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왜 만화나 소설이나 영화 같은 데서는 조연급 캐릭터가 '절대로 a라는 장소에는 가지 마라' '이 문을 절대 열지 마라' '이 상자를 절대 열지 마라' 같은 경고를 하지만 주인공이 호기심을 못 이겨서 경고를 무시하거나, 처음엔 그 경고를 따르다가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무시할 수밖에 없게 되거나 하는 경우 많잖아. 그래서 사건이 진행되고
rpg에서도 npc가 pc들에게 그런 경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그 경고가 '그저 형식적인 것이며, 시나리오 진행을 위해서는 결국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메타적인 차원에서 '마스터가 그냥 하지 말라는 걸 npc 입으로 전달한 건지' 구분하기가 힘들거든. 특히 그 경고를 무시했을 경우 불이익이 예상된다면 더욱 그렇고. 플레이어들이 이걸 판단하기 힘들어하면 마스터로서 직접 '이 경고는 어디까지나 이야기 내적인 것이며, 어떤 이유로건 pc들이 무시해야 진행이 된다'or '시나리오 상 이 선은 안 넘었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확실히 말을 해줘야 된다.
내가 이런 이야기하면 보통 마스터링 좀 한 사람들은 '그런 거 노골적으로 밝히면 긴장이 풀리고 노잼이 된다'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 내적 논리로 풀어야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외적으로 그냥 안 하는 쪽이 좋은지 마스터가 확실히 밝히는 쪽이 결과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경우가 훨씬 많았음. 내가 마스터링할 때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스터는 pc는 속여도 되지만 플레이어들을 속여선 안 됨.
근데 정말 이거 구분할 수 있게 메타적으로 설명 안 해주면 힘들어지는 경우 많긴 해. 파티 분위기 상 어디까지의 메타적인 설명이 허용되는지 보통 나중에는 정해지고, 그 전까지는 서로 합을 맞출 수 있게 어느 정도 조율할 필요가 있어. 우리 파티 애들이랑 진행할 때 내가 그걸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혼선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어.
손만 잡고 잘게하고 진짜 손만 잡고 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