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판 시절이나 그 이전 이야기니까 뭐 7판이 나오는 지금은 딱히 관계없는 이야기고, 룰적 불만도 아니고 그냥 이놈들이 신화생물을 설명하던 방식에 대한 불만 이야기임. CoC 6판 룰북을 읽다보면 마음에 안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신화생물이나 신격체들의 전용 특수 행동 / 규칙같은 거 대부분을 일단 설정하고 같이 써 놓고, 그 다음에 거의 끝에서야 스탯과 공격 수단 / 방어 수단 / 주문 목록 등을 나열했다는 거임. 그러다보니까 그냥 설정 같은 거 안 읽고 넘길 생각으로 대충 읽다보면 스탯 앞쪽에 써 있는 중요할 수도 있는 부분을 패스하기 쉬웠다는 거지. 물론 플레이어는 "총으로 죽일 수 있냐 없냐" 정도만 알면 나머지는 몰라도 상관이 없다만. 저런 걸 직접 다루어야 하는 키퍼 입장에서는 나름 중요할 수 있는 부분임. 다만 7판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거 같은데, 일단 퀵스타트에 나오는 코빗은 일단 스탯부터 써 주고 나머지 특수 행동 / 규칙 같은 걸 적어주는 방식으로 설명되어 있음. 그러니까 6판 룰북에서는 저게 코빗 설명 쭉 하고 거의 맨 마지막에서야 스탯 같은 게 나오는 방식이었다고 보면 됨. 


그러다보니 좀 헷갈리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서 크툴루와 핵무기(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12897&page=1)도 사실 구판 기준으로는 기본 룰북을 잘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한 배려에 가까운 내용임. 크툴루가 핵을 맞으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의 답은 "핵무기에 맞은 크툴루는 받은 피해를 15분 만에 전부 회복했어. 게다가 지금은 방사능까지 뿜어대고 있지!(he reforms fifteen minutes later. but now he's radioactive!)"인데 원문에는 "답은 당연히(the answer is, of course,)" 정도의 표현이 나옴. 저게 왜 "당연하냐"면 크툴루는 기본적으로 룰북에서부터 "HP가 0이 되면 구름으로 흩어졌다가 대략 10~20분쯤 지나면 풀피로 복원됨 ^^"이라는 규칙이 스탯 앞 쪽에 멀쩡히 적혀 있었음..... 따라서 그냥 피해가 몇이나 들어갔든 키퍼는 자기가 계속 크툴루를 놔두고 싶다면 저 규칙을 사용해서 풀피로 복원하면 됐음.


또 다른 예로는 뱀인간(Serpent People)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공격 수단은 물기(Bite) 정도만 나와있는데, 사실 그 위 내용을 보면 "인간이 다룰 수 있는 무기라면 전부 다룰 수 있다"고 나옴.  그러니까 뱀인간이 화려한 플레이어의 무술 동작을 보고 권총을 로브에서 꺼내서 쏜다거나하는 상황도 키퍼가 원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음. 그러니까 일단 신화생물을 내고, 뭔가 역동적인 상황을 만들고 싶다면 우선 신화생물의 스탯 같은 거만 보고 슬쩍 넘기지 말고 앞 부분을 빼먹지 않고 참고해야 했다는 이야기임. 바꿔 말하면 그만큼 기본 룰을 우려먹어왔다는 이야기겠지만. 


결론 : 하스터와 크툴루가 싸우면 얼마나 쳐맞든 풀피로 복원 가능한 크툴루가 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