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월드, 그리고 그 모체가 된 아포칼립스 엔진의 특징은 마스터에게 집중되어 있던 서술권을 플레이어들에게 분산시켰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들은 마스터가 독점하던 서술권을 활용해 세계와 사건을 편집하고 확장할 수 있다.


시나리오가 있는 일반적인 룰에서 마스터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세계를 묘사하고, 각 플레이어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PC에 몰입하게 된다면

던전 월드는 마스터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세계의 틀을 묘사하면 각 플레이어는 각자의 PC가 초점인물로 고정된 제한적 전지적 시점으로 세계를 보완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쉽게 말해 마스터가 신, 플레이어가 인간인게 일반적인 TRPG룰이라고 한다면

던전 월드에서는 마스터가 주신,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화신을 가진 하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던전 월드는 모든 참가자가 신, 세계 편집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룰이다.

모든 참가자가 캐릭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미래를 암시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이 바라는 장면이 무엇인지 알고, 그러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밑작업을 할 줄 안다는 전제로 짜여진 룰이다.

또한 서술권이 막대한 권한인 만큼 다른 사람의 권한과 충돌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할만한 능력 역시 갖추었다는 전제로 짜여진 룰이다.


이러한 전제가 충족된다면 다른 룰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매력을 발휘할 포텐션을 가진 룰이기도 하다.


물론 HP16 드래곤의 예시처럼 비판점이 아예 없는 갓룰은 아닐 수 있어도

이런 취급 받을 수준의 똥룰도 아니라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