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본인이 해 본 pbta는 던월밖에 없고, Fitd는 어칼이랑 잿불만 해 봄.


일단 아는게 던전월드밖에 없으니 던월을 예시로 하겠음.

일단 던월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가 액션으로 굴러간다는 것.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은 액션으로 이루어진다.

던월은 근력, 민첩, 체력, 지능, 지혜, 매력이라는 기능치가 있지만, 이 기능치는 수정치를 보기 위한 것일 뿐, 그 자체로 굴림의 대상이 아니다. 근접거리에서 적과 드잡이를 한다면 접근전, 멀리서 활을 쏜다면 사격, 함정을 피한다고 몸을 날리면 위험돌파, 주변 상황을 살핀다면 상황파악, 동료를 보호하거나, 다가오는 공격에 방어태세를 취한다면 방어...그냥 '힘 굴림 하세요'가 아니다. '00액션 굴립니다'이다. 그래서 주사위 굴림이 들어가는 모든 액션에는 +7, +10 이상일 때의 상황이 각각 적혀있다. 6 이하의 실패는 행동이 실패하고 마스터 액션이 제시된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아무튼간에 액션에 따라 부분성공의 대가가 다르게 묘사된다. 예를 들면 접근전은 적의 공격을 받는 것, 사격은 발수를 줄이거나, 주의를 끌거나, 위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 그리고 상황파악이면 질문을 하나만 할 수 있는 거나 지식더듬기면 당장 유용한 지식을 떠올릴 수 없는 것. 이렇게?

좀 더 특색을 드러내는 액션의 예시로 성기사의 '내가 법이다' 액션을 가져와 보면

'+7이면 상대가 다음 중 한가지를 선택한다: 시키는 대로 한다./조심스럽게 물러나다가 도망친다/성기사를 공격한다.

+10이면 이와 더불어 상대에 대한 다음 판정에 +1을 받습니다. -6이면 상대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이쪽은 상대에 대한 다음 판정에 -1을 받습니다.'

이 경우는 특이하게 -6의 대가까지 액션에서 제시하고 있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던전월드에서 액션이 늘어난다 함은,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늘어난다는 것에 가깝다. 행동의 데이터적 수치를 더해주는 고급액션은 다른 액션에 '덧붙어서' 일어나는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Fitd는 '액션'으로 굴리지 않는다. '기능치'로 굴린다.

적과 붙어서 싸운다면 '접전' 수치로 굴린다. '사냥'수치로 총을 쏘거나, '기교'수치로 현란하게 검을 휘두를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효과가 줄어들거나 처지가 악화한다.

적을 속인다면 '현혹', 중립적이거나 호의적인 상대에게 다가가 친한척을 하거나 아부를 하거나 해서 목적을 달성한다면 아마 '친교'.

캐릭터가 가지는 특수능력은 던월의 고급액션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어칼의 특수능력은 기능치 굴림을 보조하는 개념에 가까움.

근데, 액션 개념에 가까운 특능도 몇몇 있기는 함. 족제비의 '유령베일'은 스트레스를 2소모하여 유령장에 녹아드는 능력이고, 스트레스를 추가 소모하여 공중부양을 하거나, 완전히 투명해지거나, 지속시간을 좀 더 늘릴 수 있는, 액션에 가까운 특수능력임. 이런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대체로의 특수능력은 거의가 특정한 상황에서 주사위를 받거나, 효과를 더하거나, 특수갑옷을 소모해서 분발을 공짜로 하거나 등등의 데이터적인 능력들이다.


말로 하려니까 조금 두루뭉실한데, 특정 상황을 예시로 보이자면...

던월에서 성기사가 고블린 무리와 싸운다고 해 보자.

'고블린 떼 사이로 들어가 풍차처럼 검을 휘두릅니다. 아주 갈아버릴 기세로요!'

'좋습니다. 접근전 액션 굴려주세요.

'8! 부분성공이네요.'

'피해 주사위 굴려주시고, 대가로 당신은 혼전 중에 고블린들의 조악한 나무창에 팔이 긁힙니다.'

'피해가, 8에다가, 의로운 분노 액션으로 1d4, 2를 더해 10이예요. 엄청난 위력을 내었네요!<묘사...>그럼, 적들의 선봉을 무참히 썰어대었으니, 신성한 기운을 담아 목청을 높여 호통칩니다! "썩 물러가라! 부정한 괴물들아!"'

'내가 법이다 액션이군요. 굴려주세요.'

'7 나왔어요.'

'당신의 엄청난 실력을 보았으니, 고블린들은 당신을 겁먹은 채로 바라보다가...서서히 물러납니다.'


이런 식의 플레이가 나오겠지? 그럼 어둠 속의 칼날은 어떻게 되느냐 하면.

칼잡이가 낫칼파 조무래기들과 싸우는 장면을 예시로 들어 볼게.

'낫칼파 조무래기들이 모여 당신들을 노려 봅니다. 자기들이랑 싸우겠다는 말에 비웃네요. 다 나설 것도 없이 다섯 명 정도가 각자 연장을 들고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자기네들 수가 훨씬 많으니, 기세가 아주 등등해요.'

'저는 언제나 이런 상황을 해쳐나왔죠. 곧바로 고급 양손무기를 들고 적들 사이를 휘젓겠습니다. '접전'으로요.'

'적들은 당신보다 수가 많아요. 처지는 필사적,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분발하고, '함부로 건드리지마라' 능력을 사용할게요.'

'네, 작은 규모의 적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으니까, 모험적, 표준적 효과입니다.'

'결과는 6! 성공이네요. <묘사...>그럼 순식간에 다섯명을 쓰러뜨렸으니, 아주 인상적이었겠죠?'

'네, 그럴거예요. 낫칼파 일원들이 공포에 젖은 눈으로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그럼 '명령'으로, "더 싸우고 싶나? 더 깨지고 싶으면 와도 되고. 아니면...썩 우리 구역에서 꺼져!" 라고 위협하겠습니다.'

'네, 적들은 당신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으니 효과는 극적. 그러나 여전히 적의 수가 많죠. 실패한다면 무리한 싸움을 해야 할 테니 처지는 필사적입니다.'

'특수능력 '야만성'을 사용할게요. 공포에 걸린 적에게 명령할 때 다이스 하나를 받습니다. 지금 적용할 수 있겠죠?'

'물론이죠.'

'네, 굴릴게요...5! 부분성공이네요.'

'적들은 당신의 기세에 눌려 물러납니다. 그렇지만 낫칼파는 이 일을 치욕으로 생각할 거예요. '낫칼파의 보복을 받는다' 4칸 시계의 3칸을 채울게요.'


대충 이런 플레이가 나올 거임.

차이가 좀 보이려나? 던월은 액션의 결과와 대가가 모두 해당액션에 달렸지만, 어칼은 그냥 그때그때 어울리는 기능치로 판정하고, 당시의 효과와 처지에 따라 어울리는 수준의 대가를 치르게 됨.

Fitd 엔진이 좀 더 수치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받는다면 이러한 차이때문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막상 비교해 보니까 재밌네. 역시 룰은 여러개 해봐야 함.

AWE와 Fitd 비교 2를 또 쓸지는 몰?루

경험 있는 마스터양반들도 이런 비교글 좀 써보고 아는 척좀 해봐라. 갤질좀 재밌게 해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