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PC 통신 시절에 본 썰이라 정확하진 않은데 대충 이랬음




AD&D 시절에 어떤 초보 파티(3~4레벨?)가 어떤 던전에 들어갔는데,

들어와 보고서야 알았는데 그 던전 크기가 엄청나게 큰 데다가 들어온 입구는 막혀서 출구로만 나가야 하는 상황


대충 두 주 정도 지나니까 가지고 온 식량은 다 떨어졌고,

하필이면 던전이 언데드나 기계 같은 것만 있어서 던전 내에서 식량 공급은 불가능


던전은 끝이 안 보이고 공복 페널티를 먹게 될 정도 상황이 되니까 파티원들이 생각한 게 뭐였냐면,

드롭인지 가보인지로 원래 갖고 있던 리젠링을 파티원에게 끼우고 살을 베어 먹는 거였음


처음에는 그냥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끼자고 하다가,

마스터가 생살을 잘라내는 건데 정신이 멀쩡할 수 있겠느냐면서 확률 판정해서 잘못되면 정신적 페널티를 주겠다고 함


그래서 이걸 누가 끼느냐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튼튼하고 덩치 좋은 성기사가 매력도 높으니 피부도 고울 것이라는 이론으로 표가 몰림

(AD&D 성기사는 매력이 17 이상이어야 될 수 있다)

당연히 성기사 플레이어는 싫은 티를 냈지만 '그럼 팰러딘이 동료의 살을 뜯어먹으면서 살겠다고?'라는 이야기에 할 말이 없어짐


그러다가 성기사 플레이어가 갑자기 다른 주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D&D 시스템상 이건 마법사가 담당해야 할 역이라는 거임


왜냐면 리젠링은 10분인가 한 시간당 hp 1점씩 재생시켜주는 아이템인데,

hp가 13~14점인가 밖에 안 되는 마법사라면 한나절이면 hp가 꽉 찬다 = 몸의 절반을 뜯어먹어도 6시간이면 다 낫는다 = 많이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운동도 안 해서 살이 부드러울 것이다


그래서 저 수학적인 접근을 논파하지 못한 마법사가 결국 패배하고 뜯어먹히는 처지에 빠지게 되었다는데,

다행히도 얼마 안 가서 레벨이 오른 성직자가 음식 제조를 익힐 수 있게 되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결론: D&D에서 부조리한 난관에 부딪쳤다 생각하면 레벨이 부족한 건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