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상태로 출발해 플레이를 하며 완성해가는 캐릭터 같은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는데, 난 이런 캐릭터 싫음. 플레이어로서도 싫고 마스터로서도 싫음. 아주 장기적으로 플레이를 할게 아니면 그놈의 캐릭터가 완성되는 꼴을 본 적이 없고, 과정이 지리멸렬해지는데다가 스토리 만들어주기도 난감함. 목표가 희박하니 상황이 조금만 변해도 파티와 동행할 이유가 쉽게 증발해버림. 뭔 원고지 120매짜리 단편 소설을 바라는게 아니라, 파티원들과 함께 해야 할 동기 정도는 가지고 왔으면 좋겠음. 아예 스토리는 모르겠고 던전이나 까고 보는 던전크롤링을 한다면야 별 문제 없겠지만 이야기 짜올리면서 중간중간 택틱스도 하는 그런 팀에서까지 백지 캐릭터 쓰려는건 좀 아닌 것 같음. 뭐 게임 내적으로 그런 캐릭터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긴 하겠는데 그건 그거니까 넘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