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RPG 이야기인데, 꽤 지금의 내 이야기같아서 가져와봄. 너희 생각은 어떤지 들려주라
정상적인 유년기를 보낸 사람은 누구든지 다른 무엇이나, 다른 사람이 된것마냥 시늉해봤을거다,
혹은 마법의 장소에 가거나 어떠한 능력을 얻게되는 꿈을 꿔보든가
이때 우리는 스스로 "믿는척"하는 나만의 비밀세계가 만들어지고, 롤플레잉이란건 규칙을 가지고 이 믿는척 하는 놀이라는 이야기였음
이후에 여담으로 이 믿는척 놀이에 규칙이 있는 이유는 어른들은 아이와 달리 규칙과 씨름한다 라는 내용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최근 생각해보니, 나도 어릴적이나 아님 RPG 뉴비땐 상상력이 주 컨텐츠였던것같음
내가 진짜 해적이 된듯한 느낌으로 죽은자들로 가득찬 보물섬을 탐사하고, 신비로운 던전에 괴물들 머리를 깨부수고, 이런게 즐거웠단 말이야?
근데 어느순간 룰에 익숙해져서인지 상상력을 발휘안하게 되서인지, 그 상상속 풍경을 즐기는것 대신 내가 다음턴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수학적 전략만 고민하고 있더라고
그러다보니 그 상상속 풍경을 떠올리지 않으며 RPG를 하고있었는, 생각해보니 이게 수학적 계산을 통한 보드게임 그이상 그이하가 아니게 된거임
마치 RPG의 가장 큰 장점인 내가 원하는걸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자유도를 잃어버린 느낌이야, 스카이림이나 그타식 범죄 자유도 이야기가 아닌 내가 되고싶은게 될수있는 자유도 말이야
그래서 믿는척 이라는걸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해보고싶은데, 팁같은게 있을까?
그럴 때는 데이터룰을 벗어나서 서사룰을 해봐라. 서사룰은 턴제 개념이 거의 없어서 그런거에서 좀 더 자유로울거임. 어둠칼같은 fitd 엔진 룰이나 아곤 같은 거? 페이트...는 안 해봐서 잘 모르겠네
그것도 괜찮을것같음, 댄디만 외길로 걸어서 데이터룰에 익숙해져가지고 나도 모르게 빌드최적화를 우선하게 되서 이런게 불가능한 처음해보는 서사룰 찍먹도 해봐야겠음
난 잘 모르겠음. 소위 '서사룰'(이 분류 자체가 사실 마음에 들지 않지만)이 룰적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세계 외부적-관조적 시각을 권장하는 것 같거든.
그런 의미에서 글쓴이가 바라는 스타일에 부합하는 RPG는 소위 '서사룰'보다는 CoC, 새비지 월드, 겁스 쪽일 것 같음. OSR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고.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그리고 세션할때마다 그걸 기준으로, '캐릭터 입장에서 판단'을 먼저, 숫자 계산하는 pl로서의 판단은 그 다음에, 그리고 두 판단을 조율해봐
음.. 꽤 합리적인 조언같다 고마워, 근데 캐릭터로써의 판단을 하는건 내가 그 캐릭터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믿는척이잖아?? 난 어릴적이었어도 마법쓰거나 내가 판타지가는 상상을 했지 이런쪽으론 상상을 해본적이 없는데 재밌음?? 감정소비만 있을것같아서
우리가 사회생활할때 가면 쓰잖아, 그렇게 하되 이제 덥어쓰는 범위가 훨씬 큰것뿐이야.
자유도라는 환상을 적당히 버려야해. 디앤디의 역할놀이는 1인 모험이 아니라서 너가 전투시 최적의 판단을 하는걸 전제로 하거든.
그럼에도 컴겜말고 trpg하는건 역할놀이 자캐딸이지. 그럼 너의 최적 수학적 계산들로 나온 행동들을 pc가 왜 선택했는지 따져봐. 다 따질 필욘 앖고 중요한 순간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표현해. 대사로 하든 아니면 묘사를 하든 사람들이 알도록 밖으로 끄집어내.
역할놀이는 설득과도 같아서 다른 사람들이 너의 캐릭터를 잘 믿으며, 무엇보다도 이건 너의 '믿는 척'을 더 심화시킬거야. 머릿속 생각이 밖으로 빠져나오면 스스로 믿는 최면에 걸리거든 사람은
그냥 번거로운 규칙같은거 다 내려놓은 마인드로 RP잘하는 GM이랑 PL 딱 둘만 모여서 티키타카하면서 이야기 밀기만 해도 개재밌더라. 너도 페코나 던월같은 가벼운 서사룰잡고 그렇게 해보는건어떰
이게 체인질링 더 드리밍이자너
베이널리티 잔뜩 퍼먹은 턀붕쿤
awe를 하면 극의 등장인물이라는 위치에 설 수 있고 osr을 하면 세계에 던져진 나약한 모험가의 입장에 이입해 볼 수 있단다
난 오히려 후자에서 더 롤플레이에 집중했던 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