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스코는 설명만 들어도 너무 흥미로워서, 이건 플레이를 꼭 해봐야겠다 싶어서 샀던 내 첫 룰북중 하나고.

플레이하면서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대체로 이런이런 점이 아쉽기는 아쉽지만 그러면서도 재미있었던, 진짜 재미있을 때는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추억이 있는 룰이다.


룰설명은 뭐... 다른 글도 많을 거고 그렇게 잘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패스하는데, 룰 설명이 뭔가 애매모호하고 몇번을 읽어도 이렇게 하라는건지 저렇게 하라는건지 잘 모르겟고, 인터넷에 있는 플레이 예시를 참고하려 해도 다들 제각각 룰 해석대로 플레이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내가 제일 헷갈렸던건 각 장면마다 주사위의 색깔을 정하는 부분인데, 장면 끝나고나면 '이 장면은 이러이러해서 캐릭터에게 긍적적이네요~','이러이러해서 부정적이네요~' 이런식으로 토의후 색을 정하거나 뭐 아예 색을 정해서 장면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하는데.

내가 해석한 바로는 이렇다. 


일단 장면을 설정(내가 만들건지), 해결(남이 만들건지) 정한다.


설정하기로 했다면, 본인이 뜻하는 바대로 장면을 만들고 누군가가 출연하고 막 이래저래 하다가. 장면에서 결정적인 순간 (누군가를 설득해야 한다던가, 어떤 일에 도전한다던가. 즉, 다른 룰로 따지자면 주사위 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때) 다른 사람들이 주사위의 색깔을 선택해서 주고, 흰색이면 성공 흑색이면 실패로 진행한다음. 장면을 닫는다.


해결하기로 했다면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장면을 만들고(물론 그 장면에서 중심은 장면의 주인 캐릭터여야 하겠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 장면의 플레이어가 주사위의 색을 결정해서 본인이 가져간다.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 나도 처음에는 장면을 끝내고 그 장면에 대해 평가한다음 색을 정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는데. 피아스코가 대체로 한명이 뭔가를 다 정할 수 없게 만든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장면을 처음에 만드는 사람과 그 장면을 끝맺음 짓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여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에 주사위가 캐릭터의 엔딩에 영향을 준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주사위를 어느정도 플레이어가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설정을 한다면 장면을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지만, 주사위를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없어 엔딩이 파멸로가고

해결을 한다면 장면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없지만, 장면의 마무리와 엔딩을 컨트롤할 수 있게되는 것.

그리고 룰북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 장면은 꼭 실패해야해!!/ 성공해야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색의 주사위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추천해주고 있다.(p33)


그래서 처음 장면을 설정할 때는 어느정도 장면을 구체화 시킬 필요도 있는거같다. 물론 장면이 시작되고 등장한 인물들과 대화하다보면 장면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는 것이지만, "이 장면은 어떤 장소에서 누구누구누구가 등장하고, 제 캐릭터가 이 사람을 이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장면으로 할게요." 이런 식으로 구체화 시킨다면 플레이어들은 캐릭터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느부분에서 주사위의 색을 선택해야하는지 알게되고 그에 맞춰 등장인물로서 연기하기 원활할 것이다.


아이씨 처음에는 룰에 대해서 쓸게 아니었는데 개길어졌네 미친 장문충 쉑

다음 글은 내가 피아스코 하면서 생각한 좀 더 잘 굴리는 방법들을 쓸거임. 원래 이거 쓰려고 한건데 에잉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