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저번에 갤에 떠든 그거 맞음.
이 세팅에서 일본은 핵 3번 맞고 망한 뒤에 연합국 국가들에게 분할통치 당하기 시작해서 100년 동안 (2045년) 그게 이어지는 중.
별 큰 이유 없이 사이버펑크니까 일본이 배경이고, 통치국들은 일본 열도를 대충 대규모 기술 실험장 정도로 쓰고 있음.
캐릭터 로어 대충 적어서 갤에도 한 번 올려봄.

(알레한드리나 "알렉스" 요시하마)

알렉스는 다섯 살, 브라질에서 GU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앉아 있던 때를 기억합니다. 아버지는 옆자리에 앉아 그녀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셨죠. 요시하마 미츠요, 대략 100년 전 일본을 떠나 브라질로 향한 아버지의 할아버지에 대해서요. 그러며 아버지 길레르모 요시하마는 다섯살 난 딸을 데리고 혈통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것이 으래 그렇듯 단 하나의 기억만이 또렷이 남아있고 그 뒤로는 흐릿합니다만, 그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아버지는 재능있는 이야기꾼이었거든요.
아버지는 GU에 도착하자 마치 미리 준비해둔 것처럼 곧장 자리 하나를 구해 담배 가게를 개업했습니다. 아마랑트 (甘ラント; Amarante), 여러 의미가 담긴 이름이었습니다. 영원토록 피는 꽃, 그와 같은 빛깔, 어머니의 고향, 단순한 말장난. 알렉스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기억했습니다. 이 또한 또렷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촌형제 알레한드로 요시하마가 그 어려운 여행 비자를 따내 자기 사촌과 조카딸을 보러 온 일도 기억합니다. 두 번. 처음에는 알렉스의 이름이 자기 이름에서 따와 지은 것이며 자신을 파파 산드로라 부르라 했었고, 다음에는 브라질 유술 시범을 보인다며 아버지의 팔을 거의 뽑아버릴 뻔 했었죠. 알렉스는 원래 그랬습니다. 어릴 적부터 누가 말해준 것은 잊는 법이 없었죠.

(알레한드로 "파파 산드로" 요시하마.)

알렉스는 물론 아버지가 죽은 날도 기억합니다.
그 날 점심, 아버지는 아마랑트 앞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그의 공식적인 부검 결과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사였습니다. 수사는 종결되었고, 보험금은 지급되었으며, 장례는 치뤄졌습니다. 슬픔 속에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은 알렉스는 곧 아마랑트가 제대로 된 가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가게는 도저히 마진이 남지 않는 것입니다. 온전히 '본전'만을 얻을 수 있었을 뿐이죠. 이렇다면 사업을 유지할 수 있어도 생활을 유지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알렉스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아버지가 남긴 데이터들을 뒤져봤습니다. 그리고 한 연락처를 발견했죠. 파파 산드로. 알렉스가 연락처를 연락 네트워크에 입력하자, 네트워킹 봇은 그녀를 몇 겹의 방화벽으로 보호받는 화상 채널에 연결해주었습니다.
연락을 받은 파파 산드로는 오랜만에 보는 몰라 보게 자란 조카의 모습에 매우 놀라며, 통신의 해킹 여부를 확인하며 그녀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알렉스는 파파 산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했고, 그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게는 그저 위장이었며 아버지는 여러 정부, 기업, 그리고 여러 개인들을 위해 일해오던 요원이자 해결사였다는 것과 파파 산드로는 외국에서 지원해주는 아버지의 동업자였다는 것을요.
뭐, 이 이후는 자세히 말해 뭐하겠습니까. 알렉스는 해결사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도 하는더러, 파파 산드로가 필요한게 있으면 지원해주겠다고 했거든요. 대신 조건이 하나, 파파 산드로는 알렉스에게 천천히 해도 좋으니 길레르메의 죽음에 대해 차근차근 조사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려줄 것을 걸었습니다. 알렉스의 기억 속 아버지는 그 날 아침까지도 멀쩡했고, 파파 산드로 역시 그런 식으로 죽음이 위장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길레르메 요시하마는 알렉한드리나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알레한드로의 사촌이었으니까요.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나고, 알렉스는 얼마 전 아마랑트의 영업용 컴퓨터에 누군가 스스로의 정신을 복제해 그것을 네트워크 상에 업로드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서버 기록은 아버지가 죽은 그 날, 오전 중이었습니다. 죽기 전의 아버지가 자기자신의 자아를 백업이라도 해놓은 것일까요? 육신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달은 그가 어떠한 목적을 위해 네트워크 속으로 대피한 것일까요? 집요하게 추적해오는 누군가를 따돌리기 위해 특정될 수 없는 장소로 향한 것일까요?
하지만 이보다 기묘한 것은, 이제껏 모은 정보와 함께 이를 취합하여 나온 결론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죽은 날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데뷔하여 현재 넷 스페이스 상에서 열렬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키비 미나는 사실 아버지가 스스로를 복제해 업로드한 사이버 고스트이다. 그─그녀는 그날의 진실을 알지도 모른다. 육신이 죽어버린 지금은 어쩌면, 그녀가 곧 아버지일지도.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이 나가버린게 분명합니다. 이런 헛소리를 대체 누가 믿어줄까요? 알렉스는 AR 라디오를 켜곤 담배를 꺼내어 물고서, 잠시 생각을 멈추고 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귀에 들리고 있는 것이 키비 미나의 곡이란 것을 알아 차리자 정신을 흐려주던 담배 연기는 흩어져버리고 말았죠.
길레르메 요시하마, 아버지는 대체 무슨 일을 위해 고작 다섯살 난 딸을 데리고 이런 곳으로 왔던걸까요? 알렉스는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말해주지 않은 것은 잊을 수조차 없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