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해할까봐 먼저 밑밥까는데 진짜 그냥 궁금한거임, 어그로같은거 아님.
밑에 댓글단거 보니까 오버워치 잘 만든게임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기획자로서 봤을때 어떤 부분이 잘 만든건지 이야기해줄수 있음?
이게 개 귀찮은 일이란건 아는데 그냥 게이머가 아니라 현업인의 눈으로 봤을 때 눈에 띄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함.
나 개인적으로는 빠가 까를 만든다고, 블창들의 맹목적인 핥물빨 때문에 블쟈게임들을 색안경을 좀 끼고 보거든
그래서 고급시계도 그냥 팀포+배틀본 같은 느낌밖에 안나. 똥겜이라는건 아니고, 게임에서 창의성이나 혁신적인게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건 아니지만, 오버워치는 블쟈의 다른 게임들[스타/워크/와우] 처럼 이미 있던 게임들의 장점들을 취합해서 대중성있게 내놓은거라고 생각해서 어디가 재미있는지 모르겠었거든...
오버워치에서 가장 특색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캐릭터 디자인과 타이즈에서 섹시함과 세련미를 이끌어내는 아트디자인의 승리라고 생각하는데
현업 기획자의 눈으로 볼 때 게임 구성등의 전체적인 부분에서 눈여겨 볼수 있는 부분, 혹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음?
설명 좀 부탁해
저 야근중인데 이따 퇴근하고 달게여.
ㄴ..헬좆센..ㄷㄷ
TRPG로 직장을 얻은 그는 야근을 하고 있읍니다.
ㄴ시발ㅋㅋㅋ 역대급 드립이닼ㅋㅋㅋ
제가 야근시간 줄이겠다고 밥도 안먹고 일하고 지금 퇴근해서 배가 매우 고픕니다. 그래서 짧게 달자면 1. 레벨(맵)/밸런스 디자인: 이 부분은 일단 제 전문분야는 아닐뿐더러 본인이 아직 모든 캐릭터/맵을 다 익히지도 못한 상황이므로 뭔가 논리적으로 판단하기엔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만 첫인상만 적어보자면 그간 해온 트리플 AAA급 콘솔 게임보다 훨씬 캐주얼한 맵/캐릭터 패러미터 디자인으로 유저가 배워야 하는 기본사항 자체는 적은 편이라 LOL처럼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난이도를 노리는 것 같다는 점?
2. 전반적인 아트 디자인: 하이 컨셉(집약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컨셉)과 독창성(기존 게임들이 성취하지 못한 컨셉)의 아슬아슬한 조화가 돋보입니다. 특히 캐릭터의 경우엔 전 세계의 주요 문화 소재를 다 끌어다 썼는데도 불구하고 인종/성별 편견이 기존 게임들에 비해 매우 적은 편. 예를 들어 메이의 경우 여성에 대한 일괄적인 성적 대상화가 심각한 게임 산업 전반에서 보기 드문 "통통한 체형의 여성"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잘 만들었음. 즉 단순히 예쁘고 잘그렸다 정도가 아니라 다채로운 소재를 하나의 톤으로 통일시킴+그러면서도 바늘끝만큼 좁은(=찾아내기 힘든) 독창적인 영역을 잘 녹여냈다는 점.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훌륭한 진보입니다.
3. 유저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의 훌륭함: 게임의 본질 중 하나인 "의사 결정"의 기반은 유저가 습득하는 정보에서 비롯되며, 오버워치의 경우엔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나아가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인지 아니면 저곳에서 나타날 것이 틀림없는 적을 조준하는 데 시간을 쓸 것인지, 내 스킬을 언제 누구에게 쓸 것이며 누구와 함께 행동할 것인지, 내가 저 상대를 맞설 수 있는지" 등등을 판단하기 위해 매우 많은 종류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유사한 장르의 기존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오버워치도 제공하는 맵/미니맵/각종 아이콘과 경보 등의 표지가 매우 직관적이라 알아보기 쉬움/불필요하게 많지 않음/그러면서도 세부 정보에 접속하기 쉬움
사실 내 입장에서 오버와치는 맵, UI, 밸런스가 모두 개똥이라 매우 맘에 안드는 상황이지만...
3-1. 특히 사운드 디자인이 독보적이라는 점. 게임 내에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사용하는 사운드의 표지들을 다 익히면, 소리에만 주의를 기울여도 대단히 많은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기존 게임들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니나 불완전하던 부분에서 '한 발짝'을 더 나아가 실제 유저가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완성시킨 것은 정말 대단한 부분.
4. 세계관과 배경 설정을 풀어내는 방식의 훌륭함: 캐릭터 하나하나의 설정뿐만 아니라 관계성까지 반영하는 '영웅들끼리 주고받는 대사'가 대표적일 것이고, 맵 내부의 세세한 비주얼이나 동선, 맵 별로 설정되는 플레이 목표 등에 보다 자세한 배경 설정을 녹여서 유저가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찾아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원래 블리자드가 잘 하는 부분인데 이번에도 잘 한 듯.
일단 이정도입니다. 보다 제대로 평가하려면 오버워치를 더 많이 플레이해야겠지만, 이미 몇 시간 플레이한 것만으로도 훌륭한 점이 느껴지고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덧붙여 5. 튜토리얼 잘만듬
q아재 정말 이러기요? ...
ㄴ드립심을 주체하지 못 해 죄송합니다...
오옹...친절하고 세부적인 답변 매우 고마움, 그런데 왜 부담되게 존대를 쓰고 그러시는거...나도 존대해야할거 같게, 음,,받아들이는건 내가 하는 거지만...흐음, 사운드쪽 이야기는 흥미롭네요. 그정도까지는 캐치하지 못한듯. 일단 이해하기로는 유저가 받아들이기 쉬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대중들이 좋아하도록 캐릭터나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는게 주요한 점이라고 받아드리면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음?
ㄴ그렇습니다. 블쟈가 잘 하는 걸 이번에도 잘 한 거. 기존 작품들의 장점 취합+너무 격렬하지 않은 그러나 독창적인 영역 찾아내기
기존 작품들의 장점 취합,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하면 존나 어려운 거...쉬웠으면 개나소나 와우 만들고 오버워치 만들어서 대박 냈겠죠?
야근을 하고 입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