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긍정적인 감정은 모두 어디론가 흘려보내고 나쁜 감정만 남은 거 같아
결국 이렇게 온 몸을 다 던져서 최고의 판을 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도 다른 사람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고 지금 받은 칭찬도 그냥 한순간의 미어사구에 그 사람들이 재밌게 즐기고 떠나면 쓸데없는 동질감을 느끼던 나 혼자 남아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은 채로 시간만 흘러가는 채로 미래에 버려지는 느낌이 들어
아침 샌드위치 1개 먹고 오후 1시에 시작해서 2시쯤에 1개 더 먹고 8시간을 했는데 지금 뭔가 어지럽고 머리가 안 돌아가면서 징징 울리는 느낌에 가슴뼈 아래쪽이 뻥 구멍뚫린 것 같은 느낌에 아니 지금 생각ㄱ이 안 돌아가는데
마스터들은 이런 공복감과 우울증을 느끼면서 마스터링을 하는구나...
뭐랄까... 허망하고... 허탈하고... 조금 절망스럽기도 하고... 외롭고... 피곤하고... 배고프단 느낌은 안 드는데 텅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러고보니 요즘 배고프단 감각도 좀 이상해진 거 같은데... 뭔가 되게 아무것도 아닌... 그냥 내가 우주 한 가운데 떠다니는 인간 하나가 된 것처럼 붕 뜬 느낌이 들고... 아까 계속 생각해서 열난 거 때문에 그런지 머리도 아파오기 시작했고... 아까 전까진 걱정 하나 없이 즐거웠는데 현실에선 아무것도 아닌 몽상에 내 시간과 모든 에너지를 바쳐버렸단 게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뭔가 평소엔 마음을 찌르는 아픔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몇 시간동안 묶어 놓은 환부에 칼질하는 것처럼 무딘 후회만 느껴지고 그저 내가 뭘 말하려는 건지 그냥 그냥
아... 그래도 내가 마스터링한 사람이 즐거웠으면 좋겠어... 그 사람들한텐 그냥 하룻밤 불장난이어도 되니까... 웃고 더럽게 뒹굴어 엉망진창이 되고 때론 슬펐어도 즐겁다고 느낀다면 그러면 좋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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