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굴리는 세션방에서 플레이어 한명의 이벤트 후기 글을 링크줬길래 보니까 내가 GM보는 세션 이야기가 있더라.
그래서 나도 뭔가 써볼까 고민했는데 3년이나 했다보니 뭐부터 풀지 고민하다가 캐릭터 메이킹부터 이야기를 해보는게 낫겠다 싶었다.
지금 소개하려는 세션은 6년 전 패스파인더 룰로 굴리기 시작했던 세션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선 일요일 낮12시에 시작해서 7~8명 데리고 밤 9~11시까지 빡세게 굴렸었는데, 이번 세션에서는 팀을 5개로 분할해서 4시간정도의 플레이로 계획을 잡았다. 주중 저녁을 이용해서 팀당 1주 1회씩으로
지금까지 굴렸던 세션들의 끝장을 보고자 내가 굴렸던 세션들의 배경들을 죄다 섞어버렸다.
그렇게 해서
2017년 2월 14일 광신도들에 의해 특수 유령체(팬텀)과 괴물들이 풀려나고, 이능력을 각성한 사람들과 사고로 인해 차원을 넘어왔던 SF세계인들의 협력으로 이를 겨우 진압하는데 성공한 현대 세계 (아주 옛날에 했던 세션 무대)
외계인들과의 장기 전쟁으로 피폐해진 세상을 복원하고 막 새로운 번영기를 맞이하려던 다른 차원의 SF 세계 (예전에 하다 만 세션 무대)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신을 처치하고 평화가 찾아와 사람들이 개척을 꿈꾸고 자신들이 갇혀있던 세계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판타지 세계 (전작 무대)
이 세가지 큰 세계가 공존하게 하고,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이능력을 얻은 현대 세계 사람들이 다른 세계 사람들과 협력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세션이 구상되었다.
룰은 패스파인더 룰이 영어가 많아 플레이어들이 힘들어 했기에 마침 주변 인물들에게 유행하던 페이트 코어 룰을 선택하고 패스파인더 했던 사람들에게 익숙하도록 많은 부분을 하우스룰로 뜯어고쳤다.
플레이어 팀으로 중요한 난관들을 다룰 5개의 팀을 만들었다.
1팀은 Trailblazers라는 팀으로 만들고 괴물잡이나 초상현상에 대한 사건을 처리하는 국가 조직 Trailblazers에 소속된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하고, 중반부터는 전작에서의 이야기를 계승하도록 했다.
2팀은 Pathfinder라는 팀으로 만들고 검찰청 휘하에서 비밀리에 10년 전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러 다니는 팀의 이야기를 하고, 현대 사회 내부에 숨어있는 광신도들을 찾아내도록 했다.
3팀은 Prospectors라는 팀으로 만들고 이능력자들을 모아둔 일반 사립 학교에서 인간들의 욕심과 인간들간의 소통부족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체험하는 이야기를 하고, 죽음의 세계와 이능력, 특수 괴물종류인 팬텀에 대한 고찰을 하도록 했다.
4팀은 Pioneers라는 팀으로 만들고 외국에 있는 난민들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일을 하는 Trailblazers의 특수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외국의 상황을 알아보기로 했다.
5팀은 Explorers라는 팀으로 만들고 로봇을 조종하며 우주의 상황을 탐험하고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존재를 접하며 이를 대처하는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했다.
이걸 고안할 때 쯤 최순실게이트가 터져서 2팀 이야기를 뜯어서 용과같이 같은 분위기의 세션으로 바꿔버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뭐 신경이나 쓰겠나 싶어서 그냥 그대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나중에 세션을 굴려보니 기획했던게 세션에 계속 뉴스에 터져서 현실 파쿠리하는 것 같아 환장하는줄 알았다. 성접대 이슈라거나, 코로나 바이러스라거나
페이트코어의 기능치 등을 전부 다 뜯어고치다보니 인간, 능력, 로봇, 장비/도구, 인연/동료 이런식으로 일반 시트의 4배정도 분량을 요구하게 되어 플레이어들의 편의를 위해 토큰에서 활용할 커스텀 시트를 만들어 제공했다.
여기까지가 세션에 대한 소개고 그 다음부터 이제 캐릭터 메이킹 시트를 받았던 이야기들을 풀겠다.
처음에 이 세션의 프롤로그 같은 세션 (0팀)으로 광신도들이 처음 활동을 시작한 시점의 주 무대인 어느 대학교 이야기를 가볍게 굴려보려고 했다.
1. 당시엔 아직 엔딩을 보기 전인 전작의 플레이어 중, 가장 사교성이 좋았던 사람을 불러서 이 세션에 대해 가볍게 소개를 시켜주고 평범한 대학생 PC를 짜게했다 (0팀 1번). 그런데 이게....
연평도 포격 도발로 PTSD터져있어서 비상용 삽이라거나 방사능 검사기 (일본 방사능 이슈로 가정에서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같은걸 가방에 챙기고 다니는 이상한 여자였다....
전작에서 이 PC의 사회성이 괜찮았길래 뭐 RP 들어가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신입생이라 학교 길을 못찾아 머뭇거리고 있는데 찾아온 경비를 보고 경계하며 삽쪽에 손을 가져다댄다는 서술을 보고 바로 정신에 혼절이 왔다.
이후에 이 플레이어는 생존주의자 다큐도 참고하고 벙커를 지어두는 사람 이야기 등 여러가지 사례를 참고했으며 그것보단 소프트한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평범한은 어디갔는지를 물었지만 이정도면 괜찮은거라는 답이 왔다..... 내가 무슨 시대를 살고 있는거지?
2. 그 테스트 세션이 끝나고 현자타임이 좀 길게 와서 며칠간 손을 놓고 있다가 다른 플레이어 한명을 잡고 한번 굴려보게 했다. (0팀 2번)
그랬더니 이번엔 아예 정상적인 대화가 안되는 버서커를 짜왔다. 페그오의 나이팅게일이라던가 하는걸 가져왔고..... 에이 설마 실제 RP에서도 그러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RP에서도 그랬다....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고 세션을 다시 덮었다.
팀을 한 3팀정도로 생각하고 다른 세션 관전하면서 이 플레이어면 잘 해주겠다 싶은 사람들을 꼬셔왔다. 전작 엔딩을 봤던 플레이어들은 생활에 치어사는 분 한분을 빼고 전부 따라왔다.
팀이 구성되었는데 한 팀에 한명만 들어가라고 했더니 1~4팀에 각각 3명씩 조합되고 5팀이 나가리되었다. 이후에 5팀은 1~4팀 플레이어들+추가 참가자들이 PC를 더 짜서 구성하게 되었다.
이후 시트를 받기 시작했는데, 시트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시트와 능력 시트를 구분해놨다. 캐릭터 시트는 인간 자체에 대한 면모와 특기, 기능이 들어있고 능력 시트는 인간의 능력, 기술적인 면 (이능력 포함)에 대한 면모와 특기가 들어있게 했다.
인간 이능력자로 자유롭게 짜라고 하는 대신, 테스트플레이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사회적으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는 캐릭터'를 짜라고 제한을 걸었다.
3팀이 먼저 대망의 시트를 제출했다. 이 3팀의 플레이어 중 둘은 불안하게도 테스트플레이를 했던 플레이어들이다.
캐릭터는 다음과 같았다.
1. 인간형 모양의 팬텀. 능력은 시간정지
2. 무능력자
3. 최초의 흡혈귀. 이능력은 피
위에도 적었지만 이건 이능력자들이 다니는 학교를 무대로 한 세션이었다. 이능력자가 다닌다는거 빼고 일반 학교하고 똑같은 학교의 일상 세션!!
1번째 캐릭터부터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판타지 세계에서 엘프공주였지만 가출해서 모험가 일을 하다 용에게 살해당한 후 팬텀이 되어 현대세계로 흘러왔다가 학교 교장에게 거두어져 스파르타 교육을 받고 입학해서 현재는 3학년 학생회장
이능력은 전우주의 시간을 정지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주의 붕괴 에너지를 끌어다 써서 검처럼 활용할 수 있다. 팬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벽도 뚫고 다닐 수 있으며 전투기술도 강하다.
내가 분명 인간을 짜라고 했는데 왜 인류의 주적인 팬텀이 PC로 내밀어진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PC들이 짜고 싶은 대로 짜라, 세션을 그거에 맞춰주마 주의기 때문에 반려하지 않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의지가 확고했다.
이 시트를 어찌해야할지 잠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2번째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2017년 2월 14일에 가족들 전부 죽고 그곳에서 팬텀 하나가 자신을 불러서 계약을 해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이후 한국으로 와서 고아원에서 살다가 이 학교에 입학했다. 자신은 무능력자이기 때문에 주변 이능력자들에 대한 열등감/시기심 같은 것이 있다. 팬텀의 전생은 화이트 드래곤 혈통의 드래곤 디서플로 능력은 얼음
한명은 PC가 팬텀이고 한명은 계약자가 팬텀이라고 한다. 어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 드래곤 디서플의 사진과 이름을 보니까 그 플레이어가 GM을 봤던 세계에서 있던 주연 여성 캐릭터였다. 이 사람이 그 캐릭터를 가지고 오고 싶었구나... 라는 생각이 맴돌고 최대한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마찬가지로 이 시트를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3번째 캐릭터는....
....태초의 흡혈귀다. 성경에 관련된 내용이라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있을지 않을까 고민이라고 한다. 그 때 내 생각은 이랬다. '아니, 이것도 인간이 아니잖아'. 그리고 고혹적인 쿨한 캐릭터....라고 되어있는데 프로필사진에 눈은 딥따만하게 크고 얼굴에 피도 묻어있는 무서운 모습이었다. 이게 크툴루인가?
그렇게 나는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이 시트들을 전부 통과시켰다. 시발 이게 페이트코어 캐릭터의 일반적인 시트인가 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팀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리봐도 대화없는 쿨찐들의 이야기가 되어 공중분해될 각이 너무 뚜렷했기 때문에 3번째 캐릭터를 제출한 플레이어에게 쿨찐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좆망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성격을 고치게 했다.
시간정지 너무 씹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아 특기에 빠따질을 많이 줬는데 그 플레이어의 반발이 많아 피로감에 빠따를 좀 적게쳤다. 이로 인해 나는 한동안 밸런스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더 빡치는 소리가 들렸는데, 플레이어들의 후일담에 따르면 각자 자기 캐릭터를 짤 때 보통은 없는 캐릭터지만 작품들 중에 이런 캐릭터 하나쯤은 있을법 하지? 라는 생각으로 짰다고 한다. 그게 셋 다 같은 생각을 했을 뿐이라고. 장난하냐?
하여튼 이 구성으론 도저히 사람들과 같이 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겠다 싶어서 노선을 조오오온나게 틀었다. 이 찐따같은 PC들을 사회화부터 시키는걸로
그 다음 1팀의 시트들이 제출되었다
1. 전직 배달부, 팬텀은 아닌 공허의 존재가 어릴때부터 공허능력을 가르침
2. 이능력이 킬러퀸인 전직 프리랜서
3. 전작세계 메이드/웨이트리스 출신 검사
뭔가 보통 본다면 무슨 멘트를 날리면서 반려해볼까 싶을 이상한 캐릭터들일텐데, 3팀을 보고나니 선녀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트들을 처음에 봤어도 통과시키긴 했을 것 같다. 2번과 3번 PC의 플레이어는 전작에서 꽤 안정감이 있었으니까
1번째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창녀의 딸로 어린 시절엔 어머니에게 괴롭힘받으며 살다가 2017년 2월 14일에 공허의 존재에게 주워져 그로부터 괴물들이 생겨난 이후의 세계를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을 배웠고, 이후 배달부(불법적인 것들 포함) 일을 하며 살다가 Trailblazers에 지원해서 들어온 당찬 여성
공허의 존재에 대한 설정이 꽤나 비범했지만 이미 전작에선 어느 신의 딸이라고 설정해놓은 도중 참전 PC도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세션에 적용했던 경력이 있었기에 공허의 존재에 대해 설정을 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시트 초안 당시엔 데드풀 감성이 많이 들어가있던 느낌이 있었다.
그냥 조금 문제가 하나 있다면... 시트가 존나 쎘다는 것이다. 이 주관적인 밸런스를 대체 어떻게 맞춰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너무 강하지 않냐는 것에 대해 꽤 시큰둥한 반응이었기에 한번 굴려만 보자 라고 생각했다. 이후 마찬가지로 나는 밸런스 논쟁에 시달리게 되었다.
2번째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이능력중에 특이한 타입인 스탠드를 각성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해왔고 한군데에 오래 있지는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슬슬 어디 정착할곳을 정해봐야겠다 싶어서 공무원으로 이번에 정착
꽤 짧은 설정이었지만 원래 뭐 던져주면 잘 받는 플레이어라 그냥 통과시켰다. 이걸 어디에 출판할 것도 아니고 이능력이 킬러퀸 카피캣이라도 상관없지 않겠나 라고 생각하며
3번째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전작 세계 (판타지 세계)의 엔딩 후 거점 (여관)에서 웨이트리스 겸 메이드 일을 하던 여성. 그 거점을 운영하는 주인 (이 플레이어의 전작 PC임)으로부터 검술을 배웠으며 그 주인의 추천으로 신대륙행 배에 따라가게 되어 한국에 옴
메이드/웨이트리스는 그냥 설정상 경력이고 RP를 씹덕나게 하진 않을거란걸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통과시켰다. 특기도 그냥 검술들이라 적당히 넘겼다.
그래, 이게 시트 평균이지 라는... 딴세션들 보면 말이 되냐 싶은 생각을 하며 1팀 시트 접수를 마무리하고 2팀 시트를 받게 되었다. 1팀 세션은 정말 별 문제 없이 원활하게 유쾌하게 잘 굴러갔다.
2팀 PC들의 시트는 다음과 같았다.
1. 프롤로그 무대에서 뛴 적이 있는 현직 괴물사냥꾼
2. 아버지 검사(검찰청) 자리를 물려받은 그냥 조용히 살던 여검사 (20대)
3. 수사할줄 모르고 직감으로 움직이는 탐정
2팀은 분명 수사를 하는 팀이었다. 검사들이 수사대원으로 뽑아놓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게 수사를 하라고 만들어진 구성인가....?
1번째 캐릭터는
프롤로그 무대에서 구른 경력이 있으며 이 때 같이 굴렀던 멤버들 몇명이 행방불명된 것을 찾아 이 사건에 대해 10년간 조사에 허탕침
자신의 모습을 변형할 수 있으며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나오는 호문클루스 (몸이 경화되거나 유화되는 능력을 가짐)의 능력을 가짐. 그리고 최근에 악마와 계약해서 특이한 능력을 받음
동기는 확실한데 페이트코어의 수사 관련 기능이 1도 없었다. 그냥 싸움패다. 싸움은 존나 잘하게 짜놨다. 1팀이나 4팀이었다면 환영받았겠지. 그런데 이 팀은 분명 수사하는 팀이었다.
2번째 캐릭터는
2017년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 검사였던 아버지가 2017년 2월 14일 사건에 대해 조사하다가 행방불명이 되고 왜인지 자신이 그 검사 자리에 앉아있는 이상한 꼴이 되어있었다. 10년간 기이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지적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10년간 쥐죽은듯이 살고 있다가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능력은 인간성의 불꽃. 다크소울에서 사용하는 검은 영혼같은걸 던지는 것이라고 한다.
대체 이게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그렇댄다. 자신도 모른다 라고
아무래도 검사...의 위치에 있는 PC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데 플레이어가 검사 RP를 하기엔 전문적인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생각한 수 같았다. 딱히 검사 하라고 한 적은 없는데
할 수 없이 이 설정이 가능하도록 이것과 관련된 초상현상 하나를 추가했다.
3번째 캐릭터는
직감으로 움직이는 야매탐정이다. 이능력이 직감이라 딱 굴리면 증거가 있을 위치가 딱 나온다
딱 봐도 의욕이 없어보이는 듯한 대충 만든 시트였다. 세계관에 대해 끄적인 핸드아웃도 거의 안읽은 것 같았다. 이 플레이어를 잡고 내용좀 채워봐요 라고 했는데 자기는 원래 그렇다고 시큰둥 하더라. 애초에 여기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1번째 캐릭터 플레이어가 팀 구성을 위해 억지로 모셔온 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받아주었다. 혹시 모른다 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받고보니 도저히 수사...를 할만한 PC들의 구성이 아니었다. 수사력 없는 수사팀이라니??? 결국 3팀처럼 분위기나 진행 방식을 많이 뜯었다. 이후 다른 플레이어가 이를 감상한 평가는 쌍팔년도 첩보물이라더라. 그리고 2번째 캐릭터의 설정을 보완하기 위해 난관과 세계의 미공개 설정을 많이 뜯어고치고 2팀의 적에 대한 구성 전개 모든걸 뜯어고쳤다. 그렇게 해서 2팀은 어느 초상능력으로 인해 기록이 왜곡된 것들을 가지고 고생하는 전개로 굴러가게 되었다....
4팀 플레이어들은 시트메이킹이 꽤나 느린편이라 다른 팀들이 스타트를 끊고 나서야 시작했다.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1. SF세계관 출신의 난민수송열차 관리 안드로이드
2. 러시아에서 온 보트피플
3. 프롤로그 무대를 경험한 신약자
마침 외국으로 떠나는 무대는 러시아였고 열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어있는데 열차관리자에 러시아 캐릭터에 또 Trailblazers에서는 상당히 높은 입지를 가지고 매우 특이한 힘을 가진 캐릭터가 들어와있었다.
1번째 캐릭터는 SF세계관 출신 협력자 세력의 대장의 직속 안드로이드로 외국인들을 수송할 수 있는 난민수송열차를 관리할 수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꽤나 냉소적이고 몸 일부가 파손되었지만 이쪽 세계에서는 마땅히 교체할만한 부품이 없어서 기계적인 부분이 조금 드러나있는 상태
4팀의 주요 난관으로 난민들에 대한 SF세계 관리자와의 불화와 상호불신이 있었는데 이 캐릭터의 존재로 이게 날아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안드로이드도 인간 아니잖아...? 였지만 3팀의 시트를 겪고나니 아무렴 어때 라는 생각이었다. 캐릭터 자체는 괜찮은 밸런스로 짜여있었으므로 시트를 통과시켰다
2번째 캐릭터는 2017년 2월 14일 사건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트를 타고 도주했다가 한국으로 넘어온 러시아 여성이다. 보트타고 이동하던 도중 자신의 동생을 어쩔 수 없이 보트에서 던져버렸던 일이 있고, 이로 인한 PTSD가 심각하게 걸려있어 불면증이 걸려있다. 이능력은 진동, 공진
4팀 첫번째 여행의 최종 목적지를 블라디보스토크로 잡고 있었는데 거기 출신이 툭 하고 나왔다. 이 팀은 난민과의 상호불신 상태에서 벌어지는 소통에 대한 난관이 또 사라졌다.
3번째 캐릭터는 프롤로그 무대에서 구른 사람 중 하나로 Trailblazers 창립멤버중에 하나다. 게다가 한번 죽었는데 신과 계약해서 살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계약이 끊기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상태. 이능력은 특정 대상 (벽이든 공기든 자동차든)에 대한 정보를 열람하고 이를 수정하여 여러가지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유리하다 싶은 배경들을 가져온데다가 능력 남발 시 피드백이 매우 강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해뒀던 (팬텀계약자 과는 달리 선택사항중에 있었다) 신약자 자리를 이 사람이 가져갔다. 그래서 먼치킨 플레이를 좋아하나...? 라고 생각하며 그냥 통과시켰다. 나는 먼치킨플레이를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남발하는 힘이 주변 다른이들보다 강할수록 그 피드백이 커지는 전개를 가져오는걸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트를 다 모으고 보니 팀 내부적으로 생길 수 있는 난관이 시트에 의해 다 의미가 없어졌다. 결국 외부난관을 조금 더 강화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아직 굴러가지 않은 세션의 난관을 수정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고 큰 고민이 없었다. 2번째 캐릭터와 3번째 캐릭터의 플레이어들이 강렬한 죽음을 맞이하는 엔딩에 대한 페티쉬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그렇게 약 8개월 정도의 시간을 써서 3장의 1절을 끝냈다. 1절은 기승전결의 기의 위치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자제하고 플레이어와 PC들에 대한 탐색의 시간이었다. 2팀 3번째 PC는 도중에 피부병으로 입원을 하는 바람에 빠지게 되었다.
그 와중에 이 세션에 대해 어느정도 적응이 된 플레이어들의 추가 PC를 받아서 5팀이 굴러가게 되었다. 내 고충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 세션 분위기가 어떤지 어느정도 이해했을 플레이어들이니 괜찮은 시트들을 내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시트를 받았다. 5팀은 우주에서 다니다보니 각 PC마다 로봇을 하나씩 추가로 짜도록 했다. 역시 추천은 현대 세계의 이능력자에 이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PC진이 구성되었다.
1. 평범한 농촌출신 이능력자
2. 젊은 사장 (20대)
3. SF세계관 늙은 외계 군인
4. SF세계관 군인
5. SF세계관 A.I.
1번 캐릭터는 1팀 3번 플레이어의 캐릭터로 정말 무난하게 잘 짜서 가져왔다. 염동력을 가진 시골소녀다. 로봇은 평범한 접근전 머신
2번 캐릭터는 3팀 1번 플레이어의 캐릭터로 정말 무난하게 잘 짜서 가져왔을 것 같지만 이능력이 마인드 리딩/지배다. 3팀에선 시간정지를 짜오더니 이번엔 또 흉악한걸 들고왔다. 아니 그렇게 사기소리 들어왔으면서 왜 또 사기를 짜오는거지? 그리고 로봇은 비행선인데 자신의 이능력을 통해 아군의 능력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서포터란 소리다
3번 캐릭터는 1팀 1번 플레이어의 캐릭터로 외계 늙은이 현역 군인이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짜왔다... 로봇도 평범한 외계 비행선
4번 캐릭터는 3팀 2번 플레이어의 캐릭터로 자신이 속해있던 팀이 전멸한 경력을 가져 사신이라는 칭호를 가진 에이스 파일럿이다. 게다가 애인도 잃어서 PTSD에 걸려 정신이 이상해져있다. 로봇은 평범한 건담같은거
5번 캐릭터는 4팀 2번 플레이어의 캐릭터로 5팀 거점의 시설을 관리하는 A.I.라고 한다. 1절 내내 인간 아닌거 비중이 왜이리 높냐고 내가 투덜거렸는데도 A.I.가 나왔어! 라고 생각했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그는 A.I.의 특수성을 이용해 특이한 특기들을 가져왔고, 로봇은 인간이 안고다닐 수 있을만한 사이즈의 서포팅 머신. 그러니까 서포터란 소리다
이렇게 해서 1화를 굴려봤는데
막상 굴려보니 '내가 저놈보단 덜미쳤군' 이란 생각이 서로 들것같은 정신나간 플레이가 나왔다. 야!!!
결국 5팀은 잠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로봇 시트에 대한 밸런스가 제대로 안맞춰져있던 것도 있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것도 있었다.
이후 밸런스를 다시 맞추고 정신을 가다듬고 굴리면서 더 PC들을 받게 되었는데
...아....
6. 매드 사이언티스트 폴리페서
7. 마법소녀 1
8. 마법소녀 2
9. 나무배 몽골인
10. 민간인 미성년자
11. 평범한 TB대원
.......
분명 우주에서 활동하는 세션인데...
우주에서 활동하는 세션인데....
그렇게 쌍시옷이 나올 것 같던 마음을 가다듬고
밸런스를 좀 수정해서 당위성을 세계관에 만들어두고 시트를 통과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세션 분위기가 어떤지 어느정도 이해했을 플레이어들이 아니라 이런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해져버린 GM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PC가 한 15명 남짓 더 들어왔다. 참 제멋대로고 저널 안읽은 (물론 저널이 개많긴 하다) 시트들이 들어왔다.
그 와중에 3팀은 여전히 인간으로 잠복한 세계멸망인자가 들어오거나, 또 하나의 팬텀계약자가 추가되거나, 흡혈귀였던 설정을 도중에 뜯어고치더니 다른 차원의 세상들을 멸망시키고 다닌 혈신의 사도로 바뀌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며 GM이 과연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듯 했다.
현재 2팀은 플레이어 한명이 군대를 간다길래 축약스토리로 가서 작년 여름 끝자락에 엔딩을 보고 (근데 군대 안감 ㅋㅋㅋ 망할녀석) 지금은 후일담의 각을 잡고 있고
3팀과 4팀은 엔딩이 얼마 안남은 상황이다. (취업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니 스케쥴 잡기도 힘들어지기 시작해서 이야기를 조금 더 쉽게 뜯었다)
캐릭터들이 교체되거나 하는 일로 본편에 못쓰게 된 떡밥들을 가지고 단편 팀 (20화 남짓 굴리고 있지만)을 만들어서 잘 굴리고 있다.
아직 많이 남은 5팀은 SF 세계를 구하고, 1팀은 현대 세계를 구하며 세션을 끝내겠지
세션을 진행하면서 웃기거나 나름 느낌이 괜찮았던 썰들이야 많이 쌓여있긴 하지만... 그걸 이야기하려면 이것부터 쓰는게 먼저인 것 같았다. 인기가 없으면 접어야지
마지막으로
내 세션 방에 이 글 올려도 되나요? 라고 물었더니 당사자들은 전부 @도게자 를 선언했다.
다 멕일라고 작정하고 올리는 거로군
패파에 페코를 합치고 하우스룰...? 우욱...
참수대잔치
이거보고 생각한게 참수 대잔치벌일 썰인데 저걸 3년하고 심지어 6년 전에 있던거 후속작이란거 생각하면 저걸 다 버틴 지엠이 생불아니냐
ㅋㅋㅋㅋㅋㅋ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네
열라 무서운 조합이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레이어들 싹 다 머리만 내놓고 파도치는 모래사장에 묻어놔도 무죄
혹시 군대에서 지뢰 캐다 왔음? 어떻게 이렇게 종류별로 예쁘게 모아놓은거임?
다 죽여버렸어? 저런 것들을 살려둬?
시간정지 망령 진짜 레전드네
ㅋㅋㅋ
처음 2개받은거 보고 페코 안접은게 용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