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 교양과 지성이 넘치는 건전한 턀갤 여러분.

새벽에 도무지 잠이 안와서 썰 주머니에 있는 썰 하나를 들고왔다.

만우절 장난은 아니고, 스스로도 차라리 만우절 장난이였으면 하는 썰이다.


먼저 까놓고 말해서 내가 썰 푸는건 공익 목적이 아니라 내가 안 좋은 의미로 인상적인 빌런들을 씹기 위해 쓰는거니까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의 썰은 나 혼자 삽질하다가 글삭해버리고 멘탈 나가서 쓴 글이라 엉망이라는 점 미리 사과부터 박고 가겠다.

아무튼 오늘의 주인공은 극도의 피해망상이 의심되는 'C' 되시겠다.

귀찮으면, 본론은 3번 부터니 거기서부터 읽거나 3줄 요약으로


1.첫만남


C는 내가 오알 새내기 시절에 헌터홀에서 만난 사람이다.

당시 나는 플을 이것저것 주워먹었어도 단맛 쓴맛 매운맛 덜 본 상태였고, C는 오알 초보인 나에게 블러드문을 돌려줬다.

일단 튜토리얼 플을 먼저했고 괜찮은 느낌이여서 이후 장편까지 들어갔지만 이런저런 문제가 겹쳐서 장편은 내 손으로 터뜨렸다.

당시의 상황이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데 PL이 1~2시간 정도 지각을 하질 않나, 마스터는 수시로 멘탈이 터져나가는데다 여러 악재가 겹쳐서

서서히 이 장편의 서사와 룰 자체에 어떠한 흥미도 재미도 느끼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다소 무례할 수도 있는 말을 섞어가며 터뜨렸다.


2.장편폭발 이후


난 이 장편이 진행되기 전에 '더블 크로스3rd'를 주력으로 파고 있었다.

지금은 좀 커졌지만, 당시엔 정말 작았던 소규모 덥크 채널을 하나 운영하고 있었는데.

C는 덥크에 관심이 있다면서 내가 만든 뉴비용 튜토리얼 세션을 한번 먹어보고 채널에 입성하게 된다.


C는 들어올 당시엔 활발하게 룰북 번역도 하고 나도 모르는 룰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서 멘탈은 좀 약해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소한 이 사람을 '빌런'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장편 당시 이 C라는 사람과 맞지 않는 부분을 여럿 느끼고 지쳐갔지만 그건 내 문제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 나에게 책임 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C는 적극적으로 플을 먹어가면서 활동하진 않았다.

그때는 채널 규모도 작고 돌리는 마스터도 나를 포함해서 두 사람이였기 때문에 플이 돌아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채널이 서서히 몸집을 불려가면서 사람이 늘게 됐는데,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을 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불려진 채널 크기에 비례해서 빌런 역시 많이 있었고 지금까지의 냉혹한 덥크 썰을 보면 알겠지만 내 채널에선 피바람이 강하게 몰아쳤었다.


C는 그 냉혹한 숙청의 칼부림 앞에서 꽤나 오래 버텼지만...끝까지 버텼으면 이 썰도 없었겠지.


3.드디어 본론


C가 빌런임을 간파하지 못한 내 저열한 안목에 잠깐 X키를 누르고 말을 이어가겠다.

C는 평소에 자신이 '정신병에 걸려있으니 주의해달라'라는 식으로 양해를 구하곤 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별 신경도 안썼겠지만, 채널 내 인원들은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이니 건드리지 말자 내지 내 쪽에서 조심하자 라는 스탠스를 취했었다.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이건 C가 채팅창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혼자 멘탈 터졌을 때 나한테 보낸 갠메의 내용이다.

그리고 이 이전엔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과 블로그 글을 게시하면서

한창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 채팅방을 갑분싸시켰다.


C의 문제는 멘탈이 나약해서 아주 작은 사소한 점만으로도 채팅창에서 언쟁을 벌이며 채팅방을 개판으로 만들기 일쑤였고

그에 더해 아무리 조심해도 혼자 자학하며 자해 뎀을 입히면서 혼자 멘탈이 또 터져서 민감한 이야기를 내뱉으며 채팅방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삼곤 했다.

거기에 더해 자학성 멘트를 날려대며 정신병을 앞에 내세워서 상대방에게 조심할 것을 요구했었다.


4.터진건 언제쯤?


내가 터진건 일주일 전 쯤 꽤나 최근의 일이다.

이것도 그 행동 자체로 터졌다기보단, 묵혀왔던게 단숨에 폭발했다는 느낌이 더 크다.


C는 이전에 숙청했었던 빌런들과 매우 친밀한 사이였다.

그리고 그 빌런들끼리'만' 뭉쳐서 드러나지 않았으나, 그 빌런들이 플 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뒤 숙청당한 뒤로 C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C와 친하게 지내던 4인의 빌런들이 플 내부적 문제로 모가지가 날아가자 C는 멘탈이 터져서 도라에몽 찾는 노진구마냥 내게 갠메를 보낸다.

그리고 자신의 지극히 피해망상적인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사실 저 때까지만 해도 의외로 난 평온했다.

C는 케어가 필요한 사람이고 내가 조심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었지만, C를 케어하면 할 수록 내 이미지와 나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는 깎여가고 있었다.


나는 C가 적어도 플레이 내에선 문제가 없는 PL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마침 시동을 걸고 있던 판타지 배경의 더블 크로스를 열었다.

마침 C가 참여했고 시트 제작과 미들 페이즈 진행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문제는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터졌다.


설명 전 세션 내 배경 - 마법공학의 도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모인 인형섬을 조사한다는 시나리오다.

PC들은 길드에서 의뢰를 받아 인형섬을 조사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새것인데도 금새 질려서 주인에게 버려지는 인형들의 상처를 알고

그런 인형들과 함께 조사명목으로 인형섬에서 지내다 자아를 깨닫는 것을 알고 감성적으로 세션이 흘러가면서 마침내 인형섬의 진상을 드러내는

그런 흐름을 생각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오알을 할때 게임적인 접근이 아니라 서사적인 접근에 비중을 더 두는편이다.

설령 그게 전투 데이터 몰빵 똥룰인 더블 크로스라고 할지라도.


다만 플레이어들은 너무 세션 내에서 길드가 준 '의뢰'에만 충실했고, 갖가지 인형들의 감성 씬들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게 보였다.

특히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PC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C는 20~30분 간격으로 작전타임을 외치며 흐름을 끊어먹어댔다.


맵에 있는건 에너미 4기와 시나리오용 오브젝트 달랑 하나였고 각 PC에 맞는 특전 액션을 준비해두고 있었는데.

C는 데이터만 보면 수치빨 망겜이라 전략전술이랄 것도 없는 더블 크로스 플레이를 하면서 작전타임을 가지며 마스터를 의심하고 플의 흐름을 끊어먹었다.

그래도 나는 마지막 기회를 줄 겸 두번째 플레이를 C에게 먹이려고 시도했다.


첫 플에서 C는 백병 고정치를 54까지 끌어올린 빌드를 선보였는데 보통 더블 크로스에서 기능치가 10정도만 되도 굉장히 높은 수치다.

C는 룰북을 뒤적여가며 저 빌드를 만든것이다.

C는 이렇게 빌떡 기질을 보였고 나는 빌드 역시 PC의 개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장치로 보고 크게 제재하진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의 플에서 C는 [보이스 체인저]를 70개 상비화 하여 교섭을 80까지 올려놓은 괴이한 빌드를 들고온다.

이런 이야기나 해대면서.


당시 그 PC의 컨셉은 세계관 내의 주류 신앙을 믿는 교단이 유명한 인형사에게 부탁하여 만든 노래하는 인형.

세뇌의 노래로 신도를 늘린다는 컨셉의 PC였는데, 설정은 좋았지만 빌드 균형이 문제여서 고민하던 중에 뒤늦게

'중복된다 라는 문구가 써있지 않은 아이템의 수치 중복은 불가능'이라는 룰을 알게됐고 C에게는 '보이스 체인저'를 70개 상비화한다고

교섭이 +70되는건 아니니 교섭은 낮춰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C는 나에게 자신의 시트를 전부 삭제해버리고 혼자 멘탈이 터진 뒤 본 채널 질문창에 뭔가 올리는데...


답변자 중 한분이 아주 세련된 조언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저따위로 답변하고 있었다.


까놓고 말해서 나는 시트를 짜줄 수야 있었다.

튜토리얼 플레이를 돌리면서 룰북이 없는 뉴비 PL을 위해 내가 직접 레디메이드 시트를 짜주곤 했으니까.

그런데 난 저런 C의 요구를 거절했다, C의 태도가 도저히 내 플레이를 열성적으로 즐기려는 태도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저것만 해도 꼭지가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였는데, 겨우겨우 억누르고 진정해서 같이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상한 데서 터져버리고 말았다.


5.룰법관, 그리고 그 최후


난 끝까지 참았지만, 이 작은 불씨 하나 때문에 내 인내심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시작은 크리티컬에 대한 제정 이야기가 나왔을 때인데...


이 부분은 나도 아리송해서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덥크를 가장 잘 아시는 갓갓 GM님께 물어봤다.

QnA 내용까지 전부 가지고 계신 분이라 신뢰도가 높은 분이라 한번 물어봤다.


답은 '안된다'였고 난 이걸로 이 의미없는 논쟁을 끝내고 싶었다.

사실 저분을 호출하면서 굳이 물어보는것도 내겐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였고, 더 이상 귀찮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C는 포기하지 않았고, 보다못한 관전자 한분이 중재하기 시작했다.


저 채팅으로 채팅방은 갑분싸 개판이 돼버렸다, 그리고 난 터져버렸고.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난 C와의 모든 소통을 단절하고, C의 목을 쳤다.


세줄요약.


1.정신병 걸렸다고 자칭하는 피해망상이 심한 빌런이 있었음.

2.채널 내 암덩어리였는데 룰법관짓과 민감한 발언으로 채팅을 초토화시켰었다.

3.내 손으로 목을 쳤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