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해보니까 대충 그 이유는 알겠음

쭉쭉 뒤로가기 해보니까 

년도가 확확 넘어가면서 찻집가세요-내가 일부로 디씨 찾아 온 이유를 모르겠음? 왜 네캎 가라는거에요?-왜 네캎 가라는거냐면...

이게 진짜 무슨 밀물 썰물처럼 반복되어 온 걸 보고 경악했음


결국 확률적으로 봤을 때 네캎에 사람이 젤 많으니까

이걸 하고 싶어서 찾아온 애가 해보기라도 하거나

제대로 안착할 확률이 네캎에서 구르는 게 젤 높아서 그런거겠지.

아닌 애들은 한 번 경험해보고 흥미를 잃거나, 안 맞는걸 골라서 고통받다가 런하거나 혹은 이상한 애들은 못 들어가보고 걸러지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래도라는 말을 하냐면

내가 확률적으로 너무나도 낮은 일을 경험했는데, 그 결과가 무척 즐거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난 대략 4년전 쯤에 TRPG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운이 좋아서 네이버 카페에서 어느 던전월드 세션에 참가 해 볼 수 있었음

물론 내 내면에 잠재된 똘기가 있긴한데 어차피 살면서 항상 미치광이처럼 사는거도 아니고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어떻게 말하는지, 행동하는지 대충 분위기 봐서 맞춰서 햇음


그렇게 내가 꿈꾸던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동료들과 함께 모험을 하긴 했는데

그냥 그랬어.


첨엔 막 설레고 흥분됐는데 점점 뭔가 루즈해지고 그냥 타성적으로 플레이했고


남들한테 뭔가 어떤 상황에서 해보고 싶은게 있는지 물어봐도 그냥 

친절하게 괜찮다고 하며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게 특별히 있는지 물어봐도 

사실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도 잘 모르겠고...

TRPG만의 독특한 매력을 전혀 못느꼈음


엔딩 때도 뭐 나름 그 짧은 시간 안에 감회가 새롭긴했는데 그냥 이게 끝인가?

싶어서 다들 고생하셨어요~ 하고 나가버린 방에 나 혼자 남아서 몇 번이고 

스크롤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보다가 껐음


그래서 한동안 TRPG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었음


그러다 최근에 중갤에 참피 TRPG글 보고 ㅅㅂ 이건 진짜 재밌겠는데? 하면서

다시 이곳저곳 다녔는데

참피 TRPG는 아직도 못해봤지만

정말 우연히 어느 중망호TRPG에 탑승했는데

그 GM이 내가 예전에 진짜 재밌게 읽었던 로그의 플레이어였던거임


뭐 대충 예상했겠지만 그냥 정신나간 플레이어와 GM의 정신나간 세션이었고 

난 첨엔 GM이 펼치는 스토리를 따라가려다가 중간엔 정줄놓고 즐겼음

엔딩에서 정줄 다시 잡으려고 보니 이미 너무 늦어있었다...

그래서 개판나긴했는데 그 개판을 거기 참여한 모두가 즐겁게 했음


물론 치밀한 서사와 섬세한 묘사, 탄탄하게 구축된 세계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어들의 갈등과 선택 

뭐 이런 걸 중시하는 친구들은 내가 말한 세션이 전혀 재미가 없었겠지

근데 사람이 취향이라는게 있잖아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네캎에서 그런 세션을 경험해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세션 참가해 볼 확률이 높은건 네이버카페가 절대적으로 맞는데

네이버 카페에서 경험해보는 TRPG가 전부도 아니고 다른 곳에서 색다른 TRPG를 경험할 수 있다는거임

니가 뉴비면 그냥 막연히 TRPG재밌겠다라고 생각하지말고

니가 첨에 보고 흥미를 느꼈던 게 어떤 부분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걸 즐길 수 있는 곳에서 하면 좋겠음

물론 나도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몰랐기 때문에 생각으로 그걸 모르겠으면 이곳저곳 찾아가면서 경험해보면서 깨닫게 될 수도 있음


그 정도로 크게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회의가 들 수도 있는데

세상에 암만 노력을 해도 결국 아무 것도 아니었던 일도 많은데, 최소한 나는 이게 확실히 노력을 들여서 맛 볼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함


이거 디게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