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동안 이 취미를 하면서 가장 소중했던 시간을 뽑자면 근 2년 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그 지인의 지인과 함께라는 식으로 이 취미를 즐겨왔다면 카페에 가입해 처음 만난 사람들과 같이 플레이를 하게 된 시기였으니까요.

그들과 계속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아버지께서 지병이 심해져 플레이를 멈춰야할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지병이 심해지고나서야 이렇게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하게 되다보니 겁이 덜컥 납니다.

물론, 아버지께서 빠르게 쾌차하신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생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 취미를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언제가 될 것이다.' 라고 장담할 수는 없어 이렇게 사죄의 뜻을 전해봅니다.

Gm으로써 플레이를 진행하며 제가 옳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기에 여러분이 이해해주셔서 매번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어쩌면 2주 뒤에 '짠, 여러분 돌아왔어요. ㅎㅎ' 라고 하면서 돌아올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앞일이 어떻게 될 지 몰라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스코드로 살짝 통보식처럼 메시지를 쓴 거 같아 늦은 시간에 마음을 정리하고 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왕래하시는 저희 '판델버'팀, '13시대'팀, '드래곤여왕의 보물'팀 모두에게 글을 올려봅니다.

2주 뒤에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생존신고를 따로 드리겠습니다만, 다른 플레이가 하고 싶으시면 비어있는 시간대라고 생각하시고 참여해주시면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엔딩을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고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끝으로 호기심에 이끌려 이 글을 읽게 된 이 커뮤니티의 다른 분들도 이 취미로 좋은 추억거리와 얘깃거리를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추신 이 커뮤니티를 통해 접하게 된 독서회분들에게도 죄송스런 마음을 전해봅니다. 제가 추천한 책을 읽을 차례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버렸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