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로 일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 만한 사람 있을텐데, 이쪽에서는 퇴사와 이직이 좀 자유로움. 그러다보니까 조금만 오래 일해도 업계 전반에 알음알음 얼굴 알리게 되고, 대충 현직에 누구누구 있는지는 대충 파악이 됨. 근데 이중에서도 좀 돋보이는 사람들이 있음. 뭐 일 잘하는거야 당연하고, 인성이 좋거나 그런 업무 외적인 평판? 같은거 잘 쌓은 사람들 말야. 대충 '야 너 XX알아?' 했을때 '아 그 사람 일 잘하지. 사람도 좋고' 이런 식으로 답변이 붙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야. 반대로 '아...그 사람이요? 좀 까다롭죠.' 같은 답변 나오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고 말이야.


근데 이런 좀 돋보이는 사람들은 퇴사하고 나서도 따로 이력서를 막 뿌리고 다니진 않더라고. 일단 퇴사했다는 이야기 들리면 이곳저곳에서 먼저 연락이 온단 말이지. 그래서 이 사람들은 굉장히 소리소문없이 회사를 옮겨 다녀. 걍 퇴사하고 인사하고 집에 누워있으면 먼저 연락이 와. 전전 직장 동료든, 예전에 이직한 선배한테서든 말이야. 그거 연락 받고 그 회사에 이력서 내면 바로 입사가 완료 되는거야.


TR판도 그래. 큰 TRPG 인구풀이 있는데, 이런 인구풀은 티알 판에 여러 개가 있어. 두 세개의 인구풀에 동시에 소속된 인물도 있고 말이야. 만약 새로운 캠페인을 열면 일단 이 인구풀에서 플레이어가 뽑히고, 그 중에서도 구해지지 않으면 다른 인구풀에서 플레이어를 추천받아 팀에 넣기도 해.


그래서 밖에서 보면 정말 아무도 안 하는 룰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하는 사람들끼리 계속 활발하게 돌리는 룰도 있어. 카페에 TR 입문 글 하나 올리고 아무런 활동이 없어보이는 회원도 실제론 그런 고정팀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놀고, 또 추천받아 다른 팀으로 가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발하게 TRPG를 하고 있을 수도 있는거지.


그래서 잦은 구인 / 공개 구인 / 상시 구인 등등이 붙어있는 글은 상당히 주의해야 해. 어떤 회사가 한 달에 한 번씩 신입 공채를 한다고 생각해 봐. 활발하게 굴러가는 회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한 달에 한 번은 신입 공채를 해야 할 만큼 지옥같은 회사라는거지.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말이잖아.


근데 좆같은건 또 회사는 경력직을 우대한단 말이지. 어떻게든 경력을 쌓고 싶어하는 이들은 저런 불지옥 구덩이에서 1년 이상 구르다가 빤쓰런을 하는데, 저렇게 잦은 신규 공채를 하는 회사는 그런 절박한 신입을 빨아먹고 사는 회사인거야.


TRPG팀도 같은 논리라고 생각해. 끊임없이 공개 구인을 하는 팀은 어쨌든 좆같은 구석이 분명 존재하는 곳이니까 초보자들은 조심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