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이거저거 손을 대봤는데 내가 해본 것들과 읽어만 본 것들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본다.


1. 댄디5판

갓룰이다.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요소를 조미료로 약간 가미하면서도

너두 깊게 세세히 따지지 않고 대충 처리해서 간편하다.

예를 들어서 어드밴티지와 디스어드밴티지 다이스는 내가 유리하고 불리할 때

-2, -1, -4 엿같은 거 덕지 덕지 안 붙이고도 쉽게 표현해준다.

저항력의 경우 그냥 피해 절반이나 아예 면역 등으로 퉁친다.

구글에서 초보자가 하기 좋은 룰북 추천에 대해 검색하면 괜히 댄디 5판 추천글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다. 룰북의 인기를 떠나 룰 자체도 세세하면서도 간결. 담백함.

단점은 개인적인 것인데, 밴스식 이능력 시스템이 싫다. 진짜 개짜증남.


2. 13시대

해본적은 한번도 없고 사서 조금 읽어보다 걍 팔았다.

이유는 이거보다 댄디랑 검슈 시스템을 먼저 접했는데,

얘네 회사 특유 시원시원한 서사극은 차라리 검슈를 하거나,

판타지가 하고 싶으면 댄디를 하기에 어찌어찌 안하게 됨.

순수히 독서 감상만 써보자면 시스템 자체는 흥미롭다.

거리개념 같은 게 두루뭉실하면서도 거리에 따른 전략적 차별화가 보인다.

종족, 클래스, 피트 등의 구성이 댄디보다 간결하고 쉽다.

다만 캐릭터 빌딩 구성이 전체적으로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좀 난잡했음.

ac pd md 그리고 hp 등등 자동화 시트 안쓰면 귀찮은 부분이 많음.


3. 던전월드

이거 나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이거로 입문.

이유야 모두 알듯이 처음에 외울게 별로 없고 무료니까.

다른 룰북 한 권 한 권 모으기 이전까지만 하고 이후로 건든적 없음.

입문이야 정말 쉬운데 많이들 말하듯 플레이에 있어선 애드립 역량이 너무 많이 필요함.

위 룰북들 마냥 생각 나는 거 없을 때 걍 교과서적인 액션 취하기가 어려움.

알피지 모르는 사람한테 영업할때도 안쓰게 된다.

걍 내거 룰북 같이 읽고 말지.

아포칼립스 월드는 읽어만 보았는데 던전월드랑 비슷한 느낌.

게다가 하자는 사람도 별로 없다.


4. coc

6판이랑 7판 해봤는데, 콕 내부에선 7판이 갓이지.

6판까지 있던 뭐같은 것들을 7판 오면서 좀더 깔끔히 갈무리를 해놨다.

다만 50%와 25% 등 자동화 안쓰고 걍 종이 시트로 적을때 엿같을 뿐이지.

다만 7판이 있어도 인세인이나 검슈 쪽이 차라리 훨씬 좋아서 손이 잘 안간다.

인지도도 필요없이 다시 규칙 기억하기도 귀찮고 안하게 된다.


5. 두려움 그 자체

두려움 그 자체가 정말 일반적인 공포물 하기에 딱이다.

비록 단서와 밑밥, 분위기 등이 정말 중요한 시스템이라 게임 짜기가

머리 아프다는 점이 존재해서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공포물 생각나면 

이쪽으로 하게 된다.

큰 단점은 레일로드식 플레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

이건 플레이어가 레일로드식 플레이를 하고 싶을 경우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장점은 룰 자체가 엄청 간결하고 쉽다는 것과 세션 터질 확률이 적다는 것.


6. 밤의 검은 사자들

본시리즈랑 무간도를 정말 재밌게 본 내가 첩보물 뽕차서 샀다.

똑같이 뒷골목 세계에서 살아가는 스파이랑 뱀파이어가 다이다이 뜨는 설정이 무척 흥미롭다.

장점은 이 룰북으로 플레이를 하지 않더라도 첩모물 느낌의 시나리오를 쓰고 싶을 때

이 룰북에 나온 내용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다른 검슈에 비해 액션성이 짙어서 다른 검슈 시스템과 호환되는 액션룰을 원한다면 굿굿.

단점은 룰북에 나온 시나리오를 마치고 이어서 하려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니,

아무리 룰북에서 나온대로 만들어 봐도 시나리오 짜기가 정말 머리 아프다.


7. TOC

이건 읽어만 보았다.

이미 검슈 시스템 자체에 STABILITY라고 샌치 비슷한 정신력 스테이터스가 있다.

그런데 굳이 거기에 SAN치를 더한 게 꼴보기 싫어서 안하게 됨.

더불어서 본인이 공포물에서 크툴루보다는 기존의 귀신, 좀비 이런 애들을 더 좋아한다.

다만 가끔 크툴루신화 애들이 필요할때 괴물도감 정도로 사용중.


8. 검슈 ONE ON ONE

크툴루 컨피덴셜로 해보았다. 갓룰이다.

일대일로서는 정말 이게 가장 재미있었다.

규칙은 안그래도 쉬운 검슈를 한층 더 간략화했지,

일인플이라는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규칙이다.

단점!은 상용 시나리오가 아닌 자작 시나리오를 쓰려 할 때...

기존의 검슈보다 더한 무지막지한 난이도다.

플레이어로서 참여한다면 추천한다.

안해본 사람은 누가 기꺼이 이거 한다 그러면 당장 달려가서 해봐라. 


9. 페이트

운명점과 면모라는 시스템으로 수만가지 캐릭터와 상황을

표현력과 상상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정해진 장르가 없는 범용룰이면서 무료.

본인은 규칙이 세부적이지 않고 간략한 것을 원할 때,

AWE쪽보다는 차라리 페이트를 쓰게 된다.

플레이 할때 표현력 역량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같지만

이쪽은 좀 더 어떻게 그 표현을 규칙으로 승화시킬지 

가이드라인이 있는 느낌.


10. 겁스

이쪽은 겁스경량판만 읽어 보았다.

겁스에 관심이 쬘끔 있어서 구매결정을 할 때 말이지.

소문대로 내가 상상한 것을 시스템으로 소화가 가능하다는 느낌이 보인다.

페이트 같은 추상화가 아닌 데이터로서!

다만 그 데이터의 분량에 압도되어 구매를 포기했다.


11. 새비지월드

기존의 딜럭스 에디션은 국문으로, 신판인 SWADE는 원문 PDF로 구매했는데,

국문은 뭔가 초기에 재질 등 문제가 많았던 거 같은데 내 거는 품질 좋았다.

PDF는 내가 책으로 읽는 것을 좋아해서 PDF라는 자체만으로 일단 단점이다...

알라딘에서 해외구매하려니 너무 비싸!

새비지월드 자체는 정말 갓룰이다.

데이터로서 범용적인 상활을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미니어처를 활용해 액션을 화끈하게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말이지. 

댄디5판과 비교하자면, 물론 새비지월드가 시스템 본연의 목적답게

커스터마이징 등이 압도적으로 좋다.

댄디5판 홈브류 커스터마이징은 자작이니 밸런싱이 쉽지 않지.

HP가 아닌 무슨 워해머40K마냥 운드를 사용하는 점이 호불호.

또한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빠른 액션을 추구하는 새비지월드보다 차라리

댄디5판이 더 빠른게, 새비지월드는 기본 판정할때도 주사위를 2번 굴리고,

에이스 뜨면 또 굴리고, 레이즈 효과 따지고 하다보면 의외로 신식 시스템인

댄디 5판에 속도에서 밀림.

SWADE의 경우 전작에 있던 많은 부분을 간략화 시키고 전체적으로

좀더 세련되게 다듬은 느낌이라 좋음.

만약 관심있는 사람은 신판으로 추천한다.


12.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이블데드 그리고 ALL FLESH MUST BE EATEN

유니버설 엔진인가 뭐시기인가 사용하는 녀석인데, 재밌는 세팅에 특화되었다.

직접 해본적은 없어서 딱히 할말은 없다만 특징을 몇가지 적자면

규칙은 D10을 이용한 새비지월드같은 느낌이다.

새비지월드 특유의 에이스와 레이즈와 흡사한 다이스가 최대치로 뜨면 

더 굴려서 더한다는 시스템이 있다.

또한 스태미너 개념이 있어서 싸우거나 달리거나 등등 행동을 할때

체력이 소모된다.


13.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뱀파이어들의 고뇌와 어두운 세계관. 딥다크한 중이병 세계관이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월야환담이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언더월드 등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혹할 듯 하다.

단점은 규칙이다.

스토리텔링 RPG라고 묘사에 중점을 둔 RPG인듯 하나 남의 피빨고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한다는

설정상 전투도 물론 있는데, 이 규칙으로 전투를 하면 템포가 느리고 하품나온다.

다만 이것을 장단점으로 구분하기 뭐한게,

네가 기대하는 것이 한세건이나 케이트 베킨세일이 되어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흡혈귀 대가리에 

기관총 난사하고 싶은 거라면 차라리 다른 룰북으로 해당 세계관을 섞어 놀아라.

네가 기대하는 것이 브래드 피트가 되어 인간성과 흡혈귀로서의 자신에 대해 끊임 없이 고뇌하는 것이라면 

이 룰북으로 중이병 놀이를 하라.


14. 피아스코

갓룰이다.

뭐 D20를 AC에 판정을 하고 데미지를 주시오 이딴 거 다 싫고 그냥

순수하게 스토리를 만들며 묘사로서만 즐기고 싶다?

피아스코가 딱이지. 

왠지 많이는 안하는데, 한 번 하면 다른 룰북으로 놀때 이상으로 엄청 재밌다.

다만 이런거 싫은 사람은 별로일듯?


15. 라이서스

재밌는 규칙이다. 클리셰라는 특이한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면모와 비슷하다.

대충 클리셰라는 게 캐릭터의 특징인데 그런 특징을 마음대로 만들어 스탯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킹갓소드마스터 5점"하면 칼싸움 할때 5D6 굴린다는 개념.

무료고 던전월드보다도 쉽다.


16. 인세인

간단한 규칙에 룰북 크기도 작고 페이지 수도 적다.

피아스코마냥 스토리의 흐름 자체가 규칙적으로 존재하기에 진행이 스무스하다.

다만~ 마스터로서의 단점이 있다.

광기카드 같은 뭐 잡다한 물질적인 준비물이 많이 필요로 하다.

이건 ORPG로 하면 더 클듯?

인세인은 TR로 몇판만 해봐서 섬세하게는 모르겠다.

본인은 그냥 만화책 같은 그 느낌 자체가 너무 좋음.


17. 이클립스 페이즈

디스토피아풍 미래 SF 장르의 녀석이다.

뭐 막 캐릭터들이 공각기동대 애들마냥 몸이 다 인공물 파츠고 대가리 뒷빡에 달린

칩만 무사하면 몸뚱아리 새로 구해서 쓸 수 있고 그러하다.

규칙은 COC와 같은 D100을 쓰는 퍼센타일 방식이다.

이리저리 세부적인 규칙이 COC 구판보다 더 복잡해 보였다.

읽어만 보고 안해봐서 실제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내 느낌상 액션에는 제한이 많고, 분위기적으로 즐겨야 할 듯?

일단 무료다.



뭐 오만 잡다한 룰북 소개해 봤는데,

대부분 룰북이 돈낭비인듯 하면서도 도움은 된다.

시나리오 작성에 대한 아이디어나 RPG를 할 때 플레이 방식이나 마스터링 방식 등

룰북마다 다른 느낌으로 설명해준다.

다만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고마운 우리 붕붕이들은 되도록 시간낭비 돈낭비 하지 말고

걍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 한두가지만 파길 권장한다.

우리 돈도 벌고 롤도 하고 넷플리스도 보고 다른 거 할 것도 많은데

티알을 얼마나 오지게 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