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뿐이었던 테스트 플레이 이후 새로 들어온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니,
별로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자작포터의 사교점 시스템에서 애매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뭐냐 하면,

인맥을 활용한다고 선언하는 건, 두 가지 경우로 요약된다는 거야.
기존에 있던 NPC하고 알고 있던 사이라고 선언하거나,
혹은 새로운 NPC를 PL이 마음대로 만들어내거나.

그리고 어느 쪽이든, PL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마스터들 중에서도 이런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당황할 수도 있을 테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식으로 PC와 NPC들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에 대해서 룰에서 언급할 필요가 꼭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마스터는 원하는 NPC는 PC와 연이 멀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단언할 수도 있고,
플레이 전에, PL들의 플레이 진행을 돕기 위해서 PC들이 연이 있다고 전제해 둔 NPC를 미리 언급할 수도 있다던가 하는 거.
사실 당연한 소리인데, 이걸 룰적으로 뒷받침해 두지 않으면 마스터도 PL도 ‘이게 가능한 건가?’
하고 몸 사리다가 플레이가 꼬이거나, 싸움 날 수도 있다 생각한다.




요즘 생각하고 있었던 건데, 마스터 입장에서는 PL들이 무리한 NPC 조형을 만들지 않게 통제하고,
동시에 PL들 입장에서도 ‘이런 NPC를 출현시켜 달라고 부탁해도 될까?’ 하고 망설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캐릭터 메이킹 단계에서, ‘클럽(가칭)’을 설정해서, PC들이 이런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설정할 수 있다고 명시해 두는 게 어떨까 싶다.

‘클럽(가칭)’이 뭐냐 하면, PC가 살아오면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을 정리해 놓을 수 있는 기준이야.
기본적으로 이 기준은, PC의 특성과 어떤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고 설정해 두는 걸 전제로 하고.


예컨대, 내가 PC 한 명을 디자인해 뒀다고 하자.
머글 태생, 아일랜드 출신, 가톨릭교도, 바이올린 연주자, 붉은 머리... 정도의 설정을 잡았다고 하고.

이 경우, 나는 캐릭터 메이킹 단계에서 다섯 개의 ‘클럽’에 연이 있다고 해 두는 거임.
머글 태생이니까, 금수저들 횡포에서 서로 의지하며 버텼던 ‘머글 출신 친구들’이 뒷세계에서 일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이니까, ‘아일랜드 향우회’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가톨릭교도니까, ‘성당’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마법사 동포들도 두세 명쯤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니까, ‘호그와트 합창단’에서 알게 된 선후배들도 있다.
붉은 머리니까, 지금은 ‘빨간 머리 클럽’이라는 정체불명의 클럽에 소속되어서 백과사전을 필사하고 있다...


즉 이런 식으로, PC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연을 어디서 출현시킬 수 있을지 사전에 대략적으로 정해 두는 거지.
동시에 마스터 입장에서도, NPC와 PC 사이에 인연이 있었다고 설정할 때,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걸 설정할 수 있을 테고.




물론 이 룰도 기본적으로는 옵션 룰이라고 생각한다.

장기 플레이의 경우는 마스터가 만날 수 있는 NPC 폭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이 당연히 있을 테고,
단기 플레이라도, 플레이의 성격 상 정말 이상한 곳에서 도움을 받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마스터가 정할 수도 있겠지.

예컨대, 저 설정에 맞춰서 인연 있는 NPC를 마스터가 미리 준비해 오는 게 전제라던가,

각 플레이어에게 딱 1회 '지금 도움이 될 NPC'를 설정할 기회를 준다던가...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NPC와의 인연을 관리하면 된다’는 것을, 룰적인 부분이 아니라 설명으로라도 언급은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최소한 테스트 플레이 때의 나는, 물론 혈연점이 0이긴 했지만,
어디서 도움을 받거나 정보를 캐려고 하니, 사실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할 때 살짝 막막했거든.

뭐, 사실 테스트 플레이가 더 진행되지 않고 있으니 정보가 없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