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의식중에 나 자신을 이 시나리오를 완벽히 이해한 자로 잡아두고, 사소할지라도 PL에게 상처를 줄수 있는 행동을 해버렸다. PL들이 모두 성격이 좋고 내 사과를 받아주었기에 결과적으로 서로 잡담하면서 훈훈하게 끝났지만, 언제든 내가 빌런이 될수 있다는 걸 크게 느꼈다.

한동안은, 아무리 쉬워보이는 시나리오도 여러번 정독하고 플레이어를 '나보다 더 멋진 생각/합리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도 있는 사람'임을 계속해서 되뇌이면서 말만이 아닌 정말로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세션이 될수 있게 노력해야 겠다.

지금까지 글로 읽으면서 '이런 키퍼 나라면 될수 있지'하면서 당연히 좋은 키퍼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너무 오만한 거였다. 하지만 이번 일로 내가 다시 실수해서 상처입힐까봐 계속 미안해하는 것보단, 좋은 PL들이 전해준 피드백이 무의미하게 되지 않도록, 더더욱 세션을 열면서 그 사람들이 정말로 즐거운 세션을 즐길수 있도록 해야겠다.


턀갤에 뜬금없이 오그라드는 글올려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렇게 셀프박제를 하지 않으면, 무의식중에 또 잊어버릴거 같다.
솔직히 훗날 글쓴거 부끄러워서 밤마다 이불차면, 확실하게 이 글이 기억에 남아서 괜찮은 키퍼가 됬다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