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된 뒷북이지만 난 2019년에 패파 2판이 나온줄 몰랐어.
걍 새비지월드 컴패니언 신판 개량판 나온거 없나 피나클 사이드 둘러 보는데
새비지 패스파인더가 보이더라고.
새비지패파가 판타지 컴패니언 대신에 나온 회심의 방안 같길래
패파라는 게임에 궁금해졌어. 5판 이전에는 엄청 유명했다고 하니까.
전에 동네 형들이 패파 게임에 초대했는데 거부한 적도 있거든.
(그냥 경험삼아 가볼걸 그랬다)
근데 마침 패파2판이 이미 나온지 오래더군?
어차피 무료 공개게임이니까 함 읽어 봤지.
스바 ㅈㄴ 길더라.
댄디는 처음에 캐매법이랑 기본 규칙골자 수루룩 읽혔는데 이건 꽤 길더라고.
아무튼 이 글을 클릭한 신사들은 이런 잡소리나 듣고 싶은 건 아닐테니
내 감상이라도 내뱉어 볼게.
먼저 패파2판
캐릭터?
캐매의 중심인 종족, 배경, 클래스 이 3개의 존재가 간결하면서도 다양성이 대단하더라.
3개 모두 그저 성정이 아닌 캐릭터의 게임상 능력에 연결되어 있어서 정말 새비지월드 같은
샌드박스 게임마냥 우수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더군다나 종족의 경우 처음에 피트 몇개 던져두고 끝이 아니라 캐릭터를 키우면서
점점 종종적인 능력이 증가되는 점이 마음에 들어.
밸런스야 모르겠지만 하나의 클래스라도 종족과 배경에 따라 느낌이 변하는 게 말이지.
피트의 가지수도 엄청 많아.
규칙?
댄디3판~4판은 난 읽어도 안봤는데 엄청 규칙이 무겁다고 하더라고.
아마 패파2판이 갸네들보다 간소한 편이겠지만 5판보다는 확실히 무거워.
5판에서 좀 더 편하게 느슨했던 부분들이 제법 세세하게 표현 되어 있어.
예를 들자면, 롤이나 레식 같은 거 하는 사람이라면 적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5판에서는 대충 잘 안보이는 놈 때릴 땐 보통 많은 상황이 불리함 주사위로 때우잖아?
엄폐도 간단하고 말이야.
근데 이놈은 내 감각능력을 3개 순위로 (시력-청각-후각 등으로) 나누고
적에 대한 내 정보가, 적이 보이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위치만 아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적이 주변에 숨어 있다는 것은 확실한지 등의 인지상태가 또 나뉘어져.
은/엄폐 명암에 따라서 적의 인지에 영향을 또 주고 말이야.
이건 그냥 단적인 예시고, 내 말은 기타 요소 등등의 규칙이 약간 더 세밀하다는 거야.
전투?
마치 모 미니어처 보드게임마냥 턴마다 3액션을 가지고 그거로 이동, 공격, 스킬 등을
나눠서 자유대로 쓴다는 게 정말 좋은 거 같아.
게다가 액션으로 할수 있는 기본적인 행동의 가지수가 세밀해서 매우 전략적이야.
3개의 액션과 기본 행동의 가지수의 시너지가 좋아 보여.
전체적 감상?
뭐 같은 댄디계열이니까 비슷해. 그저 느낌이 다른 게임이야.
규칙의 무거움이 13시대 < 댄5판 < 패2판 정도 순위.
13시대가 영웅서사극이라면 댄5판이 모험자왕도물(?) 정도라면
패2판은 비슷한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게임적으로
전략과 다양성이 더 풍부하고, 그렇다보니 사실적인 편이라고 느껴져.
(HP 회복이 롱휴식 찍어도 풀피가 아니야!)
새비지 패스파인더
이놈은 솔직히 피곤해서 걍 수루루룰루룰룱 하고 빠르게 흘겨만 봤어.
어찌 원래 목적이 이놈이었는데 패파만 많이 읽었네.
일단 뭐 당연하게도 그냥 새비지월드야.
거기에 패스파인더2판 형식으로 종족과 클래스가 추가 되었고,
배경은 엣지의 형태로 나왔어.
이능이랑 마법템 같은 자료도 많으니까 새월로 판타지 배경하기 괜찮네.
다른 것들은 다 좋은데 상당히 불쾌한 부분이 있어.
괴물도감 챕터가 기존 새월 룰북에 개시된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어.
곰, 뱀, 상어, 맷돼지 이딴 몬스터랑 괴물 만드는 법 이런거.
곰을 아울베어라고 스킨 씌우고 노는 거는 기존 코어북만 있어도 가능한 거니까.
애초에 GM이 스킨 씌우거나 능력 붙여서 괴물 커스터마이징 하지 않고
미리 주어진 정보를 바로 사용하는 거 자체가 서플 존재의 의미인데...
아무래도 나중에 새비지 패파 괴물도감 서플을 팔아 먹을 생각인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GM이 따로 준비나 생각 없이 패스파인더 설정으로 할만한,
기존 룰북에 없는 다양한 몬스터를 좀 구비해 둬야 하는 거 아니냐?
글을 마치며
패파2판 언제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커스터마이징과 전투규칙의 전략성에 의한 액션감이
원래 내 관심사였던 새월보다 재밌어보여.
문제는 영업이 힘들어 보인다.
댄디는 모르는 사람도 가르치기 쉬운데 이놈은 일일이 가르쳐주기엔 너무 빡세.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본래 목적이었던 새비지 패스파인더는...
새월로 판타지를 꼭 하고 싶다면 괜찮긴 한데,
그냥 댄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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