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시피 이 시트의 주인공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자존감 낮은 학생이었는데, 어느 날 마법소녀의 힘을 얻은 것을 계기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참이었다. 적잖은 활약도 하고 새 친구도 사귀며 그녀는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듯했으나...

마법소녀들끼리 의견차가 생겨 한창 대립하던 와중, 방송국을 비롯한 중요인사들이 가득 모인 자리에서 경솔한 행동을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마법소녀들의 관계도 더욱 악화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자책의 구렁텅이에 빠진 그녀가 '네 잘못이 아니다'같은 심심한 위로들을 등지고 조용히 귀가하는 것이 세션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워낙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엉뚱한 면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고 플레이어도 꽤 유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시 그 누구도 그녀의 멘탈이 시궁창에 처박혔음을 실감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저번 내용을 복기하느라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본 나는 그만 심장이 덜컹 내려앉을 뻔했다.






그야 멀쩡하던 시트가 엉망진창이 되어있는데 어느 누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쩌면 나만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오후에 들어온 나머지 팀원들의 반응은 'A님 시트 왜이래요ㅋㅋ' 하고 웃어넘기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리고 이 플레이어는 따로 백업해둔 시트가 없어서 한칸한칸 수작업으로 복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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