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를 시작한지 10시간도 채 안 된 뉴비입니다.
친구 한 명의 권유로 저 포함 5명이 같이 시작했는데요.
다들 TRPG를 처음 해보는 거라서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이 느껴져요.
일단 권유한 친구가 D&D 룰북을 구해와서 다 같이 읽어보긴 했는데
플레이 경험은커녕 남이 하는 걸 본 적도 없어서 그냥 룰북 읽는 걸로는 이해할 수가 없더라고요.
권유한 친구는 유튜브나 다른 매체로 본 것 같은데, 그래서 그게 재밌어 보여서 하자고 한 것 같은데 나머지는 아니라서…
그래서 어쩌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하기로 결정이 났어요.
문제는 소설을 좀 써봤다고 제가 사회자? 마스터? 역할을 맡게 됐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배경 세계관부터 만들었는데, 짧게 정리하면
[우주 탄생 이전의 시대를 포함하여 총 6단계의 시대 중 4번째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주가 안정해지고 곳곳에서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등장했습니다.
알려진 7종류의 신들 중 차원을 담당하는 신이 각 행성에 통로를 열어 서로 다른 행성의 주민들과도 교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일부 신들의 도움으로 세계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서 신들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마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시대가 영원하진 않았습니다. 통로가 갑작스레 붕괴하거나 전혀 다른 곳으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신들의 흔적마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신들이 사람들을 위해 남긴 것들은 이제 전설과 신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생존해야 합니다.]
정도이고, 배경이 현대로 오면 고려해야할 게 너무 많아서 편의로 중세 수준으로 설정했는데
이 정도 수준만 해놨어도 큰 무리 없겠죠?
지도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만든 후에 지리랑 지명 정하고
마법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안 되도록 손을 좀 많이 봐서 실제 자연 현상을 기반으로 원리를 파악하고 있어야 쓸 수 있게끔 했고요. 효율도 낮췄어요.
제가 조지 마틴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강력한 마법은 세계의 질서를 흐트러뜨린다.’에 심히 공감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회복 마법이라고 하면, 상처 부위의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자연 치유 속도를 높이거나
단번에 회복시키는 대신 매우 복잡한 지식과 상당한 마력을 요구하는 시간 역전(테넷의 인버전처럼)으로 예전 상태로 되돌리는 식으로요.
전기 공격을 한다 치면 대상 위치와 주변 환경과의 전위차가 사이의 매질(보통은 대기)을 이온화시킬 정도로 커지게 만들어주어야 하고요.
이때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으면 그냥 따끔하게 정전기 한 번 튀고 마는 정도에서 끝나고요.
그리고 D&D에서 사용하는 캐릭터 수치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건강 항목은 체력으로 대체하고, 대신 감각 항목을 새로 만들었어요.
여기부터가 진짜 문제인데, 막 무슨 보정값 사용하고 한다는데,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이해가 안 돼갖고
엑셀로 정규분포 따르는 % 다이스 만든 후에 7가지 스탯과 적절히 조합해서 산출하는 걸로 변경했어요.
숙련도가 올라가면 이 정규분포의 평균치를 더 높게 설정하고요.
행동할 때 사용하는 포인트도, 직관/이성/신체 이렇게 3가지로 세분해서 각 스탯과 연동해서 사용 가능 포인트, 시간당 회복 포인트 계산해서
먼저 주변 상황과 상대를 파악하고,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서 이점을 극대화하거나 불리를 벗어나고, 한 번에 너무 많은 행동들이 나오지 않도록 했어요.
장비 사용시 필요한 포인트랑 행동 우선권도 짜고요.
마법을 쓸 때도 이성 외에 마력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추가로 요구하는 것으로 했어요.
전투 상황에서는 공격자와 방어자의 %다이스 차이에 따라 치명타나 패링 같은 효과가 나오도록 구현했고요.
원본 룰에는 마법 저항 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것도 어떻게 적용하는지 모르겠어서
인물 스탯에 따라 아예 마법이 안 먹히거나 걸린 마법을 해제할 확률 구현했어요.
일반 상황에 쓸 완전 랜덤 다이스도 만들었어요.(이건 실제 플레이 도중에 낚시 컨텐츠에서 유용하게 써서 다행이었어요!)
스탯에 따라 하루 권장 섭취량과 이에 연관된 식재료 및 요리 별 제공하는 영양 정도 설정하고
이동 속도와 짊어지고 다닐 수 있는 무게 한계, 맵 타일의 축적 등도 설정했어요.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캐릭터도 기존 종족은 식상하니까 그냥 아예 새로 만들자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밸런스 걱정이 돼요.
저희 모두 그 ‘보정’이라는 개념을 이해 못해서 그걸 쓰는 건 언감생심이었고,
또 각자 원하는 수준이나 종족 고유 특성도 다른데다가
이미 여러 경험을 한 캐릭터들이 초보자 수준의 능력치 갖고 있는 건 이상하다 해서
정말 마음 가는 대로 만들었거든요…
물론 캐릭터 빌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친구들이 캐릭터 만드는 과정에 제가 웬만하면 하나 하나 다 같이 이야기해서,
이 설정과 저 설정은 충돌한다, 어떤 건 너무 터무니 없다, 동기나 신념 등이 있으면 판단할 때 기준이 생겨서 좋다, 성격을 명확하게 해야 다른 인물들과의 케미가 산다, 이런 모습을 원하면 저걸 어떻게 해야 한다, 다른 인물들과의 밸런스도 고려해야 한다 등등 진짜 귀찮을 정도로, (막 시력 수준은 어떻고 식성은 어떻고 손가락 개수는 몇 개인지까지) 많이 관여하긴 했는데,
다들 처음인데다가 아직 제대로 된 전투 상황도 맞딱뜨리지 못해서 이게 밸런스가 맞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이건 역시 한 번 전투를 치뤄봐야만 판단할 수 있겠죠?
또 전체 지도 말고 전투나 기타 다른 상황이 전개되는 배경 맵도 있으면 시각적으로 상당히 좋고 소통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는데,
저희가 TRPG를 과연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어서 유료 프로그램은 아예 생각도 안 했고
무료 프로그램을 쓰려 했는데, 제가 찾은 건 기능 제한이 너무 많고 다루기도 어려워서
일단 조악하게나마 ppt로 맵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는데
쓰기 편한 무료 맵편집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가 있을까요? 아니면 역시 제대로 하려면 사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시나리오에서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동할 수 있도록(모든 TRPG가 그렇진 않지만) 하는 게 좋다 그래서
범죄 누명을 쓴 일행이 누명을 벗기 위해 진범을 추적하는 내용, 그러면서 그 범죄를 계획한 배후세력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고 신화적 존재와 얽히게 되는 식으로 대략적인 이야기 틀을 짰어요.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우린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한량처럼 즐길 거야!’ 해도 현상금 사냥꾼이나 도시 경비들에게 쫓기게끔 해서 다소 강제적으로 원 목표를 향하도록 하긴 했는데 너무 티날까요?
그리고 플레이어들만의 힘으로는 상황 타개가 힘들 것 같아서,
일부러 처음 전투는 다이스가 수십번 대박이 터지지 않는 이상 무조건 질 수밖에 없게 설계했고
그 위기 상황에 사회자인 제가 조종하는 npc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는 걸 계기로
중간 중간 이 npc로 도움을 주려고 하거든요. 이것도 너무 과하고 티나는 개입일까요?
막막한 느낌에 너무 장황하게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혹시 저희가(특히 사회자인 제가) 준비하고 진행한 부분에서
선배님들의 다양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부족하거나 자칫 잘못하면 문제가 될만한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ㅠㅠ
갑작스레 나타난 뉴비가 첫글로 이렇게 염치 없이 무작정 조언만 구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들인 어그로임?
어그로 아니면 룰의 큰틀만 익히고 짧은 이야기를 돌리고. 지금 하는건 걸음마도 못떼고 뜀박질 하는거.
일단은 룰은 그대로 하셈. 입문자고 경험도 없는데 룰 뜯어고친다? 이건 해본적도 없는 게임 소스코드 뜯어서 모딩하는거랑같음. 솔직히 지금 뜯어고친거봄 겜 하기도전에 터질것같어
맵은 구글에 D&D battle map치면 써먹을거많고 만들겠다면 던전드래프트가 괜찮다고함.
어.... 미안한데 절반밖에 못읽었는데도 답 없을거같아서 내렸다.
진짜 진심으로 말하는데, 룰 두세번 완독해도 처음 플레이하는사람들끼리 하면 폭파될 가능성이 매우매우매우 높아. 이거는 평소에 유튜브 해서 해당 룰이 어떤 분위기로 굴러가는지 알고있는사람끼리 한다는 가정을 해놔도 그래.
감각이니 뭐니 이상한거 붙히는거 보니까 소설 깨나 읽어본놈같은데, 니 심상을 다른 애들이 공감 못할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건 마치 무협물을 추천할때 너한텐 정말 간단한 단어인 혈맥이니 내공이니 하는 단어를 추천받은 니 친구가 어려워하는거랑 같은 이치야. 또 한가지 말하자면, 나름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해봤던 룰인 디앤디 룰북도 이해를 못하는 마당에, 니 친구들이 니가 만든 룰을 이해를 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어느정도는 티알피지도 "게임적 허용"이라는 부분이 있다는걸 감안해서 룰을 만들어. 이거저거 따지려면 템포가 루즈해지지 않을까? 하는거. 예를들어서 밥쳐먹을때 깜빡해서 식재료를 넣지 않았다? 뭐 쳐먹을떄 영양소니 식재료니 하는거 구현했다면서? 니네가 과연 첫 플레이에서 이걸 완벽하게 신경쓰면서 플레이 할 수 있을까? 못쓰지? 근데 이거 나중에 발견하면 어떻게될까? 기분 참 애매해지겠지? 전투 한 번도 아니고, 한 턴 치고박는데 주사위 삼십개쯤 굴려봐라. 죠낸 느려서 쌈박질 한 번 끝내는데 3시간? 재미가 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그냥 돈 좀 더 써서 스타터팩 하나 사서 저렙용 공식 시나리오 돌려. 그리고 너도 유튜브로 다른 사람들 플레이하는것좀 관람해보고.
라는 내용의 로그 추천 좀
TRPG는 소설이 아냐. 니가 납득되는 마법 체계, 식상하지 않은 종족은 소설쓸 때 필요한거야. TRPG에선 여럿이 심상을 공유하고 몰입하기 좋은 세계관과 룰이 필요하고, 지금 상용화된 룰들은 여러차례 다듬어져 쓰기 좋게 나온거임. 뭔 떡장수가 케익을 먹지도, 레시피도 보지않고 떡 만드는 방식으로 케익 만들어 팔겠다는 소리하고 있냐...
뭔 부루마블만 해본 놈이 "아! 존나 재밌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면서 20년전에 나온 구닥다리 보드겜 펀딩모집하는 소리하고 있냐
어그로가 아니라면 룰북을 공들여 읽고 이해 안되면 네캎 가서 초보자 가이드를 읽거나 리플레이 영상을 봐라. 디앤디가 분량 많고 어려워 보이면 공개룰인 던전월드부터 처음부터 쭉 읽고 해보고. 뉴비라면서 자작룰에 자유도 떡밥에 GMPC까지 어그로성 장작을 바리바리도 싸들고 왔네ㅋㅋ
개추
와 이게 어그로면 진짜 공들인 어그로다 trpg하는사람들이 입에 거품물만한건 다 가져다 박았네
세상에 이런 미친놈이 있을리가 없지 어그로성 소설이지? 그렇다고 말해
만약 어그로가 아니라면 빨리 그만둬라 뭔 망하는 지름길만 바리바리 싸다가 박았어....
플레이어만의 힘으로 타개 불가능할거 같으면 타개할 수 있게 스토리를 바꿔라 니가 짜는 스토리인데 불가능이 왜 나옴
무조건 지는 전투를 굳이 할 이유가 있음? 그냥 연출로 떼우던가
우와 이거 정말 답 없는 어그로네. 옛다 관심.
관심22222 어그로 참신하다
왜 이딴 짓을 하는 것이지...?
진짜 공들여서 망하는 길만 들이 부어놨네 이건 알고써도 쉽지 않은 정도인데... 진짜 하지 마 하는 것만 골라서 해놨네 ㅋㅋㅋ
근데 걍 겁스 사서 해라 니가 원하는 거 겁스가 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