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해보고싶다고 찻집에서 찡찡거리고있으니 어느 천사분이 주워가주셔서 던월 단편을 했었는데, 그때 했던 첫 pc가 음유시인이었음.
나이 어린 엘프였고, 중립 성향에, 고까운 말만 하며, 동료들한테 따라붙은 목적도 '뭔가 사건의 냄새가 나니 당신들 따라다니면 멋진 이야기를 쓸 수 있을것 같다'같은 흥미본위의 이유라서 처음에 동료들한테 막 의심도 받고 뭐 그런 캐릭터였던 거 같음.
그러다 사냥꾼 pc와 사건에 얽힌 진상에 사냥꾼 멘탈 터진거 보고 사명감 비슷한게 불타올라 말 진솔한 대화도 나누고, 적이랑 싸움도 하고, 위기도 맞이하고, 동료 죽은줄알고 당신은 멋진 숲의 수호자였다며 찔끔 눈물도 흘려보고, 기적적으로 생환했던 동료의 모습에 함박웃음도 짓고 뭐 그런 가벼운 캐릭터였을거임.
한판 또 한판 경험이 쌓여가니 매번 백스토리를 짤 때 '서사적으로 개입될만한 구석이 있는.' '주워진 세계관에 뚜렷하게 세계관에 영향을 끼칠만한 스토리가 있는'뭐 그런걸 신경쓰며 백스토리를 짜게됐던 것 같은데
새삼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른 pc들도 처음 내지는 한없이 처음에 가까운 뉴비들이라 rp도 엉망진창에 플레이도 막나가고 마스터 고생만시키는 그런 세션이었지만, 그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는 세션이었던 것 같음.
착했던 마스터 분도 그렇고, 어버버 거리긴 했어도 할땐 주사위로 상황종결 파박! 시켜서 짱멋있었던 드루이드도 갑자기 사건의 중심이 되서 당황할법도 했는데 멋지게 이야기 끝까지 캐릭터성 잃지않고 가주었던 사냥꾼도 인상깊었지만 여튼 첫 캐릭터였어서 그런지 다른 이유인지 떠올려보니 이때 했던 pc가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것처럼 느껴진다.
언젠간 저렇게 별 다른 이유없이 봇짐 하나 매고 여행길에 나서서 '세계 어느 주점에서건 울려퍼지는 최고의 노래를 쓸거야!'같은 말을 하며 동료들을 따라다니는
그런 캐릭터가 해보고싶다.
연등신청해놓고 댄디 룰북 읽고있다 갑자기 생각났음'q'
멋진 이야기네
근데 저러고나서 바드같은 직업 한번도 못해봄ㅎ... 언젠간 나이어리고 쾌활하고 좀 싸가지없고 나이좀 어린 소녀 엘프 음유시인 같은것도 할 기회가 있겠지~~~~
이름은 로시라 짓거라
(영웅담은 로시의 것이니까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