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라는 게 성향도 제각각이고 발언력도 제각각이라서

설령 신이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게임을 만들어서 가져와도

어차피 플레이어가 그거 잡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격차가 느껴지기 마련임


당장 D&D 4판이 클래스간 격차를 가장 적게 느끼도록 만든 판본이긴 해도

그래도 역할에 따라서, 혹은 같은 역할 내에서도 엄연히 우열이 느껴지는 게 없진 않았고


그래서 원래 D&D에서 밸런스를 맞춘다는 건

마스터가 팀내의 분위기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절로

각자가 불만 적게 느끼도록 하는 거였음


오래된 D&D 고인물들이 지금보다 더 시스템 이상한 구판들을 그럭저럭 잘 돌리는 것도

운용 능력이 좋아서인 거지 사실 '알고보니 의외로 황금 밸런스였다?!' 이딴 건 아님




그러니까 D&D 밸런스가 이상하다 싶으면 병신 같은 제작사들 좀 까 준 다음

더 좋은 뭔가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포기하고 어떡하면 팀 내에서 불협화음 잘 안 나게 수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시간적으로 이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