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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건 보고 부러우라고 올려봄 ㅎ 이런 건 어떻게 만드는거지? 포토샵같은걸 쓰나?

두 개의 후기에서 떡밥이 얼마나 즐거우며 저널이 얼마나 철저하며 다이나믹 라이트가 포함된 맵과 지도와 묘사가 얼마나 괜찮은지는 입이 닳도록 말했으니 생략.


우선 나는 제대로 룰북을 쓰며 TRPG에 뛰어든게 근 일이년 사이인 뉴비임을 밝힌다. 그새 마스터링을 몇 번 해 보긴 해 봤는데, 데이터룰은 더블크로스랑 은스나 정도가 끝이었다.

그리고 내 마스터링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지적이 있다면, '전투가 너무 쉽다' 였다.

난 그 피드백이 참 의아했다. 난 TRPG에서의 전투를 정말로 지루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전까지의 내 생각은 이랬다 :

AAA급 게임까지 들고 나올 필요도 없이, 대부분의 PC게임은 기본적으로 TRPG 전투보단 낫다.

밸런스를 맞출 생각이 있던 없던 어쨌거나 전문적 밸런싱팀이 존재하고,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일일히 계산할 필요도 없이 완전 자동화되어있고, 사운드 이펙트에 그래픽 이펙트에, 심지어 전멸해도 리트까지 할 수 있으니.

따라서 trpg에서의 전투라는 것은, '그냥 적당히 이겼습니다' 라고 하기는 겁나 거시기하니 뭔가 '적당한 과정'을 데이터적으로 더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모두가 이길 것을 알고 하는 전투고, 당연히 이겨야만 하며, 따라서 최대한 짧고 빠르고 확실하게 이기는 것이야말로 좋은 전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번 세션에서, 진짜 뒤질뻔했다. 몹이 존나 세더라고 ㅋㅋ 마법사는 데미지를 1 굴린 후에 한 명을 재우고 바로 누웠고, 절대 안 뒤질 것 같이 튼튼했던 성기사는 5~6체를 남기며 배때지에 날붙이 들어오면 얼마든지 누울 수 있는 캐릭이라는 걸 증명했다.

변변한 광역기라고는 퍼붓는 가시 (헤일 오브 쏜) - 근데 이거 좆사기 아니냐? 보너스 액션으로 5피트범위에 1d10이잖아 - 하나 들고 있는 내 레인저 하나 남았으니, 이거 진짜 TPK각이지 싶었다.

그런데 성기사가 마지막 부상 투혼으로 남은 세 마리 중 하나의 뚝배기를 날려버리고, 성기사가 눕는걸 감수하면서 쏜 퍼붓는 가시가 8뎀을 띄워 마지막 남은 둘을 잡으니까, 이야 씨발 존나 재밌더라고.

물론 이건 내가 막타를 먹긴 했는데, 아마 다른 누군가가 막타를 날렸어도 재밌었을 것 같다. 아슬아슬하게 이긴다는 건, 진짜 오지게 짜릿한 맛이 있더라.

앞으로는 나도 전투밸런스를 빡빡하게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세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