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와 우주적 공포가 러브크래프트 한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야. 러브크래프트가 위대한 이유는 근대 고딕문학의 유산을 과학기술이 발달한 20세기 초중반에 몸소 실천하고 후배 작가들에게 전달한 데 있다.
데몬베인 냐루고 윳툴루 걸러야 한다는 생각은 러브크래프트에게 과도하게 빠진 사람이 흔히 겪는 순혈주의이긴 한데, 그런 생각 가진 사람은 잘 생각해 봐라. 오늘날 공포 문학 장르에 러브크래프트가 끼친 영향이 지대하긴 하지만, 그 사람 '혼자' 쌓아올린 업적은 절대 아니라고.
그는 아서 매첸과 에드가 앨런 포 등으로 대표되는 영미 고딕문학의 전통을 (당시 기준에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변용하기위해 애썼고, 항상 동료 작가들과 끊임없이 서신을 주고받으며 창작에 대해 논하며 후배 작가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어. 오늘날의 크툴루신화 같은 매력적인 세계관이 마련된 건 그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야.
일본의 서브컬쳐 작가들도 마찬가지야. 그 사람들은 크툴루 신화라는 멋진 세계관을 자신들 풍토에 맞게 변용해서 21세기의 독자들에게 전달한 공로가 있어. 덕분에 러브크래프트는 물론 크툴루 신화와 작가들이 오늘날에까지 회자되는 것은 COC 7판이 한국에 정발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거야.
데몬 베인 특유의 활극 분위기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건 이미 코난과 솔로몬 케인의 작가인 로버트 E 하워드가 개창한 개념이야. 그레이트 올드 원을 칼로든 총으로든 로봇으로든 써는게 뭐가 나빠. 어차피 나쁜 놈들인데. 대신 너무 쉽게 썰리면 재미 없긴 하겠지.
그니까 냐루코 데몬베인 윳툴루 배척하지 마라. 크툴루 맛을 본 입장에선 우리 모두가 한 식구다.
솔직히 오타쿠 크툴루는 다 까고 싶은데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진 알겠음.
덜가놈도 맘에 안드는 러브크래프티안 틀딱한테는 다른 의미로 똑같긴 하지....
그리고 아서 매첸은 러브크래프트보다 10년 정도 늦게 죽었으니 오히려 더 오래 살았던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