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카오시움의 새 CoC 서플먼트인 크툴루의 교단들(Cults of Cthulhu)
무슨 사교 백과사전 같은 걸 기대했는데 진짜로 "크툴루 신앙"만 다루는 대실망 서플먼트.
이럴 줄 알았으면 캠페인인 Time to Harvest부터 소개할 생각을 할 걸 그랬다.
역사
크툴루 신앙은 대충 기원전 2000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대충 역사 떡밥. 물론 그냥 상상력만 발휘하면 재미없으니까 늘 그랬듯이 간무 천황의 형제로 황위를 노리다가 X되서 굶어죽은 사와라 친왕이라든가 뭐 그런 실존 인물도 고인드립 소재로 쓰고 그런다. 현대에는 웬 공상소설 작가가 차린 신흥종교 버전 교단이 나오고 뭐 그러기도 함.
크툴루의 교단들
진짜로 크툴루를 숭배하는 컬트만 소재로 구체적인 설명을 하는 부분임.
원작에 나오던 루이지애나 주의 크툴루 사교(크툴루의 부름에서 진압당한 내용만 나온 그 친구들)나 다곤의 비밀 교단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고, 나머지 셋은 앞 장인 "역사"에 나온 컬트들 중 대충 CoC에서 주로 다루는 시대인 1890년대 / 1920년대 / 현대 등에서 하나씩 뽑은 거. 대충 이 컬트의 기원 같은 배경설정이라든가, 돈은 어떻게 모아서 쓴다거나, 계급 체계는 어떻게 되어있다거나, 뭐 그런 탐사자 입장에서는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요소들을 설명한다. 응 물론 이딴 게 다 키퍼 할 너한테는 중요할 가능성이 높음.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장기적으로 진행할 캠페인 등에서 몇 세션 이상 오래오래 적으로 써먹다가 캠페인 마무리에 폭발 엔딩 등으로 다 죽여버리거나 뭐 그럴.. 말하자면 포켓몬스터의 로켓단보다 좀 더 대단해 보일만한 친구들을 만들고, 캠페인 내에서 어떻게 굴릴지 생각해 보는 그런 거거든! 물론 어떻게 굴릴지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써 주지 않지만 말이야! 아...생각해보니 매번 날아가도 돌아오는 로켓단이 더 대단한 건가?
크툴루 컬트 만들기
대충 앞에서 보여 준 예시와 같이 네가 한 번 만들어 보아라 하는 거.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그림 잘 그리는 짤쟁이가 리더가 되고 걔가 올리는 그림을 보고 오오 하면서 팬박스에 후원하는 애들이 사교도라고 치고 수상하게 그림에 비해 많은 후원금으로 리더가 밥 사먹고 남는 돈으로 얘들이 숭배하는 신 조각이나 그림 같은 거 만들어서 보내주고 받은 사교도가 대충 머리 쪽에 놓고 자면 신님 꿈을 꾸는 뭐 그런 컬트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어쨌거나 "우리 컬트 설명"을 적을 워크시트까지 주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해 보라고 하는데 과연 이런 걸 키퍼들에게 시키는 책을 초여명이 한국에 내놓으면 얼마나 팔릴까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안 비밀이다. 나도 솔직히 이런 거 많이는 안 함. 귀찮아.
사교도, 신화생물, 마법물체 등
사교도도 사람이야 사람! 그래서 의사 사교도 / 경찰 사교도 / 떡대 사교도 등등의 예제를 제공한다. 근데 이걸 굳이 돈까지 받는 책에서 하는 게 맞냐? 싶었는데 그나마 우리 크툴루님이 얘들을 불쌍히 여겨서 잡다한 능력 같은 거 추가하는 옵션하고 아예 대빵격으로 원작에서 언급되는 죽지 않는 자들(Deathless Masters) 관련 내용이 있는 걸 보니까 좀 나아졌음. 저 중에는 우리의 친구 칼 스탠포드 씨도 나오고 모 중국인 아저씨(원래 저 죽지 않는 자들은 원작에서 중국인으로 묘사되었으니 원작 고증이다)도 나오고 뭐 그렇다.
신화생물 쪽을 보면 대충 인간이었는데 마법의 힘으로 촉수대가리가 달린 신화생물이 됐다거나 과학기술의 힘인지 뭔지로 촉수대가리가 달린 신화생물이 됐다거나 뭐 그런 친구들도 나오고 그렇고, 주문 쪽은 대상을 일정 시간 동안 뿅 가게 만들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모르게 만드는 주문 같은 거 나오고 여기 새로 나온 신화생물 친구들 다루는 거 나오고 뭐 그렇다. 지역 서플먼트들이 보여주는 광기에 비해서는 엄청 대단하진 않다고 생각함.
시나리오
셋 다 앞에 나온 크툴루 교단들과 연관되어 있어서, 시나리오 자체가 복잡한 편은 아닌 듯. 기본적으로는 여기 나온 교단을 불태우고 살아 움직이는 것은 다 죽이는 것 정도를 목표로 하려는 흔한 CoC 펄프 캠페인을 위한 떡밥깔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로키의 선물(Loki's Gift)
빅토리아 시대 런던 배경으로 연극에 관한 시나리오.
맨 위에 설명했듯이 이 책에는 하스터 안 나온다. 그냥 크툴루 사교도들이 연극을 가지고 뭘 하려는 이야기.
천사의 갈증(Angel's Thirst)
저번 시나리오에서 나온 템이 나오고... 1920년대 LA의 사교도들이 뭘 하려고 하는 이야기.
나름 사교 교단에서 흔한 전개로, 교단이 총력을 기울여서 뭔가 굉장한 걸 하려고 준비하는데, 사실 교단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닌 이야기다. 물론 온건한 쪽도 최소한 시체 몇 구 정도는 만들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교도"의 기본 소양이긴 함. "사람을 죽이다니 이건 좀 아닌 거 같아"는 대개 "우리 편"이 되어 줄 친구들이니 신분이야 어쨌든 "사교도"가 아닌 거고.
신의 꿈(God's Dream)
대충 빅토리아 시대 런던 시나리오 - 1920년대 LA 시나리오에서 나온 템이 나오고.... 현대의 사교도들이 또 뭘 하려는 이야기.
시작부터 시카고에 있어야 할 양반이 아르헨티나에서 연락을 하는 등 뭔가 좀 묘한 도입부도 그렇고 꽤 흥미로웠다.
윗대가리가 불통이면 어떻게 된다....를 보여주는 키퍼 입장에서는 무지 웃긴 전개. 현대의 사교도들이 뭘 하려고 하는데 이게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크툴루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음. 역시 이유는 모르겠지만 크툴루는 그냥 그런 거 하지 말라고 계시를 내리거나 다 불태우거나 부숴서 멈추는 대신 인간의 센스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저걸 중지시키려고 해서.... 응. 무슨 말인지 알겠지?
3줄 요약
크툴루의 교단들이라더니 진짜로 크툴루를 숭배하는 교단만 나오는 책.
근데 다른 룰의 "찐따 네트워크" 같은 거보다는 소재로 재미 없어 보임.
아무튼 크툴루 교단과 장기 캠페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나름 좋을 듯?
소개글 정보추
진짜 알찬 게 아니고 딱 사교도 종류 바리에이션 늘어놓은 듯한 거라는건가...
트루-호주놈들이 쓴 호주크툴루에 나오는 사교도들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더라
왜 자꾸 저런것만 내놓는거야... 다시보니 선녀...
사람 죽는걸 두려워하면 사이비나 사교도가 아니라 신흥종교긴 하지... - dc App
정말로 플레이어들을 두렵게 하는 건 조사할 수록 무해한데 분명히 사교도인 친구들이라고....
무슨 짓을 할 지 / 하고 있을 지 모르는데 선빵을 못 치겠거든
그건 다 편견과 의심이 낳은 괴물임ㅎㅎ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