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크툴루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PC 게임에 영향을 준 서플먼트인 인스머스에서의 탈출.Escape From Innsmouth). 기본적으로 인스머스 마을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서플먼트로, 이 작품은 어디에 영향을 줬냐면 옆의 크툴루의 부름 : 지구의 음지(Call of Cthulhu : Dark Corner of the Earth에 영향을 줌. 사실 그냥 영향을 준 것도 아니고, 아예 게임의 전개 자체가 여기에 실린 시나리오들을 따라가는 전개로 나옴. 다만 주인공 관련 설정 같은 건 순전히 PC 게임사 측의 창작.
장점
기존 캠페인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해 볼 수 있다
기존 CoC와는 달리 쏘고 죽이고 부수는 게 전제되는 전개가 나온다
인간이 "어느 정도" 내지는 "일시적"이긴 해도 승리를 거두는 전개.
미국에서 탈세나 밀수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배우게 된다.
단점
다루는 현장이 많다보니까 자칫하면 난잡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
살려달라는 상대를 공격하거나 오발로 노약자를 쏘는 건 불쾌할지도 모른다.
신화생물이 당하는 걸 보면 나의 크툴루 신화는 이렇지 않아!를 외칠 수도 있다.
스포일러는 늘 그랬듯이 덮어둠.
사실 제목은 반쯤 뻥카고, 이 서플먼트의 핵심 시나리오는 "인스머스에서의 탈출"이 아니라 그 이후 이어지는 미 정부가 1928년에 인스머스를 어떻게 밀어버렸는가를 다루는 "인스머스 습격(The Raid on Innsmouth)"임. 여담으로 미 정부가 인스머스를 의심하게 된 동기는 신고를 받은 것도 있지만, "저놈들은 어디서 그리 많은 금이 나는 거지?"라고 조사를 시작해서... 이 시나리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여러 군부대가 인스머스의 요충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고, 플레이어는 자기 캐릭터가 그 중 어느 현장에서 뛸지를 결정한 뒤 나머지 현장을 진행할 때는 주요 NPC가 아닌 "조연" 캐릭터를 맡아서 플레이하는 방식임. 쉽게 말해서 잠수함에 타고 해저 도시에 어뢰를 날리러 간 캐릭터는 비슷한 시간대에 인스머스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대신 인스머스 시내를 플레이할 때는 해병대원 1을 하게 된다..... 이 말임. 가장 인상적인 현장은 잠수함으로, 잠수함 속에서는 밖이 안 보이는데 밖에서는 딥 원들이 잠수함 선체를 두들겨대고... 뭐 그런 전개. 물론 PC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하나니까 현장을 하나씩 하나씩 진행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됨. 또한 양쪽 다 거리낄 게 없으니까 마을 사람들은 딥 원 수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신화생물의 지원까지 받아가며 발악하고, 미 정부는 아예 함포사격이나 어뢰로 마을 사람들이 기껏 데려온 신화생물을 죽이려 드는 등 막장 화력대결이 벌어짐. 물론 결말은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죽거나 생포당하고 인스머스가 초토화되는 게 원작이 반영된 정식 결말임. 여담으로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1990년대 세팅이 델타 그린(Delta Green)으로, "인스머스에서의 개판을 보고 받은 당시 정보부의 높으신 분이던 에드가 후버가 이런 초자연체들을 조질 전담 부서를 창설하게 되었다..."는 배경 설정으로 시작되는 물건임.
미군이 무슨 테크노크라시처럼 밀어버리네..
"잘 풀리면" 그런 거고 안 풀리면 뭐...
여기선 후버갓이네
이것이 탈 어촌 시나리오의 실상이었군요 ㄷㄷㄷ
델타 그린은 '공식'설정은 아니지 않던가?
과연 지구방위대 미군...
일단 1928년쯤에 정부에 의해 인스머스가 망한 거만 "공식 설정" 이긴한데 델타 그린도 "1928년의 어촌 마을 습격 사건에서 출발한 비밀부서"라는 게 거기 자체 설정임.
ㄴ그래서 글이 너무 절묘하게 이어져서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거기서 착안해서 만든 게 델타그린이란 말을 더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음.
우왕 재밌겠당
크툴루 신화 팬이라면 저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황홀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