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트위터 쪽에서 주로 활동하던 동아리 지인과 크툴루 단편 세션을 해 볼 기회가 있었다.
갤에서는 타이만이니 자캐딸이니 앤캐니 이래저래 존나 무서운 이야기를 오지게도 많이 들었던지라 두려웠지만 그와 동시에 궁금하기도 했었다.
요컨대, 갤에서 가장 하위권의 플레이어들을 모아놓은 라그나썰이 판치듯이, 트위터에서도 가장 하위권의 플레이어들이 그런 짓을 저지르는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들고간 시나리오도 1960~70년대식의 무겁고 진지한 정통 크툴루가 아닌, 학원괴담 수준의 가벼운 씹덕세션이었으니 괜찮을것도 같았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히 문화 자체가 다름.
카페와 갤은 인원도 스타일도 대충 비슷하다. 우리가 흔히 단편 구인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그 루트들 있잖아.
인원 모집 > 시나리오를 제시받고 > 시트를 짜고 > 마스터가 검수 > 포트 박고 > 세션 시작 > 세션 종료 > 후기 혹은 피드백 > 빠빠이
그런데 트위터는 이런 기본적인 공식부터가 꽤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시트를 짜는 단계가 없어.
꼭 캐릭터 선택하듯이, A1 A2 A3 시트 중에서 어떤게 제일 시나리오랑 괜찮을지를 묻더라고.
그리고 그 캐릭터의 과거랑, SAN치가 왜 떨어져있는지에 대해 대강의 설명을 해주더라.
그러니까 턀갤과 카페 쪽의 구인은 게임으로 치자면 롤같은 느낌임. 캐릭터 픽하고 한판 뛰고 헤어지고, 잘 맞았으면 팀짜서 랭크도 돌리고.
그런데 트위터쪽은 약간 rpg류 게임 같더라. 뭐 디아블로같은거 있잖아. 내 캐릭터라는게 한 서너개쯤 있고, 그 중 적당한 걸 골라서 한 판뛰고.
캐릭터 로스트를 싫어하는것도, 캐릭터 로스트의 서사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그동안 내가 키워왔던 캐릭터에게 든 정도 있는 모양.
아마 앤캐라던지, 캐릭터 부활 시나리오같은게 있는 것도 그런 연장선이겠지.
그리고 흔히 말하는 마스터 구인이 좀 있더라고. 나도 이 마스터 구인같은 상황에서 갔던 거고.
그러니까 아까 말했던 기성 시트와 맞물려서, PL ABC에게는 PC A1 / B1 / C1 의 1팀이 있는 셈이지.
뭐 그런 문화 차이에선 일장일단이 있다고 봄. 캐릭터 이입같은 게 더 잘 되기도 하겠고 플레이어 입장에선 꽤 재밌으리라 본다.
다만, 그런 문화를 접하지 않고 마스터로 들어가면 되게 난감할거야.
이 캐릭터들은 뭔데 이미 서로 알고있지? 이 캐릭터들은 왜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자신들끼리 하지?
어 뭐야 성장을 한다고? 성장이 심지어 이미 돼있네? 지금 보니까 SAN도 꽤 깎여있네?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서라도 할거면 트위터에 가보고, 아니라면 그냥 갤이나 카페에서 노는게 좋을 것 같음.
그바닥은 자캐로 딸치는게 알파이자 오메가다. 괜히 자캐커뮤 소리 듣는게 아님
그렇다고 보자니 막 자캐딸성향은 없었음. 흔히 생각하는 내 캐릭 너무너무 예쁘고 멋있고 귀여워 같은 느낌은 없었다는 말 ㅇㅇ
그쯤 되면 그바닥에서도 쫓겨나...
그냥 트위터 자체가 거대한 상시플 풀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잘 될걸
다른 세션뛴 캐릭을 가져오는건 좀 그렇더라
그래도 트이타는 역겹다 - dc App
단편 시나리오는 룰에 따라 다르지만 미리 마스터가 만든 캐릭터 쥐어주고 플레이하는 경우 많아.
세션 자체는 어땠어. 할만했음?
나랑은 전혀 안맞아서 트위터 쪽으로는 안 가기로 가슴 깊이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음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이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