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요그 소토스의 그림자(Shadows of Yog-sothoth). 1판이 1982년에 나왔으니까 CoC 최초의 서플먼트고, 그나마 시대에 맞게 2004년에 2판이 찍힘. 전에 소개한 초보자용 시나리오 중 하나인 People of the Monolith가 여기 들어있는 보너스 시나리오고, 그 이외에도 기본 캠페인 내용 등이 크툴루 신화를 다룬 보드게임이나 이후의 CoC, 혹은 카드게임 등에 상당한 영향을 준 물건임. 정말 여담으로, CoC 세계관에서 영원히 고통받는 하비는 사실 이 캠페인을 해 본 적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떡밥이 있었다. 6판 룰북의 예제에서 이 캠페인의 등장 인물을 언급하는 내용이 나왔거든. 


장점

나름 CoC 최초의 서플먼트로 후대 물건들에도 이것저것 영향을 끼침.

오래됐음에도 2판을 내서 일단 시대의 흐름을 어느 정도 따라가려 함.

뒷일을 책임지지 않을 거라면 르뤼에를 관광할 수도 있다.


단점

초기작이다보니 소설의 전개를 우려먹는 흔적이 자주 보인다.

아무리 봐도 처음 하는 사람이 하라고 낸 물건은 아닌 거 같다.

나름 돌아다니는 거 같은데 사실 스케일은 생각보다 작다.


스포일러는 덮어둠

이 캠페인에서는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뜬금없이 나타난 수상한 사회단체인 "은빛 황혼의 은비결사(The Hermetic Order of the Silver Twilight)"를 조사하게 되는데,  이 단체는 보통 사회단체같은 활동도 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하위 계위에 머무르게 해놓고 상위 계위는 비밀리에 음모를 꾸미는 집단임. 플레이어들은 당연히 이 단체에 잠입해서 이놈들이 사실 그레이트 올드 원들과 아우터 갓들을 숭배하는 사교도 집단이라는 것에 대해서 파헤치게 되고, 결국 단서를 모으고 이놈들을 추적해서 지구를 말아먹으려는 음모를 저지한다는 전개. 다른 캠페인의 니알랏토텝 신도들은 각지에서 연합해서 낑낑대면서 하던 일을 이놈들은 태연히 단독으로 저지르는 걸 보면 걔들이 허접한 건지 이놈들이 강력한 건지 모르겠다만.


한편 크툴루 신화 관련 게임 좀 살펴보다 저 사교도 교단에 대해 어디선가 들었을지도 모르겠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아컴호러임. 왜냐면 아컴호러의 장소 중 하나인 "실버 트와일라이트(Silver Twilight Lodge)"가 바로 이놈들의 아컴 지부고, 확장팩에서는 아예 다이애나 스탠리(Diana Stanley)라고 여기 가입했다가 영 아닌 거 같아서 때려친 캐릭터가 조사원으로 나옴.... 한 술 더 떠서 거기다 이 교단 소속으로 캠페인 내에 등장하는 모 캐릭터는 심지어 CoC 6판 룰북 예제나 "니알렛토텝의 가면들" 같은 다른 캠페인에서도 간간히 언급되는 인물인데, 왜냐면 이 캐릭터의 모티브가 샌디 피터슨 어르신이라.... 사실 주변 인물들 이름을 슬쩍 고쳐다 NPC로 채워넣는 게 카오시즘에서 간간히 하던 일이고, 아예 러브크래프트 본인도 동료인 클라크 애쉬톤의 이름 고쳐다가 써먹은 전적이 있음. 


추가 시나리오 중 People of the Monolith는 이미 설명했고, 다른 시나리오인 사육장(The Warren)은 이것도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에서 모티브를 따 온 시나리오로, 지금은 말 그대로 폭망한 가문과 그 저택의 비밀을 파헤치는 전개임. 문제는 이 시나리오의 난이도인데..... 끝판왕이 웬만한 캠페인 최종 결전 못지 않 막장스러운 놈이 나옴. 물론 확실하게 처리하고 나갈 수 있는 공략법이 하나 있긴 한데.... 좀 어려운 편임. 물론 이거 메인 캠페인에서도 작정하면 전원 총기로 무장했고 마법사도 끼어있는 수십명의 사교도들과 대결할 수 있지만 권장 사항이 아니므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