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야밤중에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시작하기 전에 말해두자면 전 제가 그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주 찌질한 짓을 했죠. 전 그걸 부정한 적 없고 앞으로도 부정하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제가 하게 될 이야기는 전적으로 제 시점에서 서술하는거예요. 절대로 중립적이지 않고 정확하지도 않죠. 슬프게도 전 기억력까지 나빠요. 그래서 대부분의 내용은 단편적인 IRC 로그들을 복기하며 쓴거예요.
근데 정말 싫네요. 이 로그들을, 그때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게워내야 한다니. 그렇지만 뭐, 좋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솔직히 저랑 안넥이랑 예전부터 사이가 좋진 않았어요. 안넥은 절 매우 혐오했고 전 그걸 눈치챘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래도 뭐, 같은 창회 화석이라는 유대감 같은게 있었죠. 뭐 저만 그 유대감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그래요. 제가 본격적으로 안넥이 저에게 공격적으로 굴기 시작했다고 여긴 시점은 안넥이 제 플레이에 참여를 신청했다가 제가 거부한 이후였어요. 사적인 감정은 아니었어요. 창회에는 플레이 갯수 제한 규정이 있었거든요. 플레이를 문어발로 돌리다 태도가 아주 불손해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안넥도 그중 하나였죠. 그래서 전 거부했어요. '가장 오래 마스터링 한 사람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제가 했던거 같아요. 그때 안넥은 불쾌해하긴 했지만 저렇게 말하니까 돌아갔었던거 같아요.
그렇지만 저 이후로는 좀 본격적으로 절 저격하는걸 느꼈어요. 갑자기 뜬금없이 제 설정이나 제 RP같은걸 공격하기도 했고요. 한 번은 탈퇴자의 설정에서 이름을 따와서 쓴 적이 있었어요. 전 그런거 좋아하거든요. 버려진 설정들 주워서 리폼하는거. 사실 그게 탈퇴자의 설정이란것도 제대로 기억을 못했고, 정말 이름만 갖다 쓴거였기 때문에 기억했다고 해도 신경을 안썼을거예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안넥이 창회 메인챗방에서 저한테 당장 설정을 삭제하라고 엄청 화를 낸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 캐릭터는 제 플레이에서 가장 핵심적인 NPC중 하나였기 때문에 전 따를 수 없었죠. 결국 안넥이 먼저 물러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뭐, 그랬단거예요.
계속 그렇게 압박을 느꼈기에, 전 제 팀의 챗방으로 사라졌어요. 그런데 그 때 제가 많이 힘든 일이 터졌어요.
이게 창회에서 상시플이라는게 있어요. 사람들이 많으니까, PC들을 하나씩 만들어놓고, 구인을 해서 그때 그때 모인 사람들끼리 돌리는 구성. 제가 상시플을 돌렸었죠. 규모가 꽤 컸어요. 그리고 전 여기에 노력을 엄청 쏟았었구요. 그런데 갑자기 핵심 플레이어 세 명이 팀에서 나가겠다고 말했어요. 그 이유는... 안넥이 자기가 돌리는 플레이에서 계속 그만두라고 압박을 줬다네요. 조금 어이가 없었고 솔직히 못믿었었어요. 그런데 진짜였으니 어떻게 해요. 결국 맞서야겠다고 말을 했죠. 그 플레이어들은 자기 팀 마스터랑 싸우긴 껄끄러울테니, 제가 앞에 나서기로 하고요.
그런데 좀 웃긴 일이 벌어졌어요. 정작 그 토론장에 가니까 그 셋이 싹 입을 씻고 제 플레이를 그만두는데 아무런 불만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할 말 없이 망신을 당했고요. 그 플레이어 셋중 두명은 저보다 어른이고, 멀끔한 직장인들이라 저렇게 깔끔하게 뒤통수를 칠줄은 몰랐었어요. 나중에 쿼리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멀끔한 직장인들이라 저렇게 깔끔한 뒤통수를 쳤을지도 모르죠.
제 플레이는 그렇게 사실상 터졌어요. 구인글을 올리고 사람을 채우려 했지만... 뭐 일그러진 플레이가 잘 돌아가겠어요? 전 좀 자포자기 상태였죠.
--자 이제 제 문제를 털어놓을때가 됐네요. 리스트컷 증후군이니 뭐니 하는거 알죠? 자살관심병. 제가 그거였어요. 제가 일부러 적극적으로 접근한건 아녜요. 그냥, 좀 일정 수준 이상 친해지면 약처먹거나 손목 파헤친 다음 전화기 붙잡고 울고 그러는거예요. 그것도 만취 상태에서. 그래놓고 술에서 깨고 낮이 되면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미안하다고 맨날 사과하고.
데몬이 저한테 그걸 당했었어요. 결국 데몬하고는 친구로써의 관계는 끊었죠. 그렇지만 돈이 좀 생겼을 때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고쳤죠. 그리고 진짜 며칠간 빌고 빌어서 사과했던거 같아요. 그 뒤론 데몬하고는 그냥 저냥 잘 지냈던거 같아요.
그 뒤로 비슷하게 저한테 물린 사람들이 있긴 했어요. 제가 너무 가기 전에 좀 끊었긴 했지만요. 미안하다고 또 빌고 그랬죠.
좋아요. 그 사람들에겐 사과했고 사람들은 그 사과를 받아줬어요. 정신과 의사는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고,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고,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 질병이라고 했지만, 저는 자기관리를 못해서 다른 사람을 상처준건 여전히 죄라고 생각했거든요.
뭐 그때가 참 때가 안 좋았어요. 신년 기념으로 술 끊는다고, 소주를 미친 듯이 혼자 퍼마셨거든요. 그런데 돈이 다 떨어져서 약을 받아온 지도 꽤 됐고, 플레이는 플레이어들 뺏겨서 터져버렸고, 설정들은 망가져가고, 안넥은 나 괴롭히고. 여기에 현실 연애 문제가 좀 섞이고 그러니- 뭐, 맛이 갔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엉뚱한 아얄씨 채널에다 손목 그은 사진 뿌리고 있더라고요. 사실 만취 상태라 ‘씨발 뭐 어쩔거야?’ 하고 있다가 한 10분? 지난 뒤에야 정신 차리고 사진을 지웠죠. 그땐 이미 늦었지만요. 전 창회 채널 밴을 당했고요.--
딱 봐도 병신이죠? 전 이거 부정한적 없어요. 제가 부당하다 여긴건 그 후의 처리였어요. 창회는 절대로 문답무용으로 강퇴하는 법이 없었었어요. 예전에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항상 탈퇴 전엔 그 사람의 자기변호를 들어주었고, 또 절차도 밟아야 했죠. 물론 그게 스킵된 경우들도 있었지만, 보통 그런 경우는 본인이 먼저 탈퇴 버튼을 눌러버린 경우들이라 그랬을 뿐이예요. 그런데 이 경우엔 그런게 없이 그냥 절 잘랐어요. 하룻밤만에. 그 의사결정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카페에서 고인물 적극적으로 만들어놓고 다른 비밀카페 파서 넘어가던 사람들도 이야기를 했고 유예기간을 줬어요. 제대로 인신공격으로 다른 사람 공격하던 사람들도 유예기간 받았어요. 대놓고 다른 사람 괴롭히던 사람들도 자기변호 시간은 있었어요. 그런데 전 없었죠. 그래서 전 공개적으로 이 사안을 언급하고, 제 변호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재판을 열어달란거였죠. 거부당했어요. 이 사안은 너무 충격적이라서 알려지면 안된대요.
그래서 만약 알리지 않을 거라면 최소한 제가 열고 있는 플레이와 설정들을 수습할 기간 정도는 달라고 했어요. 내 플레이어들 챙길 시간은 달라고. 그렇지만 그것도 거부당했죠.
사실 전 이때 좀 포기를 했어요. 그런데 플레이어들이 모여서 회의를 주선해주더라고요. 안넥도 불려왔고요.
그때 우리들이 물어봤던 게 그거였어요. 경고와 유예기간 없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하는 것도 전례가 없고, 그런 전례 없는 강력한 조치를 절차를 무시하고, 또 운영진 의사결정 과정을 완벽히 비공개로 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 않냐고. 특히 그 결과가 10명짜리 팀의 폭파라면 더더욱 말 안되는 일이잖냐고. 대체 어디서 그런 권한이 나왔냐고요.
안넥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기를 탄핵하라고 말했어요. 그렇지만, 이 소동을 일으킨 것을 반드시 기억해뒀다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런데 안넥은 전에 탄핵 이야기가 나오자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토론을 흩어버린 전력이 있었거든요. 저렇게 말하고 가버리면 그냥 답이 없는 거죠. 사실상 그냥 묵살한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결국 전 모든 걸 포기하고 제 글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미리 쿼리에서 이야기를 좀 나눴지만, 제 설정을 제대로 써주지 않을게 뻔히 보였거든요. 그래서 그냥 제 글들을 전부 쓰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창회의 글은 창회에게 저작권이 귀속되니까, 그건 안된다더군요. 그래서 결국 강퇴 당하기 전에 제 글들을 백업하고 정리했어요. 글을 싹 지웠다고 하는데 그건 거짓말이예요. 전 다른 플레이들과 연결된 설정과 로그들은 남겨두었고, 백업한 설정들은 합의하면 다시 게시할 의향이 있다고 전하기가지 했어요. 그런데 글쎄요, 그 뒤로 연락은 없네요.
그렇게 되었어요. 전 제가 잘했다고 말한적 없어요. 그렇지만 부당하다고 여기는게 이상한가요? 항상 회원에게 제공되었던 권리들이 저랑 제 플레이어한테만 제공이 안되었잖아요. 이게 이해하기 힘든가요? 아니죠? 그러면 이상하게 물타기하지 말고 유언비어좀 퍼뜨리지 마요. 제발.
미안해요. 졸려서 횡설수설하네. 하여간 한밤중에 불렀으니 답했어요. 말했었잖아요. 별 내용도 아닌것이 찌질하고 긴 이야기라고 -_-.
아, 생각해보니 왜 침묵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 이유는 당연히 안넥이 플레이어들을 해코지하겠다고 선언했던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그래서 닥치고 있었던거예요. 그리고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해요.
안넥, 니가 진짜 밑에 글을 쓴건진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진짜라면... 후. 넌 날 이렇게까지 대하는 이유는 내가 더 이상 창회랑 접촉하며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거라고 했었지. 그땐 솔직히 개지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믿었었어. 내가 침묵했던 두번째 이유가 그거였다.
대수령님 성격 모르냐? 자기가 진짜로 글쓸거였으면 유동닉이 아니라 고정닉으로 로긴해서 할말 다할놈인데 굳이 윾동닉으로 글쓸거라고 보냐. 윾동낚시에 속지마라
음. 안넥한테 뭘 기대하는거냐.
너한테 조금 악감정이 있었는데.또 이렇게 보니까 불쌍하긴 하네. 그래도 하는건 잘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