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벤트] 1개 세션 5개 팀 23+2개 시트 받은 GM 후기 (누르면 들어가짐)


예전에 썼던 후기의 세션 (윗쪽 링크)은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세션이다. 이능력자에 판타지세계쪽의 인간, SF세계쪽의 인간들이 섞여서 세상 멸망을 막게 되는, 좀 많이 어수선한 배경이다.


2017년 1월에 시작했었고, 1/5팀을 제외하고 2/3/4/단편팀의 엔딩을 보았고


금년엔 내가 해야하는 업무량이 미쳐날뛰어서 나머지 두 팀은 금년 말이나 내년 초쯤에 엔딩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다.


시즌제 마냥 1/2/3절로 나누어서 진행했는데, 외전이나 단편까지 다 합쳐서 대충 900회 조금 안되는 정도 굴러가다보니 후기로 끄적일만한 이야기가 많이 쌓이더라


그러다 뉴스를 보다가 문득 떠올랐던 일에 대해 글을 끄적여본다.




1. 세션의 기획

2016년 초중반쯤에, 당시 2년 정도 굴리고 있던 판타지 세션의 진행 방향을 고민하면서 이 세션을 기획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판타지 세계의 난관이 거의 정리된 후, PC들이 현대쪽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를 풀게 하려고 했었다. 이에 대한 떡밥들로 현대 세계에서 표류해온 NPC도 있었고


그러나 패스파인더 룰이 현대를 지원하진 않으니 그냥 세션을 새로 파는 쪽으로 잡고 현대쪽 세계관의 틀을 더 확실히 잡아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2년넘게 굴러간 상황에서 2~3년정도 더 진행하자고 하기도 좀 그랬고, 플레이어들이 배경전환에 대해 좋아할지도 의문이니까


판타지 세션 기획에서는 당하기만 하는 위치였던 현대 인간들이 이젠 주역이 되었으므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주고자 초능력 각성을 계획하였다.


그래서 이것저것 당위성 등등을 생각하며 짜고 있다보니 적들에게 타락한 종교인을 만들어야 했지만.... 기독교를 건드리는건 좀 아니다 싶어서 사이비 종교를 하나 기획하고 판타지 세션에서 그 종교에 대해 떡밥을 던졌다.


그리고나서 사이비 종교의 교주 (이하 흑막)가 대통령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면서 물밑작업으로 괴물들을 풀어 현대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했다가, 사람들에게 초능력이 각성하면서 계획이 꺾이도록 기획해두고 세션을 깎으면서 판타지 세션이 엔딩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대통령 탄핵이 방송되고 있었다.


이때까진 그냥 웃음이 나오는 거리 정도로만 생각했다.




2. 의도하지 않은 일

2017년에 세션을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했을 때, 열 몇 명 정도의 플레이어가 들어와서 1~4팀으로 나누어서 굴리고 (이후 5팀도 굴림)

1/2/3절 이렇게 나누어서 굴릴 생각을 해두었다.


여기서 2팀은 검사팀 (PC1/3은 고용된 외부인력 / PC2는 기록왜곡의 피해로 검사였던 아버지 자리에 앉게 된 현직)이다.

이들은 흑막이었던 청와대측 인간을 3절에 잡도록 구성을 해뒀었는데


위에 시트 받은 후기에도 적어놨지만 수사를 할 수가 없는 구성이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폭력배 기업이라든지 그런쪽을 잡고 패면서 흑막에게 접근할 루트를 만들어두고 있었는데

여기서 전투기능이 1도 없는 야매탐정 PC의 일을 만들어주기 위해, 폭력배와는 조금 다른 쪽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나온 빌런이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성매매 브로커였다. 그런데 이 캐릭터의 플레이어가 피부병....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초중반에 이탈하게 되어서 이쪽이 붕 떠버렸고


2절에선 기록왜곡 초상현상, 사이비종교, 한국에 있는 중국 마피아들에 대한 조사로 집중되어 있다보니 흑막쪽에 대한 이야기가 묻혔다가


3절에선 원점회귀하면서 흑막을 잡기 위해+사이비종교와 연루되어있는 고위공직자를 잡기 위해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그 브로커에 대한 자료를 입수하게 되었는데

이 때가 대충 2019년 초였고


뉴스에서는 한창 버닝썬 게이트가 방송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이슈를 도중에 조용히 묻어버렸다. X같아서




4팀은 외국에 출장을 가면서 난민들을 주워오는 일을 했는데, 1절에 러시아, 2절에 중국을 갔었고 3절에 미국을 가게 되었다.


1절에서야 외계인이라는 주적 때문에 당시 방문했던 러시아와는 내부 갈등요소가 좀 적었는데 (시트들이 도저히 갈등을 일으킬 수 없는 것들이었고)


2절에선 중국에 갔다가 그곳에 전이된 SF도시의 관리에 관한 문제로 중국과는 뒤끝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3절에선 이것 때문에 중국이 2절 내내 실험했던 바이러스를 담아서 서울에 확산시키려 하는 사건을 준비해뒀었는데

이것을 PC들이 발견하게 되던 국면이 대충 2019년 11월~2020년 초였고


뉴스에서는 한창 신천지 코로나 사건에 관해 방송되고 있었다.


당시 구경하던 플레이어 중 하나가 [이 시국에] 라는 말을 하자 내 머리에 스턴이 쎄게 박혔었고, 신천지가 그 사이비종교였다는 플레이어들의 농담에 정신을 잃었다




3. 안해서 다행이었던 일

2팀 3절을 시작하기 전에 진행 방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2절이 끝났을 때는 마침 디테일에 강한 PC가 한명 합류했던 상황이었기에 청와대에서 여전히 암약중인 흑막을 어떻게 끌어내야 하나 방향을 잡아야 했다.


고민을 하던 중에 마침 2절에 확보했던 국정원 (조직 해체됨) 조직원들이 많이 있었으므로 이들을 이용하고 고위공직자를 협박/회유해서 언론을 자극하고 정부 이미지를 박살낸 다음에 청와대를 찔러 흑막을 끌어내서 잡는쪽으로


그래서 PC들은 고위공직자들에 회유 협박 그리고 민간인들에 대한 선동 등으로 진행되는 것을 굴려볼까 했는데

그 대가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정치적인 입지가 높은 PC1이 군대에 언제 갈지가 너무 불확실했다.


게다가 새로 PC가 둘이나 합류하게 되었는데


플레이어 한명은 다른 팀에서 온 사람인데 이런 플레이를 별로 안좋아 할 사람이란걸 내가 알고있었고, 다른 한명은 세계관을 잘 모르는 시점에서 이런 플레이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흑막이 가진 초능력에 의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지키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그 흑막의 정체를 언론에 터트려 영장 들고 쳐들어가는 쪽으로 노선을 틀었다.

이 때가 대충 2019년 초였고, 세션이 끝날 때 쯤에


뉴스에서는 한창 청와대를 쑤시고 있는 검사들에 대해 방송하고 있었다.


여론전을 안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팀 엔딩 후

군대 밑밥을 1~3절 내내 깔던 PC1의 플레이어가 결국 공익을 가게 되면서, 군대 문제로 빨리 끝냈던 2팀의 후일담을 계획하고 후일담 프롤로그 (3절 에필로그) 일정을 잡았었다.

그러나 PC1의 플레이어가 세션을 3번정도 터트리고 훈련소까지 가면서, 마침 이때 쯤 부터 내 업무량이 미쳐날뛰기 시작해서 무기한정지를 걸었다. 후일담은 1/5팀 엔딩 후에 플레이어들이 가능하다면 보게 될 것 같다.


후일담 내용으로는 2팀이 청와대를 뒤집은 것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에 여론이 가만히 있질 않아서

결국 PC1을 정치쪽으로 진출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으로 상정해두고). 이것에 대해서는 PC들하고도 이야기는 했었고

이 때가 대충 2020년 중순이었고


최근에 뉴스에서 야당 대선후보 토론을 보고있자니, 문득 이게 떠올라서 기분이 싸하더라.



그 외에도 PC2의 아버지가 중국 마피아를 한국에 유입시켜서 흑막하고 같이 일을 했던 것에 대해서 그 뒷처리를 하는 쪽으로 후일담 중심의 노선을 돌리려고 하는데....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시발 이것도 불안하다.





한줄요약

현대 판타지같은거 하면 현실이 X까 병신아 라고 GM을 줘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