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시즘에서 CoC 7판을 내면서 "불길에 홀로 맞서다(Alone Against the Flames)"라는 솔로 플레이용 시나리오를 내놓았는데, 그에 대한 소개. 물론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는 뭐 그런 전개는 아님. 다만 사실 이 1인용 시나리오는 처음으로 나온 CoC 솔로 플레이용 시나리오가 아니고, 이전에도 "Alone Against..."로 시작되는 다른 1인용 시나리오들이 나왔었기 때문에 일부러 뒤를 말줄임표로 처리함. 다른 둘은 이미 까마득한 예전에 나왔던 물건들로, "Alone Against the Wendigo"는 캐나다의 오지가 배경이고,"Alone Against the Dark"는 제목과는 좀 달리 어두운 곳을 헤메는 것 보다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전개임.


기본적으로 이런 솔로 플레이용 시나리오는 결과에 따라 특정 페이지로 이동하는 옛날 "게임북" 형태로 진행되고, 특히 Alone Against the Flames의 EBook판은 나름 시대에 맞는 물건이라 원하는 번호를 클릭하면 바로 그 번호로 넘어가는 링크 기능이 지원되서 비교적 하기 편함. 다만 옛날 게임북이 다 그렇듯이 이런 솔로 시나리오도 선택지를 잘못 택하거나 혹은 굴림에 실패하다보면 폭망하는 컨셉인데, 이게 크툴루 신화가 어찌 보면 잘 반영된 걸지도 모르겠다. 싫어하는 사람도 좀 있을 거 같지만. 일단 최신판인 Alone Against the Flames만 갖고 장단점 요약.  


장점

기본 룰이나 상황 전개 방식에 대해서 쉽게 배울 수 있다.

굳이 같이 돌려줄 사람이 없더라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옛날 게임북 스타일을 좋아했다면 괜찮은 물건.


단점

아무래도 제대로 된 전투 같은 건 기대하기 힘들다.

혼자서 하는 거라 RP를 하기엔 좀 많이 뻘쭘하다.

옛날 게임북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면 별로일 듯.


스포일러는 여전히 가려둔다.

Alone Against the Wendigo는 이름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위대한 웬디고(Great Wendigo), 이타콰가 개입하고 있는 캐나다의 오지를 배경으로 함. 크툴루 신화의 웬디고는 두 종류인데, 하나는 저 이타콰를 가리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이타콰의 저주로 식인귀가 되어버린 인간들을 말하는 것임. 물론 크툴루 신화물이다보니 웬디고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웬디고가 될 수도 있고 뭐 그런 전개긴 한데, 이 시나리오의 기본적인 목표는 "연구 답사"기 때문에 지역 설화 점수라는 게 존재하고, 시나리오가 끝났을 때 그걸 얼마나 모았냐...를 갖고 결과를 평가함. 당염히 아예 결말이 캐릭터가 죽는 걸로 끝났다거나 하면 저 점수가 까이는 방식임. 정말 여담으로 나무위키의 이타콰 설명에서는 덜가놈의 "바람을 타고 걷는 자(The Thing That Walked on the Wind)"의 주인공이 로라 네이델만(Laura Nadelmann)이라고 나오는데, 사실 그 이름은 이 시나리오에서 제공되는 캐릭터인 L.C Nadelmann을 여자로 골랐을 때의 이름이고, 정작 바람을 타고 걷는 자에는 그런 캐릭터 안 나온다... 물론 "GURPS 기반 룰북인 델타 그린"이라는 아랫 줄의 서술이 더 소름끼치긴 했다만. 

 

Alone Against the Dark는 외국에서 문제가 생긴 친구한테 연락이 온 걸로 시작해서 어쩌다보니 세계를 구하러 산으로 가는 뭐 그런 전개. 물론 보통 산은 아니고 남극에 있는... 어딘지는 다들 예상이 갈 테니 패스. 다만 이 시나리오는 애시당초 "여분의 캐릭터"를 다수 줘 놓고 죽으면 캐릭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준 캐릭터가 다 죽으면 아예 내가 만든 캐릭터로 계속 진행하거나 혹은 맨 처음 캐릭터로 다시 처음부터 "세계를 구할 때까지 반복 진행"을 할 수도 있음. 왜냐면 이 시나리오의 기본적인 목표는 "대체 세계를 구할 때까지 몇 명이나 갈려나갔냐"를 놓고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임...


Alone Against the Flames는... 아무래도 공짜로 풀려있는데다 현용 버전이니까 직접 해 보는 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