여서 추하다는거야 진짜 병신같네
내용을 떠나서 글에서 찐내가 너무 많이 난다. 상식적으로 자기가 쓴 글들 읽으면서 오글거린다거나 그런 생각 안듦? 후후 라던지 내 눈에 띄지 말라든지. 너무 오글거림. - dc App
이제 여기에 또 눈 돌아가서 한 마디를 안지려고 꼭 덧글로 뭐라 말하려고 하겠지? 그런 행위가 찐따 같다는거야 - dc App
-Wls-
ㄴ쿨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