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자"는 공격하지 않는 바바리안



A는 원피스의 상디의 행동들이 너무 감명깊었는지,

다른 PC들과 캐릭터 메이킹을 하면서 저는 여성을 공격하지 않는 컨셉의 바바리안을 만들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라고 질문을 했던 사람이었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나는 허락했고, 다른 PC들도 너무 선을 넘지 않는다면 재밌을 것 같다면서 인정해줬다.


어찌되었든, 파티는

A의 바바리안,

재능이 없어서 재능을 갈구하는 염세적인 성격의 마법사 B,

동방에서 온 무림인 컨셉이라는 몽크 C,

다른 사람들도 재밌는거하니까 나도 재밌는거하지 않으면 밀려날 분위기라면서 두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컨셉의 드루이드를 한 D

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첫 시작의 단추는 그럭저럭 잘 끼워졌었다.

나는 A의 캐릭터적 배경을 살리기 위해서 주점에서 여급을 괴롭히는 깡패들을 꺼내 A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섰고,

B, C, D도 그런 A의 사건에 휘말려서 어쩔 수 없이 동료가 되는 스토리로 이 파티의 시작을 만들어줬다.

여급을 구한 후, 깡패들을 건드림으로써 도시의 암흑가의 큰 손과 한바탕하면서 이름을 날리는 스토리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꽤 쓸만했고,

다른 플레이어들도 만족하는 그림이었다.

D는 즉흥으로 만든 장님 드루이드를 생각보다 재밌게 (슬럼가에 있는 어두운 골목들을, 자신은 마음으로 느끼고 있으니까 다른 PC들을 안내할 수 있을 것 같다던가하는) 플레이해서 막히는 구간도 없었고,

함정 등에서는 금강불괴 드립을 치면서 버텨내는 C의 높은 다이스 덕분에, 재능이 없다는 컨셉에 걸맞은 B의 펌블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면서 파티의 분위기는 완벽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 그들이 판타지 세상으로 발걸음을 완벽하게 옮기면서 시작했다.


A는 인간형 몬스터들 (오크, 고블린 등)이 인카운터될때마다 그들의 성별을 묻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