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시간. CoC에서의 책읽기는 기본적으로 신화 관련 서적 같은 걸 말한다.
언어의 중요성
CoC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언어"임.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네크로노미콘 그리스어판을 손에 넣었다고 해도, 정작 자기가 그리스어를 모른다면 읽을 수가 없으니 딱히 의미가 없는 거임. 그래서 키퍼가 신화생물같은 거 없이도 시나리오나 캠페인 난이도를 올리고 싶다면 뜬금없이 해외로 보내버리는 거고..... 게다가 요새는 인터넷 번역기라도 있는데 1920년대는 그런 거도 없음. 그래서 키퍼가 플레이어들을 골탕먹이고 싶다면 막 보상이랍시고 외국어판 서적 같은 거 쥐어주고 놀리는 게 가능함. 물론 골탕먹인다기보다는 "번역이 가능한 사람"을 찾도록 해서 다음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떡밥용으로 써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물론 하이퍼보리아어로 된 양피지 같은 걸 준다면 대개 키퍼가 놀리는 게 확실히 맞다.
크툴루 신화 서적
일단 집에서 편하게 크툴루 신화 스킬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 심지어 저 세계관에서는 멀쩡한 시집 중에도 이걸로 간주되서 크툴루 신화 스킬이 오르는 게 두 개 있음... 물론 둘 다 소설에 나온 시집들이고. 이게 기본적으로 책들이 오래된 물건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중역도 되고 요약본도 나오는데, 다행스럽게도 CoC 룰상 중역본 / 요약본은 너무 열화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면 됐지 딱히 손해가 되지는 않는 물건임. 왜냐면 마도서 원판의 경우 대충 캠페인 시작할 때 얻었다고 치면 대개 그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완독이 안 될 정도 분량의 물건인데다 라틴어같은 걸로 나와서 더 빡치게 함. 아예 놈의 양피지(Parchments of Pnom)같은 건 하이퍼보리아어로 적힌 물건이고.... 근데 저런 책에서 주문을 배우는 선행조건이 일단 저 몇 개월 분량의 책을 읽는 거임.... 괜히 CoC에서 마법같은 걸 대체로 NPC가 가르쳐주거나 아니면 누가 남긴 노트같은 거 읽고 배우는 걸로 시작하는 게 아니란 거지. 물론 그래도 희망은 없진 않아서 속독(Skimming / Initial Reading)같은 꼼수로 책을 대충 읽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비교적 쉽게 주문을 배우는 방법이 있긴 함. 이 방법은 이성이 적게 까이고 원하는 주문을 1~2개쯤 빠르게 찾아서 배울 수 있는 대신, 완독보다는 질이 좀 떨어짐. 물론 한 번 대충 읽은만큼 다음에 완독할 때는 그만큼 이득을 좀 볼 수 있고, 또한 책을 "이미 완독했다면" 크툴루 신화의 요소에 대해서 책을 뒤져서 관련 내용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가능함.
오컬트 관련 서적
말 그대로 현존하는 오컬트 서적들. 당연히 대부분이 읽어봤자 이성도 안 깎이고 크툴루 신화는 안 오르고 오컬트만 올라가는 물건이고, 주문 그런 거도 거의 없다. 왜 이런 방식이냐면, 여기서의 "오컬트" 자체가 아예 크툴루 신화와는 분리된 개념만 따지는 것이기 때문임. 그래서 "저는 영능력자" 어쩌고 하면서 시작부터 주문을 쓰고 싶어하는 플레이어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싶을 때 "오컬트나 많이 찍으세요"라고 말하기 좋은 물건인데, 다만 키퍼가 진짜로 비신화적 주문 같은 걸 제공할 때는 오컬트도 충분히 그런 부분에서 진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건임. 또한 크툴루 신화물에서도 역시 기존의 오컬트적 요소를 빌려오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거하고 적당히 섞일 때는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서 이집트에 가서 니알랏토텝의 아바타인 "검은 파라오"를 숭배하는 사교도들을 피라미드에서 상대할 때는 이집트 관련 오컬트 지식 판정으로 비밀 통로 스위치를 작동시킨다던가... 다만 몇몇 오컬트 관련 서적들은 이성이 까이기도 하는데, 대체로 인신공양 같은 거 서술하는 책들. 물론 비신화적 주문도 그런 거 하면 짤없이 이성이 까임.
주문의 묘사
또한 키퍼는 책에 나온 주문의 경우도 "플레이어 XX는 존 디 박사의 네크로노미콘에서 엘더 사인을 발견했습니다"같이 땡처리하면 안 되고, "플레이어 XX는 존 디 박사의 네크로노미콘을 읽다 고대의 호신용 문장에 대한 구절을 찾았습니다. 이 고대의 호신용 문장은 별 모양 안에 눈이 그려진 형태로, 힘이 불어넣어지면 사악한 존재들이 문장 주변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식으로 묘사를 풀어쓰는 게 추천됨. 이래서 키퍼는 크툴루 신화에 대해서... 내지는 작내에 등장하는 요소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거. 여담으로 존 디 박사(John Dee)는 16세기의 영국의 수학자이자 신비주의자로, 당시 영국 왕실에도 고용되서 일한 네임드기 때문에 영미권 오컬트에서는 나름 중요하게 다뤄지는 인물 중 하나임. 크툴루 신화 세계관에서는 네크로노미콘을 영문으로 번역한 장본인이라는 설정.
하..이...퍼..보..리..아...어..양..피..지... (받아적는다.)
꼭 첫캐릭터는 반드시 마법 쓰는 캐릭터 만들테다. 하도 어렵다 까다롭다 그러기만 해서...
1. 사악한 키퍼가 주문을 배울 수단 자체를 안 줬다 / 2. 사악한 키퍼가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막장 주문만 제공해 줬다 / 3. 사악한 키퍼가 읽을 수 없는 마도서를 줬다.... 등으로 어려워지는 체계라 일단 키퍼를 꼬시지 못하면 미래가 없거든.
210178/네크로노미콘을 받은거여요! 고트어로 된걸로요!
책책 책을 읽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