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탈출했던 친구들은 이제 나를 개잡주 오너라고 부른다.
오늘 친정으로 떠나기로 했었던 와이프는 갑작스럽게 일정을 내일로 미뤘다.
버드와이저 왕캔과 함께 먹으려고 미리 냉장고에 해동해두었던 이베리코 목살은 결국 재냉동 되었다.
박살이 난 돼지고기의 육질처럼, 저녁동안 황제의 삶을 누리고자 했던 나의 계획도 박살이 났다.
누구나 끔찍함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오늘 TRPG 갤러리를 격렬한 증오로 불태웠던 통피의 주인도, 분명 그런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이재용 회장도, 나의 와이프도, 스페인 출생의 어떤 돼지도 나를 전혀 동정하지 않겠지만,
나는 통피에게 끝 없는 연민을 보낸다.
언젠가 우리는 함께 자리에 앉아,
사전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던전월드 세션을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원한 버드와이저 왕캔을 기울며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