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대 하다 보면 진짜 막막한 게 표상임. 표상이라는 강대한 존재가 있고, 그 존재가 PC와 엮여 있음. 

이러한 걸 표상 점수로 나타내고, 이 표상 점수에 따라 D6을 굴려 6이 나오면 좋은 일이 벌어진다. 5가 나오면 좋은 거지만 말썽도 있다, 하고. 


여기까지는 좋은데, 막상 이것을 플레이에 적용하려면 마스터 머리가 터짐. 

매 세션 시작할 때마다 주사위를 굴리고, 그 결과를 세션에 적당히 끼워 넣으라니.

모험에 적용한다, 마법 물품을 준다, 회상 장면....예시를 들긴 했는데, 막상 끼워넣기가 곤란함. 


이번 초여명에서 나오는 책에서 어느 정도 지침을 준다고 하는데, 

좀 더 빨리 나오거나, 일부분이라도 발췌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음.


13시대로 중편 하나, 장편 둘을 돌렸고, 중편 하나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팁을 작성함.



1. 표상의 수를 제한해라


용 제국의 큼지막한 지도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다 돌아다닐 필요가 없듯이,

13가지의 표상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다 나올 필요는 없음.

시나리오의 주제에 맞춰서 나올 표상을 제한해도 됨. 

내가 장편 돌릴 때에는 7가지 표상만 내보냈는데, 그 7가지 표상도 다 필요 없었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렇게 셋으로도 충분함. 


"제국 서부의 사막에 옛 드워프 왕국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드워프 왕은 선대의 유물을 되찾기 위해, 

오크 두령은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림자 대공은 소유권 없는 보물은 당연히 자신의 것이니 보물을 찾아 나선다."


"수도에서 악귀술사의 사교도가 준동하고 있다. 대사제의 이단심문관은 사교도를 뿌리 뽑기 위해서, 

황제는 고위 귀족가의 추문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드라켄할에서는 온갖 음모가 꿈틀거리고 있다. 황제는 몰래 첩자를 보내, 삼두회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하지만 음모란 그림자 대공의 영역이 아닐까?"


"큰드루이드의 숲에 어떤 괴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문제는, 그 괴물이 엘프 여왕의 측근 중 하나라는 거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변한 것이 대마도사의 물약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골치 아픈 문제가 되기 전에 가라앉혀야 한다."


이런 식으로 줄여두면, 적어도 오크 두령과 삼두회와 황금 거룡과 엘프 여왕의 간섭 때문에 머리 아플 이유는 줄어 든다.



2. 좀 더 다른 사용법


중요한 건 5나 6이 나오면 표상을 통해 PC가 이득을 얻는다는 거다. 마스터가 세션 중간 허겁지겁 끼워 넣은 이야기 변경이나,

생각도 못했던 애매모호한 정보를 얻기 보다는, 그냥 주사위에 +를 받는게 더 나을 때가 있다. 


6이 나온다면...

- 표상과 관련 있는 기능 판정에 +5

- 표상의 적과 싸울 때 공격 판정에 +2, 혹은 한 번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 +2

- 등급에 맞는 물약, 기름, 룬 등의 일회용 물품을 즉시 사용

- 표상의 이름을 부르며 짧은 행동으로 분발(다른 분발의 사용과는 별도)

- 표상의 정령/하수인에게 질문을 하나 한다. 정령/하수인은 유용한 답을 한다.


5가 나온다면...

- 표상과 관련 있는 기능 판정에 +3

- 표상의 적과 싸울 때 공격 판정에 +1, 혹은 한 번 공격에 대한 방어에 +1

- 한 단계 아래의 물약, 기름, 룬 등의 일회용 물품을 즉시 사용

- 표상의 이름을 부르며 일반 행동으로 분발(다른 분발의 사용과는 별도)

- 표상의 정령/하수인에게 질문을 하나 한다. 정령/하수인은 유용한 답을 하지만, 골치거리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