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형적인 팝콘형 플레이어다. 일단 세션은 재미가 있어야 GM도 플레이어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진지한 뒷배경이나 롤플레잉을 지양하는 편이다(다른 PC가 한다면 팝콘먹으면서 재밌게 구경한다). 전형적인 조연형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CoC 중-장기 세션을 아는 지엠이 열어줘서 하게 되었는데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사건은 내가 캐릭터 빌딩 때 '저는 날개와 부리가 있지만 날 수 없는 모 남극 조류를 신앙하는 종교의 광신도로 하겠습니다' 라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흔쾌히 캐릭터 시트를 수락한 지엠은 '그럼 저도 이 조류를 유해조류로 인식해 모조리 때려죽이려고 하는 NPC를 세션에 출연시킬 건데 괜찮죠?'라고 말했고, 나는 수긍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점에서 캐릭터를 갈아치워야했다 시발..
오프닝에서 사이비종교 종교회관에서 PC 셋이 펭펭거리다가 적대 NPC가 건물을 무너뜨려 한 명이 숨지고(그는 시트를 다시 받았다)
나와 다른 PC는 무너지는 건물 안에서 도망치다 남극조류의 모습을 한 신화생물의 피와 살을 섭취하게 되었다
특히 내 캐릭터는 많은 양을 섭취해 신화생물 그 자체가 되어버렸고, 남극조류를 적대하는 NPC는 확실하게 나를 적대하는 NPC로 거듭났다
뭐 여기까진 괜찮다. 크툴루라는게 VS신화생물이고, 이이제이라고 신화생물이 아군이면 더 좋을 수도 있으니까.
문제는 펌블이였다
내가 굴리는 다이스는 중요한 국면마다 '팝콘을 뜯는다면 바로 이 때!'라는듯이 펌블을 띄워댔다
정보습득에 펌블, 적대NPC와의 조우 판정에 펌블, 회피 판정에 펌블, 심지어 씬 클로징에 행운판정을 펌블띄워서 적대NPC가 무너뜨린 집과 벽이 고스란히 내 죄가 되어 경찰서에 끌려갔다
이 불행한 행보를 보다못한 지엠이 불쌍히 여기셔 여러가지 보정을 주셨으나, 어찌된것인지 팝콘이 터지는 것이 멈추질 않았다(공간이동능력을 줬는데 행운판정에서 펌블을 띄워 우호NPC와의 조우를 날려먹은데다가 경찰서에서 공간이동으로 탈주해 공개수배된다거나, 행운 판정을 역으로 뒤집어 불행 판정을 했는데 크리가 뜬다거나)
(자료화면. 떨쳐낼 수 없는 펌블)
(심지어 지엠이 행운 판정을 뒤집어서 불행판정을 줬는데 크리가 떴다)
세션 두 번에 펌블이 일곱여덟번쯤 났다. 이쯤되니 나도 자연스레 사고패턴이 단순화되었다
그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되지! 라며 엔조이하자고 마음먹고 날지 못하는 남극조류답게 물고기를 먹으러 노량진으로 갔고, 다시 적대 NPC를 만났다
가열찬 마샬-아트와 회피의 대결로 로리십 채팅창은 다이스 결과로 도배되었다.
그러던 중 적대 NPC가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공간이동을 선언했다.
????
그리고 서울이 터졌다
KABOOM
이 폭발로 PC 셋이 사망하고 시나리오 NPC 둘이 사망. 세션은 강제로 씬2로 넘어가게 되었고, 난 새 시트를 받게 되었다
폭발엔딩이 나고 '펌블이라는 악의가 쌓이고 쌓여 어쩔 수가 없었다'고 누군가 말했고 모두가 수긍했다
아직 중반부도 되지 않았는데 초반부터 서울 도심부가 터지니 대략 난감하다
P.S : 룰은 COC6 + 하우스룰이라고 한다. 지엠에게 들음
3차세계대전인가
ㄴ평범한 크툴루 인스머스 세션
멋지다
근데 대체 뭘 썼길래 그 모양이 됨? 룰북의 공간이동류 주문인 Create Gates나 Create Window에 그런 부작용은 없을텐데.
ㄴ저기 힘모으던 날 적대하는 NPC가 터짐. 한 6회 마샬아츠 회피해서 열받아서 터진거라는데 정확히 뭘 한지는 못 들었음
혼자 핵폭팔한거면 신화생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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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데미지가 광역으로터지면 어지간한 신화생물도 끔살이네
아무리 봐도 미치광이세션
덤으로 주문 묘사보니까 키퍼가 적당히 자작했던가 CoC 원판 룰이 아닌가보네. 별 상관은 없지만.
그냥 gm이 ㄷㅅㅂ 너 먼저 굴리라고 한뒤에 그거에 맞게 적당히 판정을 바꿔야겠다;;;;
邪神降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