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되면 분명히 아무 것도 못하고 의욕을 잃을 것 같아서..
그리고 벅차오르는 감상을 뒤로 할 수 없어서 급하게 남기는 후기 입니다 :D
턀갤에서 가뭄에 콩나듯 네 다섯 번 구인을 해왔었지만,
이번에 만난 분들과 좋은 인연이 되어서 플을 조금씩 더 이어오게 되었어요.
오늘은 그전에 플레이어셨던 한 분이 키퍼를 맡게 되었어요.
돌린 시나리오는 무려 5판 시나리오를 번역 및 7판으로 교정하신 Grace under pressure 이라는 시나리오 였습니다.
신형 잠수함 왈라비 호의 테스트를 위해 불려온 탐사자 4명이 거중기를 설치한 메인 함선에서 만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캐릭터 메이킹 부터 탐사자 두 명과 npc 한 명이 (해체된)가족으로 시작해 페어 캐릭터가 되고
두 명의 각기 다른 전문 분야의 관계자 캐릭터가 모여 왈라비 호에 탑승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되어서 생략하지만...
과정과 결말을 이야기 해보자면 샌드박스 형식의 시나리오라고 해서 이것저것 건들이다보니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낳게 되어서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캐릭터의 희생과 연결지어지게 됩니다.
다른 방법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키퍼님께서 연출하신 복선과 초기 캐릭터 설정이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마지막을 기쁘게 장식했답니다.
함께 어울려준 캐릭터들이 여러가지 감정이나 상황을 잘 끌고 와주셨고,
실비아를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더없이 기뻤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제 캐릭터가 해체된 가족임을 너무 어필하며 롤플 하다보니
다른 분들의 분량을 많이 뺏어간 것은 아니었나 싶었어요.
그리고 굳이 그 엔딩이 아니었어도 다들 어떻게든 바꿔보려 하시던 아이디어들이 하나하나 따뜻하게 느껴졌네요.
또 이런 연출들이나 과정들이 coc 의 기본적인 성격과 잘 맞아 떨어져서 다시금 놀라웠어요.
마지막 브금이 정말 인상깊었네요.
왈라비 호에 탑승했던
컴퓨터 전문가 르 몽드,
의사 레오,
해양 지질학 전문가 윌리엄,
그리고 내 아들 헨리
다들 무사하길,
그리고 수면 위 그 빛 아래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주께서 나를 아시나이다(시편 139편)
주께서 나를 쓰임있게 사용하실 것이다
그럴진데 어둠속이 무엇이 두려우리
흑흑 후기가 너무 극찬뿐이라 얼굴을 들수없어요. 저도 팀이 터진 고통에 오늘세션에 저를 갈아 넣어보고 싶었답니다.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다가 눈탱이 밤탱이 되고 잘거임 ㅜㅠㅠㅠㅠ
그리고 내 아들 헨리. 이 말이 참 인상적이다. 너가 pc일때는 진정 아들을 사랑했나보구나
5판.... 이라지만 사실 5판이 1992년 물건이고 이거 1993년인가 그러니 어쩌면 같이 한 사람 중에 이거보다 늦게 태어난 사람도 있었을 지도? ㅋㅋ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