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룰 이야기가 나오면 캎이든 어디든 다 뚜까맞는 경향이 있는데

이유는 되게 간단한 거 아니냐?

평가를 (가장한 칭찬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


자작룰, 좀 더 넓은 범주에서는 하우스룰이란걸 만드는 이유는 되게 간단하지

상용룰 기반으로 했을때 자기 기준에서 불합리하거나 미흡한 부분을

마스터(텔러+룰러)의 상상력과 직관으로 메꾸는 거임.


애드온 수준, 요컨대 없는 규칙을 임시로 개설한다거나

기존에 있는 규칙을 약간 쪼물쪼물해서 바꾸는 것만으로도

보통은 충분해. 그리고 대부분 이 단계에서 끝나지.


그러나 자작룰을 만들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동기가 없음

어떤 부분이 부족하거나 미흡해서라는 구체적 기반 없이

그냥 즉홍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내가 이렇게 디자인해봤다, 어때?'라고 들고옴


요리랑 비슷해. 요리는 먹으려고 하는 거야. 진공케이스에 넣어서 박물관에 보내려는 사람은 없겠지.

하우스룰과 자작룰도 결국 그걸로 '어떤 걸 하겠다'라는 동기가 있어야 의미가 있음

그 기반 동기가 없는 상태에서 이런거 만들었다고 해봐야 소용없지.


무엇보다 애당초 룰만 보고 평가할 수도 없다는 걸 간과함

서플리먼트조차도 그걸로 실제로 플레이를 해봐야, 혹은 그 서플의 기반이 되는 원래 룰을 해본 사람이어야

비로소 추가되는 규칙의 좋고 나쁨이 드러나고 그걸 기반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하물며 자작룰은 어떻겠어? 생소한 규칙이라 접근성도 나쁘고, 궁금증은 자기가 다 해결해줄 수 있어야하는데.

질문거리, 불만거리 등에 대해서는 귀 닫고 피하려고만 하면서

내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칭찬해줘, 관심가져줘, 이런 스탠스를 취하니 린치당하는 거임


자작룰이라 사람 구인하는게 힘들어서 일단 올리고 평가부터 받고 싶다고?

아니, 너의 끈기의 문제다. 끝없이 사람들을 설득하고, 유치해서, 플레이를 돌리고 피드백을 쌓아야함.

그 정도 가시밭길을 감당할 마음가짐도 없으면 시작하질 말았어야지.


무엇보다 모두의 칭찬을 바라는 것도 넌센스야.

사람의 취향은 각양각색 만인만색, 어떤 룰이 재밌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으면 재미없는 사람도 있지.

상용룰도 아닌데 하물며 폭이 좁고 풀이 적은 자작룰은 더 심하면 심했지.




세 줄 요약:

1: 자작룰 이야기가 나오면 혼나는 이유는 그것을 만든 동기가 결여된 채 평가를 (가장한 칭찬을) 바라기 때문.

2: 애시당초 평가라는 게 불가능함. 왜? RPG에서 "G"만 가지고 있어봐야 RP가 없으면 반쪽짜리니까.

3: 자작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그냥 플레이를 돌리고, 인내심있게 구인해서 끝임없이 개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