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of Cthulhu 5-6판 룰북에 실렸던 시나리오 4종 세트 중 마지막인 "Dead Man Stomp". 기본적으로는 금주법을 바탕으로 마피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재즈가 유행하던 1920년대 미국 대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나리오로, 시간대나 장소는 바꾸어도 되긴 하지만 가급적 기본적인 틀 - 음악이 유행하는 대도시 정도의 컨셉은 유지하는 게 속이 편한 구조임. 일단 파티원들이 모일만한 "동기"를 작내에서 직접적으로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나오는 적은 전부 물리적으로 때려죽여지는데다 상대적으로 만만한 수준이라 윳툴루같이 굴려도 괜찮을 법한 전개로 흘러갈 수 있는 시나리오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도 입문작으로는 나쁘지 않은 요소임. 어느 정도 활극스럽게 굴리기에는 확실히 룰북 제공 4종 세트 중에서 가장 편한 구조라고 생각됨.  


장점

조사같은 거 딱히 깊게 안 해도 그럭저럭 돌아갈 수 있는 구조.

4종 세트 중 가장 전투 상황을 구현하기 편한 시나리오.

1920년대 분위기에 대한 재현률도 상당히 높음. 


단점

1920년대를 재현하다보니 자연스레 인종차별을 하게 되고 캐릭터 인종을 따지게 됨. 

시작부터 눈앞에서 사람이 총맞고 죽어나가고 마피아들이 토미 건을 들고 설침.

뭔가 윳툴루스러워져도 책임질 수 없음.


스포일러성 내용은 일단 가려둠.


요약하자면 초자연적인 현상과 1920년대의 마피아들 등이 얽혀서 일어나는 상황을 그리는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의 특징은 금주법과 인종차별이 성행하던 1920년대 미국의 풍경을 그려내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과, 사실 신화생물은 직접적으로는 전혀 안 나오기 때문에 크툴루 신화를 몰라도 상관이 없다는 점임. 그냥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이건 그냥 평범한 어번 판타지 시나리오래도 됨.... 거기다 굳이 고대 문명의 유물 그딴 게 튀어나오는 전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대부분 의문점은 비교적 "직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오니까 조사는 "기초적인" 부분만 해도 커버가 됨. 그러다보니까 전개 자체가 일단 초자연적인 현상의 근원은 비교적 쉽게 찾아내는데, 사실상 그걸 처리하기 위해서 상황을 정리하는 게 목표가 되는 시나리오임. 쉽게 말해서 조사에 주력해야 하고 전투를 회피해야 하는 CoC의 기본적인 트렌드와는 정반대 방향의 물건이 튀어나옴. 거기다가 배경 음악도 재즈를 추천한다고 밴드 이름까지 언급해 주니 딱 윳툴루 구현하기 좋은 분위기.....


다만 이게 키퍼 입장에서는 자기가 처음 시작하는 물건으로 쓰기엔 좀 귀찮은 게 키퍼가 다뤄야 할 정보량과 상황이 룰북 내 다른 단편 시나리오들에 비해서 좀 많다는 것임. Haunting 같으면 그냥 새 집 주인과 상담한 뒤 이것저것 자료 좀 찾아 보고, 결국 집에 간 뒤 어찌어찌 해서 코빗과 면담 좀 하고 끝난다면, 이쪽은 처음부터 사람이 죽어나간 다음에 괴상한 일이 벌어지더니 다음에 다른 데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NPC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수를 쓰려고 하고... 끝에 가서는 꽤 크게 발생한 괴상한 일을 수습하는 식의 세부적인 사건들이 전개되는 게 다 기본적으로 짜여 있는 상태의 물건임. 그러니까 키퍼는 플레이어들에게 전투라든가, 조사할 떡밥같은 걸 적당히 이것저것 던져주면서 그걸 어느 정도 풀어 나갈 필요가 있음. 다만 다른 걸 이미 다뤄봤다거나 아니면 이걸 좀 다뤄 본 키퍼라면 이걸 전개해도 딱히 무리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됨. 이것저것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덜 복잡하게 구성되고 어느 정도 전투를 원하는 사람도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전개 자체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물건이고, 그렇다고 해서 기본 뼈대가 빈약한 편도 아니니까.


여담으로, 맨 위 짤의 흑형은 아컴 호러에 등장하는 짐 컬버(Jim Culver)로, 이 시나리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캐릭터라 "Dead Man Stomp"라는 능력을 갖고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