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미로 소설을 썼는데. 엄청 어릴 때부터 소설을 써왔다보니, 대부분 주인공은 나를 투영한 캐릭터였다. 왜냐하면 내가 제대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캐릭터는 나 밖에 없었으니까.

어느순간, 나의 매력이 무엇인지 하나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내 소설이 왜 재미가 없는지 알 수 있었다.

어느날, 팀원 중 한명에게 '너는 너무 너 닮은 캐릭터 원툴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티알에서도 내가 그러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그 때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던거같다. 이건 내가 본업을 할 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거같았다.


이 과정에서는 피아스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던거 같다. 아무래도 캐릭터와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다보니 다른 룰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다들 잘하는 플레이어 분들이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한 몫했다.

다음에 나올 이야기는 내가 경험상 느끼고 사용하는 방법들일 뿐이고, 모든 룰, 상황, 팀, 배경에 적용할 수 없는 것들도 분명이 있을 수 있고 어쩌면 틀린 내용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내 생각일 뿐이고 보는 사람들의 생각과 꿀팁을 써준다면 모두모두 개꿀일 듯.

오래 생각하던 걸 떠오르는 대로 쓰다보니 두서가 없을 수 있음. 

밑밥 다 깔았지? 시작함



우선 첫번째로는 캐릭터에게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건 사실 당연한 부분인데, 다들 캐릭터에 단점, 결핍을 집어넣느라 잊어버리는 부분이기도 하다.(내가 그랬음)

캐릭터에 단점과 결핍을 넣어야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그건 그 캐릭터의 능력이 뒷바탕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사실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건 현실에서 사람에게 느끼는 매력과 본질은 다르지 않다. 능력있는 사람을 좋아하듯, 능력이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기 마련이다.

'능력'이라함은 단점에 반대되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착하다, 의리있다, 뚝심있다.'등등의 장점들은 보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능력없는 '착함, 의리있음, 뚝심있음' 은 '찌질함, 호구임, 고집만 셈'이 되어버린다.

나쁜 짓을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이 착한것이지, 나쁜 짓을 할 능력도 없는 건 그냥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장점이 아니다.

'자신이 착한 일을 하면서 받는 손해 정도는 본인의 능력으로 감안하고 책임질 수 있으며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착한일을 한다.' 이래야 사람들은 이 캐릭터가 착하다고 평가한다.

대부분의 민폐 캐릭터가 이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폐만 끼치고, 보는 사람의 혈압을 올린다.

반대로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며 순식간에 사람들의 환호를 받은 캐릭터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와! 샌즈!다. 물론 그 전에 보여줬던 개그캐로서의 면모로도 충분히 인기있는 캐릭터가 되었겠지만. 최종보스로서의 압도적인 능력과 개빡치는 패턴은 언더테일에 간판 캐릭터로 만들어지는데에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티알에서 PC들은 능력치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보통 이러한 부분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팁으로는 능력치 중에 주력 능력치는 확실한 성능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올려놓는 것이 좋고, 다른 캐릭터들이 가지지 않는 부분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사위 판정을 성공했을 때, 그 것을 이 캐릭터가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당위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 캐릭터는 어떻게 이 약초에 대해 알 수 있었을까요? / 아! 제 캐릭터는 예전에 산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알 수 있었어요!) 이러한 행위는 이 행동이 주사위 판정을 성공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게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부각시킬 수 있고, 동시에 고심해서 만든 백스를 활용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반대로 실패했을 때도 그것이 캐릭터가 충분히 할 수 있었으나, 그 순간 어떠한 요소로 인해 실패했다는 당위성도 만들어주면 좋다. 이건 마스터들의 팁에 항상 나오는 'PC를 바보로 만들지 말라'와 같다. 설명하기 귀찮으니 패스하겠다. 대충 알아 들었지?



두번째는 단점, 결핍이다.

아이씨 단점 얘기는 안하려고 했는데, 떠올랐으니까 짧게 쓴다.

위에 능력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동경, 선망 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능력있는 사람은 되고 싶어하니까. 호감을 느끼고 그 사람으로 부터 배우려고 하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반대로, 단점과 결핍에서 느끼는 매력은 동질감이다. '이 캐릭터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이러한 부분에서 사람들은 이 캐릭터에게 공감하고, 이해해주고 그 캐릭터의 성공을 함께 기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형 캐릭터에게는 정말 좋은 요소이기도 하다. 동질감을 느끼던 캐릭터가 성장하고,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모두 떨쳐냈을 때. 사람들은 기뻐하고 축하해주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용기를 얻기도 한다. 와우!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캐릭터일지도!!


결핍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결핍이라는 말은 단점을 정할 때, 좋은 지침이 되어 준다. '이 캐릭터는 뭐가 부족했을까? 그로 인해서 어떤 일을 겪었을 까? 그 일로 배운 것은 무엇일까? 그 것이 어떻게 발현되었을까?' 이 것은 집착이라는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단점을 표현해내는데에 아주 좋은 요소이다.

이건 다른 곳에 설명 많을 테니까. 패스.



세번째는 익숙한 것들 사이에 색다른 것을 넣는 것이다.

이건 클리셰가 강하면 강할 수록 잘 먹히는 방법인 것 같다.

캐릭터를 클리셰 범벅으로 만든 다음. 큰 요소 하나를 비틀어 버리는 것이다.


좋게 써먹었던 건 피아스코 때 였다. 연쇄살인마를 연쇄살인하는 '연쇄살인마연쇄살인마' 캐릭터를 한적이 있었는 데, 오함마로 머리를 깨고 뼛조각을 챙기는 특이한 습관이 있는 이 캐릭터는 여대생이었다. 20대 초반에 '귀여운' 여대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강조되면 강조될 수 록, 연쇄살인마라는 점이 더욱 이 캐릭터를 흥미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캐릭터가 매력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 였을 것이다. 귀여운 외모와 성격을 가진 20대 초반 여대생이 핑크색 포터를 몰고 다니며, 오함마를 들고 연쇄 살인마들 뚝배기를 깨고 다니는데, 살인하는 이유는 자신이 범죄에 노출 되었을 때, 자신의 능력에 결핍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 때 구해줬던 경찰을 세션 내내 사랑했던 순애보 요소에, 자신의 살인 현장 목격자였던 심리상담가의 일터에 찾아가 당당하게 상담을 해달라고 하는 대담함까지... 

닌자가 나타나서 모두를 썰어버리는 급의 치트키였다고 생각한다.


하여간 나는 캐릭터에게 중요한 요소가 3가지가 있을 때, 익숙한 것 두가지와 비틀기 한가지 이렇게 섞으면 캐릭터가 확 흥미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는 '귀여운' '여대생', '연쇄살인마연쇄살인마' 이렇게 세 요소로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너무 클리셰를 빼다박았다 생각이 든다면 한 요소 정도는 비틀어서 집어넣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나... 다들 뭐 알잘딱깔센 할거라고 믿는다.

내가 잘 써먹었던 요소는 외모였던것 같다. 하도 클리셰가 많아서 이제는 캐릭터의 외형만 보고도 '어떤 성격의 어떤 캐릭터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드는 판이기 때문에. 외형을 상세히 묘사해서 나는 이런 캐릭터야~ ㅎㅎ 해놓고 반대의 성격의 요소를 보여주는 것이 대체로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물론, 고인물 판이 되어버린 요즘 세상에 이것도 클리셰로 정착한 사례도 많다. 겉은 무서운데 내면은 여린 외강내유형 캐릭터는 귀여운 마동석으로 한국영화에서 마동석 사골을 끓여먹듯이 쓰고 있고, 힘숨찐도 어찌보면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먹히니까 쓰는거고 클리셰라고 나쁜 것은 아니며, 클리셰를 쓰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좋아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평면적인 캐릭터와 입체적인 캐릭터에 관한 걸 적어볼까 햇지만. 이제 슬슬 머리가 안돌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 줄이도록 하겠다.

어차피 이런거 없어도 티알은 재밌게 잘 할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나누면 나눌 수록 재미있는 법이다.

모두들 꿀좸꿀좸 티알 세션 즐기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내가 구인글로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