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이 있는데도 그거 무시하고 자기 캐릭터 설정에만 집착하는 팀원이 있었음. 결국 그 팀원 때문에 팀 터지고 난 걔랑 손절 때리긴 했는데... 다들 아직 익숙치 않고 하니까 좀 정석대로 가기로 한 팀에서 남의 설정은 다 물어뜯어놓고(그것도 롤플 좀 하면 해결되는 작은 설정들까지 물어뜯은거임) 정작 본인은 포지션이 근딜인데 탱커 할일을 걔가 가져가서(어글기라던가) 원래 탱커는 이거 보고 이미 이 파티 망했구나 하고 슬금 하차하고 새로 온 탱커는 아직 티알 자체에 뉴비라 서툰데 근딜 애가 어글기랑 다 가져가니까 결국 할게 없어져서 평타만 때리고 있고... 그렇게 자기 턴에 딜을 1도 안 하니까 옆에서 원딜이랑 힐러는 근딜 몫까지 딜하느라 마나 없어서 뒤질라 그러는데 자기 캐릭터 설정이 이러이러하다면서 바꿀 수 없다고 고집하는 것도 모자라서 건전한 파티에서 혼자 19금 설정 짜와서 갑자기 자기 캐랑 탱커 캐랑 잤으면 좋겠다는 둥 갑작스런 섹드립으로 분위기 흐린다던가... 포지션은 근딜인데 딜량은 과장도 구라도 아니고 0이었음. 직업 윤리 어디갔냐... 그래놓고 혼자서 피통 3분의 2가량 다 지지고 전투 후에 따로 또 보스 배갈라서 아이템 꺼내간 원딜에게 다같이 잡았는데 왜 그 아이템이 니꺼냐 해가지고 결국 팀 터짐.

지인에게 상담해보니까 그런 타입은 있다고 했음. 예를 들면 메이스를 든 힐러를 해서 자기는 딜만 하겠다는 캐릭터라던가. 걔는 그런 타입이라 어쩔 수 없다 캤음. 이해는 하지... 근데 그게 그런 파티였으면 나도 걍 오케이 했을건데 이게 그런 파티가 아니었단 말이야. 다같이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역할 분담해서 바쁜데 자기 캐는 그런거 안 한다고 안 한다던가 타 캐한테 막말 오지게 한다던가... 자기 캐 인성 나빠서 미안하다는데 기분 나쁨을 표현해도 그게 캐릭터성이라 어쩔 수 없다고 고치질 않음.

다들 플레이를 중시하면서 내 캐는 원래 이걸 안하는 애지만 이런 이유로 이걸 한다! 한다면 얘는 캐가 그걸 안하는 애면 죽어도 안함.
때문에 얘를 그나마 다룰려면 질문을 바꿔야 함.

"님들은 여기로 향하게 됐어요."
하면 얘는 꼭 "제 캐는 그런 애가 아닌데요!!!" 를 외침.
"그럼에도 갔습니다. 왜일까요."
라는 질문으로 그냥 꽉 잡아 쥐어야만 시나리오가 진행이 됨.
그렇다고 다같이 시간 잡아 모였는데 쟤만 버리고 갈 수도 없으니까 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하는거임.
이러지 않으면 망할 놈의 "그런 애가 아닌데요" 때문에 시나리오가 진행이 안 됨.
자기가 그런 캐릭터만 플레이 하는게 아니라면서 고의인지 왜인지 우리 세션에 꼭 그런 캐릭터들만 데려옴.
그리고 혼자 뻐팅김.
이걸 나만 느끼는게 아니라 팀에서 그 사람 빼고 다 이걸 느꼈음. (지금 말하는 애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그래도 얠 버리고 갈 순 없다고 팀원들끼리 뒤에서 머리맞대고 우리가 어떻게 양보하자 하면서 합의점 찾는 도중에 실제로 오갔던 대화)
(참고로 우린 약 2년된 팀이었음. 약 2년간 저걸 받아준거임.)

이걸 이야기 하면 내 지인들은 그래서 결론은 오구오구 받고 싶은거냐, 라고 하던가, 팔이 안으로 굽어서 내 편만 들기 때문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해서 적자면

이런 플레이어가 짜증나는 내가 예민한건가,
아니면 그것도 플레이어의 종류니까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건가?

임. 제 3자들 의견도 듣고 싶어서 티알갤에서 털어놔 봄.....

아, 추가 질문하자면 턀갤 사람들은 이럴때 대처 어케 함? 그냥 "ㅇㅋ 님 그럼 행동불능(혹은 사망)" 해버리고 넘어가는게 맞는걸까? 내가 아직 성장중인 마스터라 이런 경우는 현재 걔 뿐이기도 하고 앞으로 그런 류의 플레이어를 또 만나면 어케 대처하면 좋을지 알아두는게 좋을거 같아서 여기서 조언 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