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글룸헤이븐을 했는데, 내가 고른 암살자 클래스는 게임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옆에 역병의사가 딜힐탱 다 해먹으면 좆같고, 와우도 비슷한 느낌이긴 할텐데 보드게임이 아니라 TRPG잖아. 목적이 다르다고 생각함.
나는 암살자 연기를 하면서 @비릿한 미소를 즐기는 거고, 역병의사는 세균폭탄 던지며 낄낄대는게 목적이니까, 밸런스보다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칼찌할 때 뽕주사위를 왕창 굴리게 해주고, 역병의사가 세균폭탄을 던질 수 있게 세균폭탄 데이터를 마련해주는,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역할놀이의 도움을 주는게 더 중요하다는 거임.
예를 들어 오늘 스프롤 시트를 짰는데, 내 동료인 킬러는 총질만 하면 나는 물론이고 웬만한 적은 다 한두방에 쏴죽일 수 있음. 반면 내가 총질 아무리 갈겨도 얘는 흠집이나 날걸?
근데 내가 하고싶은 캐릭터-몰락한 상류층의 발버둥-를 연기하는데 딜링 능력이 그렇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그리고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이 마스터를 하는 특성상, 스포트라이트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밑에 보니 자기가 검방전사를 해서 전투 때 아무것도 못했고, 비전투때는 스펠캐스터에게 밀렸다는 이야기 같은데, 이러면 마스터에게 부탁해서, 아니면 징징대서라도 자기 분량 만들어달라고 하는게 해결책이 아닐까? 요 몇 번의 전투동안 내 캐릭터는 아무 의미 없었다, 전투에서 뭔가 활약할 수 있도록 분량을 달라. 엄청 명중 높고 체력 높은 괴물이라던가, 아니면 리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달라던가.
본인임. 일단 AL 캐릭터라서 불특정 마스터랑 해야 하다보니 마스터랑 쇼부 보는 건 불가능했고, 나도 저게 장기팀에서라면 애초에 안 일어났을 일이라고 생각해. 나도 마스터링 하고 있고, 당장 내가 팀 짰는데 누가 저런 캐릭터 들고 오면 나도 그 사람 충분히 보람찰 만큼 신나게 두들겨줄 테니까. 근데 애초에 그렇게 마스터한테 따로 부탁해가며 포커스 끌어와야 한다는 거 자체가 문제 아니야? 엎드려 절 받기잖아.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개념인거고. 좀 달리 보면 플레이어가 애초에 비효율적인 선택을 해놓고 나도 즐길 수 있게 해달라고 강짜부리는 그림이잖아? 난 그런 행동은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력으로 1인분 해보겠다고 아등바등했던 거야.
난 분명히 파티에 도움이 되겠다고 방패를 집었던 거지 나 혼자 살자고 집은 거 아니었어. 근데 결국 그건 멍청한 선택이 됐지. 카발리어를 제외한 파이터는 방패를 들면 안 된다는 '답'이 정해져 있었으니까. 뭐 내가 쌩초보때 만든 첫 캐릭터라 룰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캐릭터 만든 탓이라고 하면 맞는 말이야. 근데, 뉴비가 파이터 할 때 검방전사 해보겠다고 맘먹는 게 왜 파티의 구멍으로 예정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뻘짓거리가 돼야 해? 마스터 입장에서도 그냥 신경쓸 거리가 늘어난다는 건 사실이잖아? 팀 짰을 때 누가 레인저 한다고 하면 케어해주는 게 보통 필요하고. 난 그게 만드는 쪽에서 그냥 대충 만들고 구멍은 마스터들이 알아서 메우라고 던져주는 걸로 보여서 마음에 안 든다는 거야.
네 말대로 이 겜은 전투 외적인 부분에서 RP하면서 재미를 찾는 게 메인이고 난 그걸 부정하지 않아. 하지만 동시에 댄디는 충분히 전투 위주 룰이라고 할 만큼 세션에서 전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 전투 관련 시스템에서 생각나는 모든 부문에서 깔 거리가 최소 하나씩은 있는 지금 상태가 문제없는 상황도 아니라고 봐. 이게 개선될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짜증난다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