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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trpg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안된 늅늅이야.
원래 티알은 1도 몰랐다가 옛날에 침착맨 , 주호민이하는 거 보고

"저렇게 크진 말아야지"

라고만 생각했지. (참고로 현 나이 23세)
나는 원래 보드게임을 엄청 좋아해서 동호회도 나가고 집에 70개정도 쌓여있는 하드게이머인데, 우연찮게 TRPG를 보다가

'크툴루' 라는 걸 본거야.

내가 원래 크툴루를 좋아해서 ㅎㅎ
그뒤로 급흥미를 얻어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수호자 룰북도 사버림.

그렇게 사놓고 이걸 어캐하지 이러던 차에 친구 두명과 내가 독스프 시나리오를 해보게 됬었는데, 이때 나는 gm 처음이라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음.
튜토리얼한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어제 나를 포함한 5명이 우리집에서 TRPG를 하게 됐지.


서론이 길었군.

시나리오는 악령의 집이나 죽음의 빛 생각해놨는데, 4명이라 악령의 집은 심심할거 같아서 죽음의 빛으로 함.
시대는 1920년대로 잡고 대충 마피아의 시대, 금주법, 대호황기 등등 시대설명을 해주고 캐릭터 메이킹을 시작했지.


근데, 내가 이 새끼들을 얕봤어.


친구A: 26세 갬블러 재력70이상의 갑부
주사위를 굴리다가 6이 3번 연속 나와서 행운이 90이 되어버림.
요놈 때문에 단체 행운을 제외한 행운 체크 무조건 성공...
루거 권총이 애장품이라 갖고 다님


친구B: 32세 은행원 골프가 취미라 트렁크에 골프채가 수두룩
그래도 가장 정상 근데 존재감이 없었다.

친구C: 33세 경찰 근력이 30밖에 안되는 비실이 친구D의 손자 겸 운전수, 권총있음.

친구D: 80세 전직 살아있는 전설 경찰 옛날 수많은 범죄자들을 잡아서 명예훈장이 수두룩.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고 친구C의 친할아버지. 노망이 들었는지 매우 다혈질.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지 맨날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호를 자기 입으로 말하고 다님.
"내가 워싱턴 DC의 살아있는 전설이야!"


내가 캐릭 메이킹할때 나이별 버프 디버프 알려주는데 갑자기 80세 박아버려서 ㅈㄴ 당황했닼ㅋㅋ
이동력이 3나와서 휠체어 태워버림.
(손주.. 끌어줄꺼지?)(할아버지 엿이나 잡수세요)

나는 기본적으로 방임주의형 스타일을 고수하려고 노력했어.... 하고싶은거 다 하는 느낌으로.
근데 분명 시나리오는 무서워야 되는데,
코즈믹호러가 아니라 코(즈)믹호러가 되어버림.


애밀리아를 만났을때 자동차 운전에 실패해서 차로 들이받았는데, 그냥 뺑소니로 버리고 가려고하다가 밖에 사람이 죽었는지는 확인하자는 반응으로 친구D하고 C가 나옴.

근데 문제는 우산이 골프우산 하나뿐임.

그래서 할배(친구D)가 총을 건내받아서 휠체어탄채로 터렛마냥 둘러보고 손자가 우산 들고 휠체어 끄는 그림이 나옴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떻게든 애밀리아를 태워서 가는데 애밀리아가 차에서 옹알대니까 할배는 시끄럽다고 울부짖음. 그러다가 운전하던 친구C의 품에서 총을 뺏어서 애밀리아를 죽일려고함.
(이때 난 가장 당황했다.)

"내가 지금 당장 저년을 쏴 죽여버려야겠어!"

"지...진짜? 가능은 한데..."

친구A가 말렸지만 실패했고 친구B도 주사위가 똥으로 나와서 실패함. 진짜 쏠뻔하다가 여차저차해서 주유소까지 옴. 근데 이놈들은 옆에 식당에 불도 켜져있고 사람도 있는데 굳이 불꺼진 사무실로 가서 문부수고 염병을 떨다가 겨우겨우 식당으로 들어감.

식당에서 대충 대화를 하다가 저 멀리서 빛이 보이자마자 농부는 도망쳐서 차 사고+ 죽음의 빛으로 뒤지게 만듬.
그거 구경하러 일행들이 가니까 아까봤던 휠체어터렛+우산받이 그림으로 두명이서 액션활보극을 찍다가 끔찍하게 죽은 농부 시체를 보더니 갑자기 할배가 시체 미간에다가(크리티컬!) 총알을 한발 쏴버림.

"내 오랜 삶의 경험인데 이런건 확인사살 해야돼."

"할배요. 이제 우리가 죽인게 됐잖소."

"앗.아아..."



이 녀석들은 시신훼손해놓고 다시 주유소로 돌아가더니만, 갑자기 밤이 늦었다고 이녀석들이 빈 사무실에서 자겠다고 땡깡을 부리는거임 ㅋㅋ

내가 사무실 전화는 연결이 된다는 컨셉으로 하니까, 갑자기 할배가 수화기를 들더니, 내이름이 뭐뭐뭐인데 당장 내일 경찰 50명 정도는 여기로 와야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끊어버림.
그래놓고 잘 준비ㅋㅋㅋ 순간 당황했으나 죽음의 빛이 오는걸로 어찌저찌 여차저차 ㄹㅇ 존나 힘들게 애밀리아의 통나무집까지 이끌고 왔다.

시체도 보고 조사도 하다가 문제의 다이어리를 얻게됨
문제는 노망난 할배가 얻음. 할배가 다이어리 읽어보더니 아무에게도 보여줄수 없다고 염병을 떨어서 손주가 그거 뺏으려다가 (실패후 강행 대실패) 손이 미끄러져서 그 힘 그대로 백플립해서 머리를 벽에 크게 찧어버림. 3턴 기절.

할배는 그때동안 자기 손주를 산재물로 바칠라고 손주 이마에 문양을 쳐 그리고 있고, 다른놈들은 수색하거나 잠만 퍼자고 있고.
그러다가 깨어난 손주하고 할배하고 존시나게 싸움

근데 너무 게임이 길어지고 힘들어져서 이때 애밀리아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빛이 다가오고있어요!"

"에엑따!"

"에엑따!!!"

"에엑따아아아!!!!"

"Zzzz(침실에서 자고있음)"

"이보게 문열어! 자네 뒤질수도 있어! 일어나라고!"

"...무슨일...이죠?"

"빛이! 빛이!"

그때 번개가 치더니 빛이 잠시 진동하고는 저 멀리로 사라집니다.

"...미안하네."

잠시후

"빛이 다가오고 있어요!"

"""에엑따아아"""

"자네!!! 문열게! 지금 빛이!"

"...또 뭐요..."

그때 다시 한 번 번개가 치더니 빛이 잠시 진동하고는 저 멀리로 사라집니다.


이런 상황을 4번이상 만드니까 갑자기 플레이어들이 애밀리아를 죽이려고함 ㅋㅋㅋㅋㅋ

"에밀리아를 죽이면 해결되는게 아닐까."

아무튼 그렇게 존시나게 싸우다가 할배가 욕실에서 똥싸고 있는데, 슬슬 겜을 끝내야겠다 싶어서 욕실창문으로 빛이 다가온걸로 만듬.

할배가 에엑따! 하면서 변기에서 뛰어올라 욕실문으로 도약하려했으나 실패하여 옆에있는 욕조에 빠져버림.

그래도 의리있는 손주는 할아버지한테까지 가기는 갔는데, 바지 벗고 엉덩이에서 똥이 질질 새는 할아버지를 차마 업진 못하고 질질 끌고 나오곸ㅋ 다른 놈들은 밖으로 뛰쳐나가고 개판되어감. 결국 손주는 이마에 이상한 문양 그리고 할배는 팬티까지 벗고 똥지리면서 손주등에 업힌채로(결국 업음) 언덕을 내려옴.

언덕을 내려오자 아침 해가 뜨게 되고 죽음의 빛은 소멸함.

그리고 아까 주유소 사무실에서 불렀던 50명의 경찰들이 도착하여 그 헤괴한 몰골의 두 명을 봐서 수치심으로 이성체크 하는걸로 TRPG를 끝마쳤다.



후기

여러의미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