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인류의 성간 역사는 2108년, 그린란드 북쪽의 외딴 해안에 있는 지저분한 조립식 연구소에서 시작되었다. 임시로 만든 미소공장 시설들과 현장 개조된 자동공장 무리가 창조주의 계획에 따라 그 곳을 몇 년 동안이나 휘젓고 있었다. 타이베리어스 크론 박사는 1류 과학자 중에서도 대중의 관심을 피하는 미치광이였고, 물리학자들 사이의 웃음거리이자 괴소문의 주인공이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그의 자동공장 관리 재능이 아니었다면 타이베리어스 크론은 별 반향 없이 22세기의 노동자 대중 속에 묻혀버렸을 것이다.


러시아-유럽 전쟁에 사용된 미사일로 생긴 방사능 지대에서 멀지 않은 그린란드의 오염된 황무지에 타이베리어스 크론이 연구소를 세울 부품과 자재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재능 덕분이었고, 방사능 발광이 그의 실험체에서 나오는 이상한 에너지 방출을 가려주었다. 하지만 마침내 2108년에 그의 작업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크론이 스파이크 드라이브, 인류를 별들로 데려다 줄 초광속 엔진을 발명한 것이다.


천 년이 지난 지금도 크론이 어떻게 스파이크 드라이브의 창조에 대한 계산과 이론을 떠올렸는가는 학자들에게 궁금증의 대상이다. 널리 퍼진 '외계인의 영향'에 대한 주장은 후대 통치령 역사가들에게 부정되었지만, 여전히 그 '스승들'에 대한 소문은 널리 퍼진 우주 전설이다.


원칙의 일부는 모든 관측 가능한 우주를 부정하는 내용이었으며, 우주의 구조에 대해 세워진 여러 가정들은 발견 이후 200년 동안 만에도 최소 10여개의 새 종교를 만들어 내었다. 스파이크 드라이브는 실험으로 밝혀낼 수 있었던 것보다 더 기이하고 광활한 우주로 향하는 창이었다.


우주선 아래쪽의 소립자에 대한 정교한 중력 조작을 통해 스파이크 드라이브는 우주선을 공간 주파수의 '위쪽 방향'으로 밀어 올렸다. 그 후 우주선은 '관측 가능한' 현실 우주에서 사라져, 메타차원으로 가속되었다. 막대한 애너지 흐름과 형체 없는 질량을 가진 이 태초의 영역은 준비되지 않은 우주선에 매우 위험했으나, 중력 흐름은 우주선을 현실 우주에서 불가능한 속도로 추진시켰다. 항성과 같이 충분히 거대한 물체는 이 메타차원에 '그림자'를 투영했고, 이 그림자는 항법 표지이자 차원 스펙트럼에서의 상하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고정점의 역할을 했다. 스파이크 드라이브는 출발할 항성과 도착할 항성이 있다면 메타차원 흐름을 타고 초광속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


이 과정 중, 첫 이동 과정이 제일 위험했다. 항로 상에 존재하는 메타차원 흐름이 지도화되지 않았다면 항해사는 주기적으로 경로를 수정해서 스파이크 드라이브의 보호 거품이 메타차원 환경에서 파괴되기 전에 목표로 갈 흐름을 찾아야 했다.


첫 이동이 이루어지고 나면 다른 우주선들도 그 흔적을 사용할 수 있었다. 우주선들이 이 경로를 계속 사용하는 이상, 그 흐름에 나타나는 모든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만일 경로가 너무 오래 방치돼 있으면, 흐름은 천천히 변해 흔적을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또 다시 용맹한 일군의 승무원들이 새 경로를 찾아야 했다.


크론의 발견은 그린란드 방사능 지대에 있던 그의 개조 연구실 우주선이 발사됨으로써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다수의 궤도 무기 플랫폼들이 이를 격추하려 했지만 스파이크 드라이브는 매우 변칙적인 기동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추적 시스템들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지구 방향에 있던 관측 기지들은 크론을 따라 태양계 외곽으로 향해서, 크론의 우주선이 가진 불가능한 속도를 충실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태양계 맨 끝으로 가자 센서에는 이상한 중력 파동이 일어났고, 그는 사라졌다.


크론은 13일 후에 돌아왔다. 그의 방송에는 현장 조사로만 얻을 수 있는 알파 센타우리에 대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스파이크 드라이브의 재현에 필수적인 데이터도 들어 있었다. 추적 기지들의 관측 내용과 신호의 내용으로 보아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미치광이 노인 크론이 정말 해낸 것이었다.


지금까지도 그가 어떻게 그걸 해낼 수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제품 스파이크 드라이브로 알파 센타우리에 가기 위해서는 6일간의 메타차원 항해 후 현실 우주로 나와야 했다. 크론은 우주선에 자기 혼자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러려면 그는 6일동안 쭉 깨어 있으면서 아무 사전경험도 없이 측량되지 않은 추진 경로를 항해해야 했다. 나중에 하늘의 서라는 이름으로 알려질 종교 신조에서는 이를 '예언자 타이베리어스의 야간 여행'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신앙의 시작점으로 간주하고 있다.


타이베리어스는 전파를 보낸 직후 다시 한 번 메타우주로 들어갔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종교 중 열 세 곳에서 그가 천상의 길을 연 보상을 받아 바로 신에게 승천했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첫 번째 식민 제파


이 새로운 발견을 독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룻밤 사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을 만들기 위한 열광적인 경주가 시작되었다. 모든 국가들은 하늘 위의 별을 차지하는 데서 자신들이 뒤쳐질까 두려워했다. 역설적이게도, 지구 상의 갈등은 재빨리 사라졌다. 하늘에 기다리고 있는 부에 비하면 작은 땅조각이나 유전지대는 하찮아 보였기 때문이다.


초기 탐사 결과, 스파이크 드라이브에는 현실 우주의 보호 거품이 메타차원 환경에서 심하게 부식되기 전까지 갈 수 있는 한계 거리가 존재했다. 결과적으로 우주선은 별에서 별로 건너뛰면서 더 먼 천체까지 나아가야 했다. 이런 탐험 중 수많은 특이 천체들이 발견되었다. 인류가 발견한 첫 거주가능 행성은 2113년에 발견된 산소가 많은 대기를 가진 황량한 진흙 덩어리였다. 대유럽 탐험가들에 의해 르네상스라는 이름을 얻은 이 행성은, 다른 지구 국가들도 더욱 열렬히 탐험을 나서도록 부추겼다.


범인도 탐사선이 2150년에 생명체가 있는 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해양 행성 프라나샤크티의 원시 수프는 한 세대 동안 외계생물학자들의 연구 과제가 되었다. 이 흥분은 미국 조사선이 안개로 덮힌 위성 티폰에서 고대의 외계인 유적지를 발견 함으로서 배가되었다. 유적의 창조자들은 4만년도 더 전에 사라졌지만, 희미한 흔적들은 인간과 완전히 다르지 않은 인간형의 신체를 가진 기술적으로 진보된 문화의 증거를 보여주었다.


첫 번째 식민 제파는 인류를 지구의 푸른 들판으로부터 꾸준히 넓어지는 구체 형태로 퍼뜨려 나갔고, 2200년이 되었을 땐 지구에서 스파이크 드라이브로 1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거주 가능한 행성에는 조금이나마 사는 사람이 있었다. 소행성 채광이 스파이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우주선 가격을 대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추자 수많은 정치적, 종교적 소수집단이 하늘로 향했다. 인류는 인류 지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밖으로 커져 나갔다.


가지치기와 통치령


지구의 정부들은 저 멀리 있는 자신들의 식민지 주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빠른 스파이크 드라이브 연락선조차 4달 안에는 외곽 행성계들에 도달할 수 없었고, 그런 곳에 군사력을 투사하는 것은 가장 강한 국가들만 할 수 있었다. 결국 자기 식민지 주민들이 통제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지구의 강대국들은 지구 통치령을 형성했다. 이 조직은 인간이 차지한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고, 지구 정부들의 주권을 멀리 떨어진 식민 행성들까지 뻗치기 위해 존재하였다.


또한, 현재의 외곽 행성계 너머로의 확장은 금지되었다. 정치적 망명자들, 종교 숭배자들, 그리고 소문화들은 '사회적 조화'나 '성간 치안' 등의 이유로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러한 자들 일부는 통치령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심우주로 떠났지만, 일반적인 지원을 누릴 수 없는 이들 대부분은 소식이 끊겼다.


하지만 새로 그어놓은 제한선에도 불구하고, 지구 통치령은 식민 행성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식민지들은 우주선이나 병력을 가지지 못했기에 물리적 충돌은 거의 없었지만, 이곳 저곳에서 광신적인 분파나 사상에 경도된 무리는 주변 이웃과 평화롭게 사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분쟁을 일으켰다. 지구 통치령은 외곽 행성계들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260년 기준 통치령의 직접적인 통제는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MES와 초능력 관리기관


첫 식민 제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2240년, 우주선 승무원들의 자녀들로부터 가공할만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략 1만 명 중 1명 꼴로 이 어린이들은 이상하고 설명할 수 없는 힘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략 청소년기를 전후해 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직감적인 예지, 불가해한 독심능력, 빛보다 빠른 순간이동 등 다양한 능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능력들을 사용한 아이들은 불가피하게 누적적이고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입어 결국은 치료 불가능한 정신질환을 얻거나 목숨을 잃었다. 사람마다 달랐지만, 이르건 늦건 결국은 이 피해가 희생자를 압도했고, 능력의 사용을 완전히 피해야만 아이의 정신을 지킬 수 있었다.


이 현상은 연구자들에 의해 메타차원 외전 증후군(Metadimensional Extrov3rsion Syndrome, MES)라고 명명되었고, 많은 연구대상자들이 광범위한 검사와 실험을 위해 모아졌다. 부모들은 이 아이들이 능력을 제어하고 억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현대의 학자들 대부분은 이 아이들의 일부가 새로운 힘을 측정하기 위한 끔찍한 실험에 기니피그처럼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방법이 어찌되었던 간에 연구자들은 이 '메스'들이 메타차원 에너지의 파동을 가져오는 살아있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힘은 능력 사용자의 신경 통로를 통해 발산되고 집중되었다. 그저 고기일 뿐인 인간의 육체는 메스 과정 도중 이런 에너지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능력을 사용할 때 신경계가 그을려지거나 완전히 타 버렸던 것이다. 모든 실험이 신경조직에 치명적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손상이 메스의 몸과 정신 중 어느 것을 먼저 죽여버리는 가의 문제일 뿐이었다. 한편 연구자들은 이 에너지가 희생자의 정신을 완전히 태워버리면, 숯덩이가 된 뇌 신경은 추가적인 손상에 면역을 가진다는 것도 발견했다. 미쳐버린 메스, 또는 '야생' 메스라 불리는 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아무 지장 없이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고, 대부분은 그대로 실천했다.


2275년이 되어서야 이 비밀스러운 연구들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메스의 정신에 오는 손상은 막을 수 없었지만, 개인에 맞춰진 명상, 집중, 정신 훈련을 통해 이 손상이 뇌의 덜 중요한 부위로 우회하도록 만드는 것은 가능했다. 충분히 훈련된 소위 '초능력자'들은 기존의 통로에서 에너지가 밖으로 새어 나오기 직전까지 몰려 휴식을 필요로 하기 전에는 자신들의 능력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런 훈련 프로그램의 운영에는 기본 교육과정을 훈련생 각자에게 맞춰 적절한 명상 과정으로 적용하는 숙련된 초능력 교관이 필요했다. 연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훈련 과정을 일률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 초능력을 느낄 수 있는 잘 훈련된 살아있는 메타초능력자 교관이 새로운 초능력자의 훈련에 필수적이었다.


초능력 교관의 공급을 제어하기 위해, 지구 통치령은 초능력 관리기관을 창설했다. 초능력 관리기관은 인류가 사는 우주 전역에 조용하지만 널리 퍼져있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며, 새로운 MES 대상자들을 훈련시켰다. MES의 희귀성으로 인해 초능력은 대개 미지의 대상으로 여겨졌고, 그런 재능이 없는 인간들에게 두려움을 가져오기도 했다. 초능력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드물지 않게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행성들은 초능력 활동에 엄격한 제한규정을 도입했고, 이런 제한을 우회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초능력자들을 사용했다.


첫 접촉


이런 변화들이 인간의 문화를 휘저어 놓는 동안, 인간은 자신들이 우주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인간 거주권의 꾸준한 확장은 거주 가능한 행성에 버려져 있는 폐허 이상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콘트나 우알룹 같은 어린 종족들은 자신들의 고향 행성에서 청동기 시대 기술을 열심히 쌓아 올리고 있었으며, 어떤 종족들은 피곤한 메투 종족과 춤추는 유리 도시들이 있는 몇몇 고갈된 행성들처럼 오래된 제국의 무너져가는 파편이었다. 이들은 수십, 수백만년 전에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내분이나 오만한 실험, 문화적 권태감에 무너진 것이었다.


어떤 외계인들은 아직 기술적 청년기에 있어 여전히 미숙하긴 했지만 강성하고 활력이 넘쳤다. 소수의 짧고 격렬한 국경 쟁탈전이 있긴 했지만 보통 인간의 우위로 끝났으며, 성공적이지 못한 전쟁들조차 그 종족의 경쟁자들이 쉽게 위협할 수 있는 소수의 행성만을 넘겨주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보통 이런 종족들은 인간과 불편한 무역 조약을 맺고, 인간 행성들의 과학과 기이한 외계 기술과 문화를 서로 교환했다.


지적 외계 생물들의 대부분은 대략적으로 인간과 비슷한 형상을 공유했다. 외계생물학자들에 의해 이들은 '유사종족'이라고 명명되었는데, 외계인들 사이에서도 인간형 구조가 지배적이라는 사실은 여러 논쟁을 가져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구조가 지성의 발현에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주장했으나, 다른 과학자들은 이런 설명은 지나친 단순화의 결과일 뿐이며, 인간형 구조는 인간 탐험가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인간 거주 가능 행성에서만 가장 적합한 형태에 불과하고 추가적인 탐사가 이루어지면 가스 행성의 핵에 있는 초전도 생명체들의 군집이나, 별들 사이의 어둠을 떠다니는 수소 그물들의 무리 같은 것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일부 생물은 인간과 전혀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다. 이런 이종족들은 산호 호흡 생물이 존재하지 못할 형태로 존재하는 외계인들이다. 어떤 종족은 '암석형 종족'과 그들의 소행성 우주선처럼 규소나 외계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종족은 구체 대기 거품들의 모임이거나, 암모니아 해양 행성의 바다 속에 사는 지적인 간섭 패턴이다. 이종족들은 거의 대부분 인간과 의사소통하기엔 심리와 욕구 면에서 너무 다르다. 이들의 폭력 행위는 설명할 수 없으며 거의 무작위적으로 보이고, 그 목적은 인간의 이해를 거부한다. 이종족들의 정신과 접촉하고자 하는 초능력자들은 그들이 가진 단백질 두뇌와는 완전히 다른 의식의 파동 속에 이성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이전기술, 초상기술, 점프 게이트


초능력 관리기관의 연구자들은 초능력 훈련이라는 돌파구에서 MES 에너지의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공식적인 기록 이 발견들이 자신들의 정신에 스스로 위험하고 파괴적인 실험을 한 초능력자들의 용기 덕분에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전설들은 초능력 범죄자들과 그들에게 속아서 자신들의 정신이나 목숨을 앗아가게 된 실험에 동원된 어린 메스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하고 있다.


그 자료들이 어디서 나왔던 간에, 초능력 관리기관은 초능력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고안해 낼 수 있었다. 이런 기법들은 대개 우주적인 상수의 정밀한 조작을 통해 현실 세계의 법칙에 묶인 기술로는 만들 수 없는 소재와 제품들을 제작 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정교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원자와 분자가 이들 초능력 공학자들의 의지에 따라 춤을 추었고, 인류의 공장에서는 새로운 경이들이 태어났다.


초능력 공학의 도입으로 인류 황금기의 고등 과학기술인 '이전기술'의 발달이 시작되었다. 이전기술 유물들은 에너지 조작이나 물질 과학의 기적을 해내는 경이로운 작업들이었으며, 이전기술 스파이크 드라이브는 초광속 추진의 최대 범위를 두 배로 확장했고, 이전기술 약품과 생명공학은 인간이 수 세기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전기술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성취는 '초상기술'의 개발이었다. 이것은 초능력 활성 소재와 초능력 공학으로 제작된 이전기술 부품들의 복잡한 융합체였다. 초상기술 장비들은 상당한 정도로 초능력자의 능력을 유도하고 증폭하는 것이 가능했다. 초능력자는 흔하지 않았기에 초상기술도 흔치 않았지만, 이전기술 제조에서 꾸준히 사용되었다.


또한 초상기술 중의 가장 위대한 성취는 점프 게이트의 개발이었다. 점프 게이트는 태양계 외곽에 떠 있는 거대한 고리들로 이루어진 초상기술 공명장치로, 행성 궤도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저속 화물선들을 통과시키기에 충분한 규모를 가졌다. 달인의 경지에 달한 순간이동 초능력자들의 도움으로 이 화물선들은 수십 광년을 지나 도착지점에 있는 점프 게이트에 도착하는 것이 가능했다. 수 주, 혹은 수 개월이 걸리던 스파이크 드라이브 항해는 수 일의 거리로 좁혀졌다.


점프 게이트는 인류 우주의 중심부에서 스파이크 드라이브를 재빨리 대체했다. 점프 게이트의 보급을 제한한 요소는 점프 게이트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순간이동 초능력자의 수와 현지에서 점프 게이트를 제작할 수 없는 행성으로 부품을 가져가는 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뿐이었다. 2450년이 되었을 때는 거의 모든 중심부와 외곽 행성들이 점프 게이트를 가지게 되었다. 값싸고 손쉬운 항성간 대량 수송은 어떤 행성들은 식량 생산에 특화되고, 어떤 행성들은 항성간 식량 수입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2600년에는 스파이크 드라이브가 낡은 기술이었다. 스파이크 드라이브는 점프 게이트의 비용이 너무 높고, 점프 게이트의 사용을 정당화하기엔 너무 원시적인 경제를 가진 인류 우주의 변경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제파


그 때 즈음, 인간 식민지 개척의 두 번째 제파가 최고조에 달했다. 점프 게이트의 개발은 지구 통치령이 군사력을 더 멀리까지 쉽게 투사할 수 있게 해 주었고, 확장에 대한 제한은 완화되었다. 2600년이 되었을 때는 인류 우주의 최전선이 스파이크 드라이브 기준 지구로부터 10광년 떨어진 곳까지 나아갔다. 점프 게이트를 최대한 사용하더라도, 재빠른 이전기술 연락선조차 가장 먼 식민 행성까지 가는 데는 1년이 걸렸다.


점프 게이트는 수많은 사람들이 계층화된 지구 사회의 숨막히는 제약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게 만들었다. 40억이 넘는 사람들이 두 번째 제파 동안 지구를 떠났다. 이들 대부분은 가장 문제 있는 분자들을 처리하려는 정부들이 기꺼이 내보낸 자들이었다. 두 번째 제파가 끝나갈 무렵에야 지구 통치령은 자신들이 식민 행성들을 순찰할 인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 함대의 압도적인 기술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직접 통제하기에는 너무 많은 식민지와 이민자들이 존재했다.


식민지들도 2450년경에는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통치령에 대한 직접적인 반란은 드물었다. 많은 경우는 세수 전달이 뜸해지다가 끊긴다거나, 통치령의 지시에 늦장을 부리다가 아예 무시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불복종이 느리게 식민지들을 잠식했다. 통치령 함대는 가장 중요한 저항 몇 개를 타격했지만 뒤늦은 행동일 뿐이었다. 지구 통치령은 자신의 통제력을 한참 벗어날 만큼 커진 것이다.


그리고 변경의 우주 속에서 이념들, 종교들, 그리고 야심들 사이의 오래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스파이크 드라이브 함대와 작은 성간 왕국들이 나타났다. 게다가 가장 고립된 행성들에서는 맬테크 연구들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저 곳들에서는 제약 없는 인공지능, 복제 나노기술, 행성 파괴 무기같은 금지된 연구들이 이루어졌고, 어떤 행성들은 관습적으로 허용된 것을 한참 넘어선 인간 유전자 조작 실험이 시작되었다. 그러한 우생학 숭배자들은 부적합한 변이와 불안정성이라는 커다란 대가를 치르면서도 인간 유전자의 개선이라는 목표를 추구했다. 지구 통치령의 변경 관리부에서는 이런 연구들을 막으려고 했지만, 많은 경우 이들은 너무 적고 지원도 부족해 보고 이상을 할 수 없었다.


인간의 황금기는 통치령이 노쇠와 수많은 행성들의 분쟁이 일으키는 압력에 이미 무리를 겪고 있었지만, 아직 그 사형선고는 오지 않았다.





비명과 침묵


2665년, 메타차원 에너지의 거대한 파동이 인류 우주를 덮쳤다. 메타우주의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들은 순식간에 파괴되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인류 우주의 모든 초능력자들이 파멸적인 초능력 번아웃을 겪게 되었다. 대부분은 즉사했으며, 살아있는 소수는 손쓸 수 없는 광기에 빠져들었다.


후세의 재구성은 이 '비명'의 근원이 망상 성운의 어딘가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성공적인 조사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붕괴가 너무 신속하게 일어났기에 어떤 탐사도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모든 초능력 자원을 잃었고, 살아있는 교관 없이 새로운 세대의 초능력자들은 완전히 사라진 초능력 관리기관 없이 수많은 연구를 다시 반복해야 했다. 훈련되지 않은 초능력자 무더기에서 제대로 된 교관을 양성하려면 수 세대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훈련 과정을 만들어 낼 시간은 없었다. 점프 게이트가 죽자 인간 우주의 핵심부도 죽었다. 농업 행성들의 생산물에 의존하던 수많은 식민지들은 몇 달 안에 기아 상태에 빠졌고, 그 행성들의 조선소는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을 차지하려는 필사적인 싸움에 말려들었다.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의 제한된 수송 능력으로는 수천만이 사는 행성을 먹여 살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점프 게이트와 거대한 저속 화물선만이 그런 짐을 옮길 수 있었으며, 저속 화물선들은 스파이크 드라이브를 장비하기엔 너무 컸다.


재앙은 바깥으로 퍼져나갔다. 개척 지역들은 점프 게이트를 유지하기엔 너무 가난하고 원시적이어서, 이 행성들은 스스로 식량과 생필품들을 충당해야 했다. 어떤 행성들은 핵심부로부터 보내는 소량의 필수 보급에 의존했는데, 이런 불운한 행성들은 모성이 사라질 때 같이 죽음을 맞이했다. 다른 행성들은 그보다는 더 자급적이었으나, 스스로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을 만들 자원을 가진 곳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극소수의 행성들도 초상기술이 쓸모 없어지고, 핵심부에서 오는 주요 부품들의 공급이 끊기는 문제를 겪었다.


인간 우주는 고립된 행성들 몇 덩어리로 무너져 내렸다. 성간 여행은 재활용된 부품과 반쯤 망가진 우주 조선소에 의존해 유지되는 소수의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의 손에 맡겨졌다. 침묵이 시작되었다.


침묵이 끝나다


거의 600년 동안 인류는 비명으로부터 입은 피해를 느리게 회복했다. 많은 개척 행성들은 야만과 분파간의 전쟁에 빠져들었다. 이런 '잃어버린 행성'들은 농업과 생명 유지에는 충분한 자원이 있었으나 현대 기술을 갖출 화석 연료나 방사성 원소가 결여되어 있었다. 그 중 일부는 심지어 자신들의 기원조차 잊거나 희미한 신화와 전설 속으로 잃어버렸다.


다른 행성들은 좀 더 운이 좋았다. 이 행성들은 급조된 기술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한 자원이 있었다. 그들의 핵융합 발전소는 비명 이전에 존재했던 이전기술보다 더 부피가 크고,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은 더 느리고 불안정했으며, 의료 기술이 원활하다면 죽기 전에 100년 정도는 건강을 보장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성들은 초능력 공학자들의 비술을 대체하는 방법을 고안해냈고,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의 생산을 천천히 늘려나갔다. 이런 '이후기술'들은 열등할 지 몰라도, 침묵 이후에는 이전기술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복제될 수 있었다.


소수의 행성들은 초능력 훈련과정의 기본적인 기법들을 재발견해내기까지 했다. 여전히 옛 이전기술 생산공정을 재건하기 위해 필요한 놀랍도록 미묘하며 정교한 훈련 방법은 여전히 과거의 이야기지만, 새로 생긴 학교들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힘을 비교적 안전하고 유용한 방식으로 유도할 수 있게 가르칠 수는 있었다. 어떤 행성들은 이 비밀들을 시샘 어린 눈으로 지키려 들지만, 어떤 행성들은 주변 행성에서 온 초능력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 일부 학교들은 어떤 정부의 감시도 받지 않고 운영되면서 돈이나 알맞은 사상을 가진 누구에게나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비밀을 가르쳐 주었다.


가장 강한 행성들을 중심으로 성간 국가들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이웃 행성으로 보내는 것은 여전히 대부분들의 행성이 가진 능력 밖이었기에, 이런 국가들 대부분은 같은 뜻을 가지는 느슨한 연맹이나 훨씬 크고 강력한 이웃의 무자비한 통치를 받는 작은 식민지들이었다. 이런 국가들 대부분은 이념과 무역 거래로 결속되었고, 라이벌 우주 국가와의 국경 교전은 점점 더 흔해졌다.


한편 인류의 외계인 이웃들도 침묵 동안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비명은 초능력을 가진 종족들에게 인간만큼이나 큰 피해를 주었다. 그러나 그 영향에 덜 취약한 종족들은 변경의 여러 지점에서 인간 우주로 확장해 들어왔다. 어떤 경우에는 인간 행성을 점령하기까지 했으며, 소수의 불행한 지역들은 섹터 전체가 외계인 세력에게 정복되기도 했다.


지금은 3200년이고, 성간 무역의 얇은 그물과 탐험이 다시금 재편되었다. 여전히 수없이 많은 세계가 침묵의 어둠 속에 갇혀서 그들을 우주의 인류와 다시 만나게 해 줄 대담한 상인과 무모한 탐험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만일 이 용맹한 자들이 그런 행성들에 오래 갇혀 있었던 고대의 부와 자료를 보상으로 받길 원한다면, 누가 그들에게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연표


2108년: 스파이크 드라이브가 괴짜 과학자 타이베리어스 크론에 의해 발견되다. 인간은 내행성계에 있는 몇 안 되는 과학 기지로부터 하룻밤 사이에 성간 우주로의 탐험을 나서게 되었다. 지구의 수많은 정부들이 새로운 세계의 자원에 눈독을 들인다.


2110: 스파이크 드라이브의 한계를 배우는 동안에 정찰선 몇 대가 실종된다 너무 잦은 빈도의 상하이동이 가진 위험성이 생존자들에 의해 기록된다.


2113: 정찰선 마젤란이 최초로 거주 가능한 태양계외 행성을 발견한다. 우주선의 스폰서들은 행성을 대유럽의 것이라 선언하고 르네상스라 명명한다.


2120: 외계 생명이 존재하는 첫 행성인 프라나샤크티가 범인도 정찰선에 의해 발견된다. 그 곳의 생명체는 식물 유사체와 원시적인 해양 생물들로만 이루어져 있었으나, 외계생물학자들은 그것들을 분석하는데 한 세대가 걸렸다.


2130: 소행성 채광 기술의 발전이 지구 궤도의 조선소들에 막대한 양의 원자재들을 공급한다. 우주선 가격은 급하락하고, 더 작은 조직들과 국가들이 성간 탐험을 할 수 있게 된다.


2150: 진보된 외계인의 유적이 별다른 특징 없는 가스 행성의 위성인 티폰에서 발견된다. 고고학자들은 이 유적의 연대를 대략 기원전 4만년이라고 추정한다. 유적에 존재하는 눈 모양의 부조로 인해 '주시자'라 이름 붙여진 이 종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2200: 인류 팽창의 첫 제파가 최고조에 달한다. 지구로부터 1년 이내의 거리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거주 가능 행성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었고, 이 정착지들 상당수는 소규모 종교나 이념 단체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구의 정부들은 먼 거리에 있는 외우주 식민지들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더 이상의 탐험을 금한다. 식민지들에 대한 지구의 통제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지구의 초강대국들은 지구 통치령을 결성한다.


2240: 메타차원 외향 증후군이 5세대 우주인들 사이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체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이 증후군을 가진 자들은 일반적인 과학적 방식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텔레파시, 텔레포트, 순간적인 예지, 그 밖의 이해를 거부하는 능력들이었다. 이 증후군은 희생자들이 자신들의 비정상적인 능력 사용을 완전히 피하지 않는 이상 불가피하게 치명적이었다.


2260: 일부 식민 행성들이 저항의 움직임을 보이고, 변경에서 국경 분쟁과 해적 행위가 나타난다. 대부분은 자원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나 종교적인 분쟁이었다. 지구 통치령은 지구와 가장 먼 식민 행성 사이 12개월에 달하는 통신 지연에 대처하기 위해 분투한다.


2275: 심우주 식민지들의 연구자들은 MES의 진행을 통제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이 방법으로 MES의 희생자들은 뇌에 영구적 손상을 주지 않고 자신들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연구에 희생된 생명의 수는 알 수도 없지만, 지구의 정부들은 재빨리 이 연구와 훈련을 초능력 관리기관이라는 이름 하에서 통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2280: 훈련된 MES 보인자, 흔히 초능력자나 메스로 이루어진 이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정부나 사기업들을 돕는데 사용하기 시작한다. 텔레파시 심리 상담사로부터 예지력을 가진 산업 관리자같이 수많은 분야가 MES 보인자들의 도움으로 혜택을 보았다. 초능력 관리기관은 더욱 더 집중적이고 산업에 유용한 초능력 기법을 실험하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알 수 없는 수의 인명이 희생된다.


2315: 초능력 관리기관은 행성계 외각에 설치된 거대한 초상과학 고리인 첫 번째 점프 게이트를 완성한다. 르네상스에 존재하는 짝지어진 관문까지 순간적으로 우주선을 움직이는 데 50명 이상의 전문 텔레포트 능력자들이 투입되었다. 게이트의 확산은 전문 텔레포트 능력자들의 부족으로 지연되었지만, 마침내 지구와 변경 사이의 이동 기간은 2일로 줄었다. 지구의 국가들은 자신들의 통제력이 향상되자 탐험에 대한 제한을 풀었다.


2330: 인류 팽창의 두 번째 제파가 시작된다. 핵심 행성들에서는 점프 게이트 덕분에 더 저렴한 아광속 우주선으로 식민지들 사이를 다닐 수 있게 되어서,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은 잊혀진다.


2350: 초상과학으로 향상된 제조 공정과 예지 능력 탐사자들이 유망한 식민지의 비율을 크게 높인다. 거의 20억에 달하는 인간이 식민 행성의 부와 자유를 찾아 지구를 떠난다. 지구 통치령은 줄어든 이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 그렇게 많은 식민지들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400: 변경계에서는 지구 정부들의 명령이 사실상 의미를 잃는다. 최초의 성간 연합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부 이웃 행성들은 전쟁을 일으켰으나, 대부분의 식민지 주민들은 아직 사용되지 않은 자원이 충분히 많았기에 싸울 이유를 찾지 못한다.


2425: 지구 통치령은 깊숙이 부패하고 가망 없는 퇴폐에 빠진다. 통치령의 고위 관료들은 자신들의 이익, 원한, 사상적 관심에만 신경 쓴다. 이들은 AI 부관들의 도움 없이는 통치령에 대한 제대로 된 통제를 할 수 없었기에 지구의 AI 전문가들만이 유일한 견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AI들은 창조주들에 대한 기본적인 봉사를 제공하기 위해 분투한다.


2450: 두 번째 제파가 최고조에 달한다. 인류의 황금기. 지구 통치령은 변경 식민지들에 대한 통제를 거의 포기했고, 핵심 행성들에 대한 위협을 무력화시키는 데만 집중한다. 모든 인간 문명과 사상이 인류 우주 어딘가에는 존재할 정도가 되고, 문화들은 새로운 사회 조직을 실험한다. 초상 기술이 일반 기술을 보조하여 핵심 기술에 접근 가능한 가장 가난한 세계조차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된다.


2460: 인간 유전자조작이 자신들의 구성원들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행성들에서 흔한 풍경이 된다. 수명과 건강의 발전이 널리 퍼지지만, 인간 능력을 급격히 향상시키고자 하는 시도는 신체의 무리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피할 수 없는 문제를 가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념에 가장 충실한 문화들은 '완벽한 인간'에 대한 추구로써 그런 결과를 받아들인다.


2500: 점프 게이트가 변경계까지 보급되기 시작한다. 주요 행성계들에 가장 먼저 설치되었고, 대부분의 중요하지 않은 행성들은 여전히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에 의존한다. 변경계는 최대 지구로부터 스파이크 드라이브로 10년이 걸리는 거리까지 뻗어 나간다. 식민지들의 늘어나는 부와 자기몰두로 인해 인구 성장률이 정체되었다가 낮아지기 시작한다.


2550: 일부 외딴 섹터들은 유전자조작과 발달된 AI의 통합을 통해 그 지역의 목표에 더 적합한 형태로 인간을 재창조하고자 한다. 그런 섹터 중 일부는 기본형 인간 이웃들과의 접촉을 계속하지만, 어떤 초인류들은 그들의 사상을 위험할 정도의 공격성으로 표출한다.


2600: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은 구식화되어 소규모의 탐험과 행성계 방어 함선들에 사용된다. 거의 모든 주요 핵심 행성계들은 점프 게이트로 연결되었다. 이런 행성들에서는 초상기술이 가장 기본적인 기술에까지 파고들었다. 행성들 사이의 대규모 전쟁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2665: 망상 성운의 모처로부터 비명이 발생했다. 사건의 재구성에 따르면 비명은 빛보다 빠른 초능력 방출로써, 이 파동은 인류 우주를 17분만에 통과해 지나갔다. 비명은 초능력자들을 죽이거나 미치게 만들었고, 점프 게이트 망은 붕괴한다. '침묵'으로 알려진 항성간의 고립과 혼란의 시대가 시작된다.


2665: 지구에서는 미친 자들로 알려진 정신을 잃은 대 초능력자들이 행성의 기반 시설을 초토화시키고 다수의 AI 전문가들을 파괴했으며, 최첨단 나노봇 복구 체계를 망가뜨린다. 태양계의 방어망이 가동되어 모든 우주선들을 공격한다. 지구는 남아 있는 모든 기록에서 사라져 현재의 상태는 알려져 있지 않다.


2700: 수많은 핵심 행성들이 필수적인 식량과 공산물 공급에서 차단되어 죽어 나간다. 초상기술 공장들은 마비되었고, 공업 기반이 무너지기 전에 비교적 소수의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만이 건조되었다. 이 우주선들은 보급품을 찾으며 안전을 위해 한 무리로 뭉쳤고, 현재의 폐품 함대의 선조가 된다.


2705: 변경 행성들은 핵심 행성들보다 더 잘 대처한다. 더 많은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을 사용할 수 있었고, 점프 게이트가 설치되지 않은 행성들은 여전히 자급이 가능한 농업과 산업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초능력자의 상실로 인해 초상기술 장비와 산업이 대부분 무용지물이 되자, 많은 변경 행성들은 겨우 생존만을 유지할 정도로 퇴락한다.


2710: 쉽게 재활용 될 수 있는 통치령의 이전기술 유산들이 망가지거나 거의 다 소모된다. 가장 유용하고 효과적인 기술들은 통치령 핵심 행성들의 기술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품 교체가 불가능하게 설계되었다. 핵심 행성들이 죽거나 전란에 빠져버리자, 이런 기술들은 이제 잃어버린 보관 창고와 통치령 시기의 폐허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된다. 일부 행성들은 위험하거나 불안정한 급조 기술을 사용해 중요한 이전기술 기반을 유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2900: 초능력자 훈련 과정을 복원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숙련된 초능력 교관들이 완전한 부재가 이 노력을 지연시켰고, 수많은 초능력자들의 목숨이 여기에 소모된다. 일부 행성은 미숙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많은 사회들은 더욱 시급한 필요에 직면하여 이 노력을 포기한다.


3050: 침묵이 걷히기 시작한다. 비명 이후에 완전한 붕괴를 겪지 않은 행성들은 초상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대규모 생산 공정을 완성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장 세련된 훈련 과정도 침묵 이전 초능력 공학자들의 깊고 비밀스러운 재능을 복제할 수는 없었다.


3100: 스파이크 드라이브 우주선들이 별들 사이의 추진 경로를 다시 지도화하기 시작한다. 거의 5세기동안 방치되었기에 침묵 이전의 경로들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차원 막들의 지속적인 움직임이 옛 경로 표시들을 위험할 정도로 부정확하게 만들었다. 이 추진 경로들은 모두 치명적일 수 있는 시행착오를 거쳐 재발견되어야 했다. 폐품 함대들은 경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들의 경로 데이터를 공유하는데 거의 협력하지 않는다.


3150: 성간 연맹이 가장 강력한 행성들 사이에 결성되기 시작한다. 약탈되지 않은 무덤 행성들을 찾고자 위험을 무릅쓰는 소규모 무역상들과 정찰선 승무원들에 의해 탐험도 계속된다. 잃어버린 행성들과 우주 시설들에 대한 통제권을 두고 연맹들 사이의 전쟁이 일어난다.


3200: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