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TRPG를 재미있게 봐서였든, 어디선가 TRPG에 대해 듣고 재미있다고 느껴서였든, 이 좆망게임에 유입이 생기는건 늘상 있는 일이지.
"티알피지 재밌어보이는데 어떻게 하는거임?" 이라는 질문글을 싸고 "네이버 카페로 가쇼" 하는 답변을 받는 뉴비도 있겠지만 이 부류 말고도 자주 보이는 유형이 있어.
"잼서보이는데 이거 친구들이랑 하려고. 뭐 사야됨? 어떻게 하는거임? 일단 내가 하자고 해서 내가 마스터 할거임"
이런 시발. 이 말이 보이는 순간 이 호기로운 마스터에게 닥쳐올 저주받을 미래에 미리 애도를 표한다. 아멘.
보통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씹덕이기 마련이야. 애니 씹덕이 아니어도 게임 씹덕이거나, 아무든 개씹덕새끼만이 TRPG를 하고싶다는 발상을 하기 때문이니까. 개씹덕이 아니면 이미 저그들끼리 롤켜고 그저 ^즙^ 물로켓 찌-익을 외치면서 남의 가정사정을 물어보고 있었을테고.
아무튼 이렇게 마스터링 하겠다고 갤에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씹덕이고, 설정짜기를 좋아해. 일단 TRPG를 하자고 친구들을 꼬드길 때 부터 머릿 속에선 이런 저런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었을걸? 그게 아니면 침착맨 따라 "소마법을 사용" 하는 세션을 상상하며 좋아하고 있던가.
던월은 판타지 룰이란 이야기를 듣고 반지의 제왕이나-드래곤 라자나-드래곤 퀘스트같은 정석 판타지 스토리를 생각하며 행복해하고 있었다면
좆까. 네 친구들이 너랑 똑같은 씹덕이 아니라면(그것도 판소를 좋아하는 씹덕이거나 애니씹덕이어야 해) 이미 네가 세운 계획의 90프로정도는 좆망했어.
애초에 던전월드가 상세하게 스토리 짜가는 룰이 아니기도 하고. 꼼꼼하고 세밀한 스토리를 미리 써놓지 말자구.
아래는 내가 뉴비때 나도 마스터링을 해보고 싶어서 부랄친구들을 불러다가 플레이 했을 때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야.
내가 상상하던 판타지 세계는 이미 사라져있었음ㅋㅋㅋㅋㅋ.
물론 이건 내가 초짜라서 벌인 내 실수였긴 해. 다른 룰도 그렇지만 꼭! 게임 하자고 하기 전에 "~류의 ~한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데 어때?" 라고 PL들과 이야기를 나누자.
그게 아니면 이런 사단이 나니까.
이 상황도 돌이켜보면 내 실수였어. 저 곰이 뒤졌으면 말하는 사슴이라도 내보냈으면 될 일인데.
근데 초짜 마스터가 뭘 알겠나? 저기서 굉장히 얼탔거든. 왜냐면 저 곰새끼가 흡혈귀 백작을 쓰러트릴 단서를 알려줬어야 했는데 죽여버려서. 던전월드는 그냥 보기에 룰이 널럴한 만큼 GM한테 가해지는 부담이 너무 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통 친구들과 플레이하다간 세션 자체가 밑도끝도 없는 개그세션으로 날아가버린다는거. 내가 했던 세션 세 개가 전부 저랬어. 다 다른 애들이랑 했던거고. 처음 국면을 써두면서 생각했던 내용의 90프로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좆망했고, 10프로는 여기서 무용지물이 되는거지
만약 마스터링 좀 치는 숙달된 겜마라면 이런 난장판 속에서도 플레이어를 잘 이끌어 나가겠지만, 적어도 "친구들이랑 함 해보려고 던월을 추천받은" 뉴비는 안그럴테니까...
그래서 이 세션이 재미 없고 좆망했냐고? 그건 아니었음. 친구들이랑 하는거니까 주사위 굴리면서 저새끼 주사위 존나 못굴린다고 놀리고, 산으로 날아가는 개그세션도 어떻게든 웃기게 마무리짓긴 했거든.
말해두고 싶은건 4가지야
0. 제발 한 번이라도 플레이어로 TRPG를 플레이해보자
1. 국면 먼저 짜지 말고 같이 할 친구들이랑 '어떤 TRPG를 할지' 먼저 이야기를 나누자
2. 말도 안되는 개그 플레이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정통 판타지같은건 꿈 꾸지 말자
3. 내가 생각해뒀던대로 안흘러갈수도 있으니 대충 ~할 수도 있겠다 싶은 것들도 종이에 써두자. 애드립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처음 하면 얼타서 아무 생각도 안나니까
아무튼 굳이 던월로 친구들이랑 한 두 번 즐기겠다면 열심히 해...
물로캣? 초독련아 너 어디살아?
아 그저... ^즙^
던월에 미리 정해진 사실도 있었냐
당장 갤에 국면만 쳐도 알 수 있고 룰북에도 국면에 대한게 써있어... 백지로 게임하는거 아니야.
만족감 드는 글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