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뤄볼 물건은 Achtung! Cthulhu의 FATE판. 다만 내가 FATE 룰북을 어제 완독했고 플레이는 아예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좀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며칠 전에 DrivethruRPG에서 이거 "오늘의 매물"로 6달러에 팔길래 넙죽 지른 물건이거든. 원래 이 물건은 모디피우스(Modiphius)사가 킥스타터로 내놓은 CoC 6판 / 새비지 월드 서플먼트인데, 목표액 달성시 FATE에 호환되는 버전을 따로 내기로 해서 현재 총 3개의 룰셋을 지원함. CoC 7판이 6판까지의 서플먼트를 호환시킬 수 있다는 거 생각하면 그거까지 4개일지도 모르겠다. 뭐 일단 모디피우스가 이걸로 좀 흥한 업체다보니까 이거 배경으로 영화도 찍어본다고 하고, 보드게임도 낸다고 하고, 미니어처 게임도 낸다고 하고... 다양하게 손을 뻗고 있음. 이러다간 나중에는 이거 내고 난 뒤에 모디피우스가 개발한 자체 2D20룰 쓰는 버전 룰셋도 내놓을 기세. 기본적인 세팅은 1940년대로, 그러니까 나치가 신화생물들과 손을 잡고 지구를 정ㅋ벅ㅋ하려는 걸 막는다는 본격 2차대전 첩보 모험물에 가까운 전개임. 그러다보니 대충 앞의 3분의 1 정도는 2차대전 / 크툴루에 딱히 관심없는 사람을 위한 설명 + 자체 설정....
세계관
원래 오컬트에 심취했던 나치는 이것저것 독일에 좋다는 오컬트 요소를 찾아 헤멨는데, 이 동네는 크툴루 신화 세계관이다보니 그런데 그것이 진짜로 있었더라...가 되서 나치가 신화생물들과 손을 잡고 막 니알랏토텝의 종복들에게 계급장 줘 가면서 세계를 정ㅋ벅ㅋ하려고 들고, 플레이어들은 각국 연합군의 요원이 되서 그걸 저지하는 거임. 다만 주적 세력은 툴레 협회 같이 실존하던 세력... 보다는 흑태양단(Order of the Black Sun) 같이 그런 세력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설정의 오컬트 집단 같은 애들임. 쉽게 말해서 마블 코믹스로 치면 하이드라 같은 애들. 일단 킥스타터때 제시된 모디피우스의 큰 그림....인 초대형 캠페인인 비밀 전쟁(Secret War) 스토리라인상으로는 큰 틀에서 2차대전의 흐름은 유지되고, 최종결전은 남극에 있는 광기의 산맥에서 벌어진다고 함.
스트레스와 타격
기본적으로는 코어 룰과 비슷하긴 한데, 스트레스라고 알아서 회복되고 그런 거 없고, 숨고르기(lull) 행동을 해야 회복되는 방식임. 타격의 경우 회복되는 시간 기준이 장면, 세션 등이 아니라 시간적 진행 기준으로 "며칠이 지나면 회복" 같은 방식으로 회복시킴. 다만 추가사항으로 "조낸 펄프삘나게 하고 싶으면 이 부분은 그냥 코어 룰 갖다 쓰세요"라고 적혀있다.
이성(Sanity)
기본적인 스트레스 / 타격과는 달리 아예 이성은 따로 나누어져 있음. 이성의 기준은 이성 굴림이 아니라 의지력(Will) 특기가 되고, 이성 굴림에 성공해도 의지력 특기의 보정치가 줄어든다거나 그럼. 다만 까이는 이성을 줄이기 위해 타격을 입는 것이 가능하고, 일단 시간만 있으면 이성이고 의지력 보정치고 다 회복이 되긴 한다는 게 좋은 듯.
신화(Mythos)
CoC의 상징 2호인 크툴루 신화 스킬의 FATE 버전. 역시 시작시 갖고 시작할 수 없고, 이게 높아지면 이성 최대치에 제약을 거는 것도 비슷함. 다만 여기서는 지식 체크 외에 상대가 저항할 수 있는 주문의 경우도 이걸 사용해서 판정하는 경우가 있음.
주문
일단 CoC 등과 비슷하게 기본 자동 성공 + 사용시 대부분 이성 소모 메커니즘을 따름. 배우는 데 몇 주 걸리는 것도 똑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때때로 신화 특기가 필요한 편. 또한 여기서는 특기 같은 기존 FATE의 요소들과는 아예 별개로 보는 듯.
대결
이것도 결국 크툴루 신화물이다 보니 진행하다 보면 바다나 우주에서 노답새퀴들이 튀어나오는 구조인데, 그렇기 때문에 물러나기가 중요한 옵션으로 간주됨. 왜냐면 이 세팅에서는 치명적 대결(Lethal Conflict)에서 제거된 캐릭터는 즉시 죽거나 이차원에 던져진다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리타이어하는 걸로 간주되기 때문임. 물론 이것도 "조낸 펄프삘나게 하고 싶으면 이 부분은 코어 룰 갖다 쓰세요"라고 적혀있다. 또한 일방적 대결(One-Sided Conflict)이라고 공습이나 포격처럼 한 쪽이 일방적으로 줘패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경쟁과 대결을 짬뽕한 요소도 사용함. 이 경우 우위에 있는 쪽은 "아 ㅅㅂ 저게 안 죽네" 하면서 대결을 통해서 적을 몰살하려 들고, 반대로 쳐발리는 쪽은 경쟁을 사용해서 도망가던가 사각지대에 숨으려 드는 방식임.
규모
인간 대 탱크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탱크가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강력함. 따라서 상대와 비교했을 때 뭔가 공격 / 방어 / 속도 면에서 압도적인 스펙을 지닌 쪽은 대결할 때 규모 보너스을 받을 수 있게 됨. 다만 상대방도 여러 수단을 동원해서 저 규모 보정을 제거할 수 있음. 다만 이것도 본질적으로는 핵노답인게 아예 "압도적인 규모(Overwhelming Scale)"라고 진짜 일방적으로 한 쪽이 털어버리는 두자릿수 대의 보너스가 존재함. 역시 "조낸 귀찮다 싶으면 이 부분은 시스템 툴킷 내용 갖다 쓰세요"라고 적혀있다.
회피불가 공격(Unavoidable Attack)
말 그대로 몸으로 때워야 하는 공격. 스트레스로 처리하고 전력 방어해 보고 그딴 거 없는 데다 위의 규모 보정 등과 중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맞으면 끔찍하게 살해당해도 할 말이 없다..... 다만 운명점을 쓰면 어찌어찌 커버는 가능한게 희망. 다만 역시 양심인들답게 "이 챕터에서 가장 위험한(Deadly) 룰이니까 쓰고 싶은 게임에서만 쓰세요"라고 친절하게 적어놨다.
평가
일단 CoC 같은 것들과 비교하자면 일단 크툴루 신화물에서 나오는 것들 중 "있을 것은 다 있는" 구조라고 보면 됨. 다만 기본적으로 신화생물들이 인간은 소독이다!를 외치고 "죽으면 새 캐릭터를 만드세요"하는 CoC같은 물건들의 개노답 난이도와는 달리 그나마 좀 요새 크툴루 신화물들 같이 "영 아니다 싶으면 FATE 코어 룰 같은 데 나온 거 쓰세요 ^^"라는 식으로 일종의 안전장치를 제공해 주고 있어서, 오히려 접근성은 다른 크툴루 신화물 RPG보다는 오히려 좋을 거 같음. 다만 가장 큰 단점은 Acthung! Cthulhu의 다른 캠페인 서플먼트같은 것들은 죄다 CoC 6판 / 새비지 월드 기준이기 때문에 FATE판을 가지고는 적당히 튜닝을 하지 않으면 돌릴 수 없다는 것일 듯.
님 글은 개추야
이거 잘 응용하면 페이트로도 크툴루 할수 있을덧.
이거 자체가 FATE로 크툴루 하라고 나온 룰셋이니까 당연히 1940년대 배경만 좀 바꾸면 못 할 건 없지.
완전 윳툴한걸?
이것저것 안전장치 다 채우면 리얼 윳툴루스러워질 거 같긴 한데 원래 펄프 액션물이 다 그런 거니까.