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까먹고 안썼던 드루 PC의 액션임. 변신의 명수, 목석과의 대화, 사냥꾼의 형제(사냥꾼 액션 위장술 가져옴, 자연물 속에 은신하면 결코 눈치 못챔)
시발 이 부분 로그가 없어진 걸 이제서야 확인함. 개좆같음 아 썅 어쨌든 이 후기는 기억에 의존한거라 실제 세션과 다를 수 있음을 명시해두겠음.
PC와 노기사(코스프레), 남장 종자는 마침내 산에서 내려와 마을에 도착함. 이미 징집과 수탈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 있는 PC는 말로 변했다가 군마로 쓴다고 끌고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까마귀로 변해 동행함. 소문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의 지랄이 난 마을에서, 징집관과 병사들이 이방인을 가로막음. 도시로 간다는 말에, 징집관은 지금 도시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면서도 자기를 도와주면 들어갈 수 있도록 적법한 문서에 인장을 찍어주겠다고함. 이 시점에서 GM은 PC가 주동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PC가 변신으로 정체를 숨기는 일이 잦을 것을 이해해주고 NPC의 탈을 쓸 수 있도록 권한을 넘김. 즉, PL이 NPC RP도 하게 된 것임. 한편, 본 PL은 종자를 보는 징집관이 수상쩍다며 설마 도와달라는게 성상납 같은건 아니냐, 들킨 거 아니냐는 투의 말을 했다가 GM이 그거 좋다, 채용 이라는 말과 함께 텍섹이라는 위험한 국면을 맞닥뜨리고 기겁함. 물론 진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건 알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어서 염통이 쫄깃해진 상태로 당장의 제안을 거부함.
징집관은 그럼 못들어갈텐데.. 라고 하면서도 위험돌파로 속여넘기는데 성공해서 의심을 피하고 헤어질 수 있었음. 살인과 식인 혐의가 있는 현상범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위험해지면 이리로 돌아오라는 징집관의 경고 겸 호의를 뒤로 하고 일행은 마을을 벗어나 야영을 하러 숲으로 향했음. 인장이 없으면 못들어간다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했지만, 대화는 쉬기에 안전해보이는 동굴을 찾으면서 중단됨. 하지만 PC는 동굴이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 현상범이 근처에 있는데 잡히지 않았다면 딱 이런 곳에 숨어있지 않겠냐며 일행을 설득하고 혼자서 그 안으로 들어감.
달빛이 구멍을 통해 내리쬐는 동굴 속에는 엄청난 양의 뼈로 이뤄진 유골 무더기가 창백하게 빛나고 있었음. 짐승인 PC의 예민한 코에는 피와 지방, 내장과 고기의 냄새가 느껴졌고 소문의 현상범이 여기 있을 거라는 심증은 확신이 되었음. 아니나 다를까, 어린아이를 끌어안은채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존재가 있었음.
누구냐고 묻는 그의 말에, PC는 그걸 결정하는건 당신의 정체라고 대답함. 피눈물이 쏟아지는 면갑과 사자 머리 모양을 한 갑주, 망토를 뒤집어쓴 그것은 자기 이름으로 현상범의 별명을 대면서,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았음. PC는 아이를 구하려고 했지만 이미 숨이 끊어져있었고, 묘한 분위기와 인상적인 모습을 한 이 NPC에 흥미가 동한 PL은 그와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함. 그렇게 시도한 대화에서 얻은 정보는 PC에게도 PL에게도 충격적인 것이었음. 이 쯤에서 세 줄 요약 안되는 백스 설명 들어감.
과거 PC는 금수에서 지성체로 우화하면서, 짐승일 땐 몰랐던 고독과 더불어 동족이란게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처지에 지독하게 시달리기 시작했음. 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자신을 겁내기만 하는 데다가 대화도 할 수 없는 빡대가리들이었고, 사회적인 갈망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PC를 인간 밑으로 들어가도록 충동질했음. PC는 수많은 실패 끝에, 어떤 왕의 전쟁 병기이자 장군, 의례 도우미이자 왕권을 상징하는 트로피 몬스터로서 그를 섬기기에 이르렀음. 내로라하는 왕들이 코끼리나 호랑이를 과시하는 걸 생각하면 됨. 드루이드가 되기 이전부터 변신을 할 수 있었던 PC는 복잡한 명령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연출력이 좋았던 것.. 하지만 명령에 순종한다는건 그만큼 PC에게 죽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었고, 사람도 아닌 것이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을 문제 삼는 사람도 나날이 늘어갔음. 결국 왕은 PC를 위험한 작전에 투입시킨 뒤 적진에 고립되도록 놔두고 군을 물렸음. 하지만 PC는 살아나왔고, 따지러 왔다가 자기 석상이 토마토를 맞고 철거되는 모습을 보며 뭔가 이상함을 깨달음. 알고보니 왕은 PC를 자신에게 묶어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제 이상의 악명을 주도적으로 날조하고 퍼뜨리고 있었고, PC는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도망쳐 은거기인이 된 것임.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얄궂게도 지금은 그 왕의 3대째 되는 놈이 영토를 다스리고 있으며, 세대가 넘어가면서 PC를 팽해놓고 생각이 바뀐건지 PC의 모습을 상징으로 쓰며 PC는 비록 사라졌을 지언정 기사들에겐 살아있는 신으로 모셔지고 있는 중이었음. 이 현상범도 그 기사 중 하나였으나, 문둥병에 걸려 버려졌던 것. 왠지 현상범 같아보이지도 않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 NPC를 PL은 동료로 삼아보고 싶었지만, 파티원이 더 늘어나는 건 힘들겠지? 라는 빙 돌아가는 질문을 통해 안된다는 답을 받고 마음을 굳힘.
뽕을 최대로 채운 GM과 PL은, "오시오. 삶이 짧은데, 말이 길어서 되겠소?" "그렇군.. 그럼, 춤추세." 라는 오글거리는 말과 함께 전투에 돌입함. 자신에게 상처만을 남긴 과거와 원치않게 맞닥뜨린 PC는 괴물의 모습이 아니라 문둥병 기사의 갑주에 새겨진것처럼 한 마리의 사자로 변해서 맹렬하게 기사와 싸우기 시작했음. 서로 원을 그리면서 사이드 스텝을 밟다가 동시에 격돌하고, PC가 긴 리치로 먼저 찔러오는 검을 깨물어서 막으면 현상범은 그걸 한 팔만으로 옆으로 빼내면서 PC의 뺨을 찢어버리고 검을 회수했음. 주둥이를 걷어차고 뒤로 도약한 현상범을 PC는 곧장 추격해서 다리를 물고 뼈무더기로 곧장 쳐박아버림. 낡은 갑옷이 부서지면서 수많은 어린이들의 인골이 현상범의 문드러진 살점을 꿰고 뚫었지만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었음. PC가 괴성을 질러 경직시키고 공격하거나, 현상범이 검 끝에 유골의 눈구멍을 걸어 여러 개를 빠르게 던진 다음 그 틈으로 단도를 던져 유효타를 먹이는 등 서로의 서술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끝에, 현상범은 마지막 일격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고 치명상을 입음.
알고보니 문둥병 기사는 이미 한 쪽 팔이 문드러져 떨어져나가버린 상태였고, 희망도 없는 삶을 이어나가기보단 마지막으로 모든 걸 불사르고 기사로서 죽고 싶었던 것이었음. 죽어가면서 '사자신'을 찾는 기사에게, PC는 바로 앞에 있는데 참으로 얄궃다는 말을 돌려주었고 그렇게 기사는 죽었음. 하지만 수많은 아이들의 영에 인도를 받으면서 하늘로 아름답게 승천하는 문둥병 기사의 영혼을 본 PC는, 정말 소문의 현상범이 맞는지 도저히 확신할 수 없었음. 이미 죽었으니 고민해봐야 무엇하랴마는.
맹렬한 싸움이 끝나고, 그를 제대로 묻어준 뒤 발견한 것은, 오래되긴 했지만 인장이 찍혀있는 문서였음. 아마도 이 기사와의 싸움은 GM의 플랜 B 였겠지. 사실 밖에서 야영한다고 했는데 기각당하고 이리로 온 시점에서 눈치 못채면 이상한거임 ㅎㅎ; 어쨌든 이걸 사용하면 도시를 드나들 수 있을 거라고 GM이 알려주었고, 우리는 RP를 짜내느라 쪼그라들어버린 뇌를 쉬기 위해서라도 세션을 마무리하고 피드백에 들어갔음. 하지만 그 땐 알지 못했음. 이 인장을 사용한다는게 우리를 어떤 구렁텅이로 몰아넣을지를.. GM이 이 PC를 얼마나 새디스틱한 시선으로 좋아했는지를..
재미있었음? 그럼 된거지... 오글거려도 그때는 재미있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